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건 흉내라도 내며 살아야 되는 것 아닌가!
솔향 남상선/수필가
현대 산업사회의 발달은 각박한 현실사회를 인간성 상실로 부채질하고 있다.
이웃과 오순도순 살아가던 아름다운 모습들은 찾아보기 어려운 시대로 변질돼 가고 있다. 시경에 녹명(鹿鳴)이란 말이 나온다. 이 말의 뜻은 먹이를 발견한 사슴이 다른 배고픈 사슴들을 부르기 위해 내는 울음소리다. 세상엔 숱하게 많은 울음소리가 있다지만 녹명만큼 아름다운 소리가 또 있을 수 있을까!
많은 동물 중 사슴만이 먹이를 발견하면 함께 먹자고 동료를 부르는 울음을 운다고 한다. 이와 같이 '녹명' 속에는 혼자서가 아니라 함께 더불어 살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 있기에 세상 가장 아름다운 울음소리라 할 수 있다.
세상은 헤아릴 수 없는 온갖 울음소리들로 넘쳐난다. 개도 고양이도 닭도 울고 심지어는 하늘의 바람도 울고 있다. 그 중에도 우리 인간은 슬퍼서도 좋아서도 울고, 이별에도, 감격에도 울며 산다. 사슴의 울음은 특별하다. 그 울음은 혼자만이 아닌 공생을 하고자 한 울음이니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아닐 수 없다.
아름답게 살고, 가슴 따뜻하게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을 얘기하다 보니 논어에 나오는 공자의 말씀이 떠오른다.
‘덕불고 필유인(德不孤必有隣)! ’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그를 따르는 이웃이 있다’는 성인의 말씀이니
가슴 깊이 새기고 덕으로 좋은 이웃을 만들며 살아야겠다.
녹명(鹿鳴)!
비록 사슴의 울음소리지만
이는 함께 더불어 살고자 하는 위대함이니
하나도 놓치지 말고 타산지석의 교훈으로 삼아야겠다.
‘이런 건 흉내라도 내며 살아야 되는 것 아닌가!’
‘녹명(鹿鳴)’에서 사슴의 울음소리도
‘덕불고 필유인(德不孤必有隣)’에서 덕행의 실천도
더불어 사는 삶의 공생이니 흉내라도 내며 살아야겠다.
녹명(鹿鳴)!
먹이를 보고 동료를 부르는 사슴이라니
사람으로서 부끄러움이나 자책감은 없는가?
인간이 먼물의 영장이라면
동물보다 못하다는 말을 들어서야 되겠는가!
사슴을 흉내라도 내면서 살아야 되는 게 아닌가!
흉내라도 내며 살 것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니겠는가!’
첫댓글 더불어 사는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녹명 !
사슴은 선한 눈망울처럼
산 다는것이 무엇인지를 잘 아는군요.
인간 보다 훌륭합니다.
공자님의 말씀 [덕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
덕을 열심히 쌓아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