눈으로 충분히 즐겁고.....
입과 마음이 행복해지는 소박한 밥상
우리는 소박한 밥상 앞에서
이제는 인공조미료로 인하여 변질 되어 버린 일상적인 맛과
정성과 순수한 천연의 맛이 어떻게 다른가를 느끼며 즐기는...."밥상은 약상"
서산시 인지면 애정리에 자리잡은
서박한 밥상을 찿는데는 약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예약이 필수적이고....
산속에 위치해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치고 달려도
도로주변에 입간판 하나 없는데다
산속으로 들어가는 부근에서 안내가 끊겨
다시 전화로 입구를 물어야 하는 수고가 뒤 따른다
그렇게 소박한 밥상을 찿아 들면
깨끗하고 격이 있는 풍경과 장들이 익어가는 수많은 장독
그리고 봄의 기운을 담은 갖가지 꽃들로 별세계에 들어선 느낌을 받는다
정갈한 한옥의 식당안에 들어서면
예약한 자리에 음식이 차려지기 시작하는데
소박한 밥상의 내력과 차림의 과정은 안내책자에 자세히 기록해 놓아 그대로 옮겨 놓자면......
어머니의 고향은 충남 당진군 정미면 입니다
지혜롭고 인자하신 외 할아버지와 솜씨좋은 외 할머니 밑에서 2남4녀의 막내딸로 태어났지요
솜씨가 좋으셨던 외 할머니는 음식을 만들어
가족과 이웃에게 베푸는걸 세상의 제일 큰 행복으로 여기셨습니다
옛날 지나가는 걸인에게도
입던 옷을 벗어주며 집에 데려가 정성껏 뱝상을 차려주셨습니다
가마솥에 계란찜, 장아찌등을 쪄내시고 들깨가루와 묵은지
된장을 조물조물 버무려 아궁이 불에 보글보글 끓여 내시고요......
집안 어른들께만 아껴서 내었던 굴비를 손으로 일일이 발라내어 상에 내셨답니다
동네잔치에는 며칠밤을 새우시며 술과 한과,떡을 빚어 내셨다고 하십니다
외할머니 옆을 항상 지키며 도왔던 저희 어머니는
자연스럽게 음식을 내는 정성과 기쁨을 배우셨지요
어머니께서는 24살에 지금의 충남 서산으로 시집오셨습니다
지금 저희집 바로 옆에 외가의 선산이 있었습니다
외 할아버지께서 선산을 보러 오셨다가
마당을 가지런히 쓸고 계신 지금의 아버지 모습에 반하셔서 막내딸을 시집 보내셨답니다
우리 어머니도 1남4녀의 자식을 낳으시고 외 할머니가 그러 하셨듯이
우리 오남매에게 늘 따듯한 가마솥에 정성어린 음식들로 저희들을 키우셨습니다
흔하고 쉽게 먹는 햄,소세지,참치캔 캔 같은 음식을
초등학교 급식에서 처음 먹어 봤을 정도 였지요
겨울에는 산에서 나무를 직접하시며 가마솥에 조청을 고아
그 조청으로 천연음식을 해 주셨고
사탕,과자 대신 조청을 탕콩,참깨들에 굳혀 갱엿을 먹였습니다
계절마다 나는 야채,산나물,버섯들로 다채로운 반찬을 하시고
빵대신 시루에 쩌낸 시루턱 절구에 찐 쑥떡으로 간식을 했습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주스,탄산음료 대신
식혜,오미자차, 유자단지 같은 전통음료를 먹었습니다
어릴때는 몰랐는데 외 할머니와 어머니의 영향으로
음식을 음식을 전공으로 선택하고 대학을 진학하면서
어른들의 정성어린 먹거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소중함을 앞으로도 지켜갈 것이고
저희 후손에게 그 후손에게도 물려줄 것입니다
소박한 밥상은 집에 오시는 손님들께
꼭 음식을 내시는 어머니 손맛 덕분에
우연한 기회에 된장과 고추장을 넉넉히 담아 팔게 되었습니다
사람마다 다 입맛이 다르기 때문에
처음에는 음식을 판다는 것이 조심스러웠는데
인터넷을 통해 많은 분들께서 찿고 맛있게 드셔 주심에
노력한 많큼 돈을 받고 정갈한 음식을 내어드린다 라는
편안한 마음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게 한분,두분 손님이 늘다보니
여러분께서 소박한 밥상을 직접 체험하고
맛볼수 있었으면 하셔서 이렇게 "소박한 밥상"까지 대접하게 되었습니다
소박한 모든 음식은 우리 농산물과 물 맑고 마당 넓은
시골집 가마솥 부엌에서 저희 오남매가 틈틈히 어머니를 도와
어머니께서 손수 만드신 것입니다
'모든 음식의 기본 천연육수"
호박,청정다시마,멸치,서산 육쪽마늘,양파등을 넣고 우린 천연육수를 사용합니다
된장찌개,전골,나물 밑간등 모든 국물요리에 사용합니다
"날 들기름"
직접 농사 지은 들깨를
전통적인 방식으로 볶지 않고 생으로 내린 기름입니다
나물볶음,무침,김 구이등에 사용 합니다
"조청"
음식에 설탕과 물엿 대신 가마솥에 직접 곤 순수 쌀 조청으로 단맛을 냅니다
멸치볶음,탕콩,연근조림,우엉잡채에 사용합니다
"볶음소금"
태안 천일염을 깨끗히 손질하여 볶아서 사용합니다
"매실 액기스"
설탕대신 단맛을 내는데 사용합니다
1년간 숙성시킨 매일액으로 각종 무침에 사용합니다
"복분자 액기스"
집에서 수확한 복분자를 1년간 숙성시켜
고기의 양념과 김치의 단맛을 낼때 사용합니다
"치자,단호박,자색고구마"
소박한 음식에 색을 낼때 사용하는 천연 색소입니다
"된장,간장,고추장"
소박한 밥상에서 숙성시킨 장만을 사용하고
된장은 2년, 간장의 씨장은 30년이 되었습니다
소박한 밥상의 모든 음식은
옛날 외 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그 방법 그대로 만들고
대부분의 농산물 원자재는 직접 농사를 지은것 이거나 서산에서 생산된 것입니다
"들깨 된장찌개"
들깨가루와 된장 묵은지로 끓여낸 찌개는
충청도의 단백한 맛이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청국장"
전통적인 방식으로 잘 띄워진 청국장과
묵은지,순두부를 널어 단백한 맛을 냅니다
"무청 장아찌"
직접 농사 지은 무청을 간장에 숙성시켜
아삭하면서도 짭조름한 무청 장아찌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서산 육쪽 마늘 장아찌"
직접 농사 지은 토종 육쪽마늘을 고집하여 마늘 장아찌를 만들어 냅니다
"깻잎 장아찌"
직접 농사 지은 들깨를 수확하여
열매는 날 들기름으로 잎은 장아찌로 만듭니다
부드럽고 담백한 맛을 자랑합니다
"어리 굴젓"
서해안의 우유빛깔의 오동통한 굴에
고춧가루,서산생강,마늘을 넣어 젓갈을 담급니다
"쑥떡"
쑥과 햅쌀,흑미쌀,소금만으로 맛을 낸 쑥떡은
쑥향이 가득하며 동쪽으로 뻣은 솔잎을 함께 넣고 찐
천연 방부효과는 물씬 향을 더 합니다
"보리 백김치"
우리 집안의 대대로의 비법 김치로써
다시마,연잎,보리쌀을 우린 국물에 대추,밤,석이버섯,쪽파,미나리,무등
다채로운 재료의 배합으로 천연 그대로의 김치 맛이 자랑 입니다
"김치"
제철 좋은 채소와 국내산 고추가루로 젓갈은 적게 사용하고
사과,배 매실,복분자 발효액으로 맛을 냅니다
"조기"
옛날 외 할머니께서 즐겨 드셨는데
전통방식 그대로 바닷바람에 꾸덕하게 말려
쌀뜨물에 담가 비린맛을 없앤뒤 솔잎을 넣어 쩌 냅니다
3대째 전통의 맛을 전수받고 있는 따님의
정숙하지만 결코 소박하지 않은 상차림이 시작된다
화려한 색의 조화가 아름다운 음식들
하지만 면,면을 들여다 보면 흔히 우리주변에서 볼수있은 음식이건만
하나,하나에 식재료의 본연의 맛을 느낄수 있는 공들인 정성를 엿볼수 있다
된장찌개를 한입 넣었을때
짜지 않고 부드럽게 전달되는 그윽한 장맛!!
말린 조기포와 야채 셀러드 역시 정성의 향이 살아있다
다른 음식도 마찮가지
소고기육포 조림이나 우엉잡채에도
담백하며 구성 식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려내는 손맛
흑 생두부를 갯잎 장아찌와 김치쌈을 해먹어도
그 어느것도 다른맛이 잠식됨을 거부하고 있다
그래서 동의 한다..... "밥상이 곧 藥床"
식사가 끝나면 후식으로 내놓는
식혜와 조청과 곁들여 먹는 쑥떡은
얹어진 야생화에 취하듯
정성의 맛과 향은 혀와 마음을 행복하게 만든다
이는 잃었어도 잃은줄 모르고 지났던
우리 고유의 입맛을 되살린
비범한 노력과 정성에 감사를 아낄 필요가 있을까...??
첫댓글 정말 맛있게 드시고 오셨나봐요~ 스크랩까지 해오시고...^^
가고 싶어지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