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시"
고려시대 말 일본 정벌을 위해 3만의 고려-몽골(원나라) 병력이 진을 치고 주둔한 곳이니
마산이라는 명칭은 몽골군이 대규모 목마장(牧馬場)을 세우면서 말과 관련한 지명이 생겼고 말을 실어 나르던 포구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겠다
고려 후기 때 마산포라는 이름을 얻어 조선시대에 들어 전국 3대 항구로써 자리매김하며 장장 600년 이상 마산이라는 이름을
유지해 왔지만 2010년 7월 통합 창원시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마산이라는 이름은 점차 잊혀가는 느낌이다
모두가 그리워하는 마산이라는 이름...
진동에서 산마실 전임 지부장님의 애마(愛車)로 무학산 아래 서원곡으로 들어와...
산마실 전임 지부장님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지부장님 덕분에 짧은 하천 두 개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지부장님은 댁으로 돌아가시고
계곡으로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걷다 보면 무학산 오름길에 매우 어렵다는 등산로를 만난다.
등산에 있어 5등급이라면 천상(天上)위에 존재하는 그런 난이도 아닌가
오르면서 본 바다 건너 앞산임에도 뒷산이라 불리는 뒷산이 보이고
그 뒤로 불모산이나 웅산이 또렷하다
앞산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가포 신항만을 만들면서 준설토를 매립한 인공섬이 조성되어 있는데
축구장 90개 정도의 땅이 마산만 바다 위에 떠 있다.
해양 신도시를 만들겠다며 호기롭게 진행했으나 매년 은행 이자 20억을 처넣는 노는 땅이 되었는데
어쩌면 좋을까! 하다보니 이도 저도 안되고 가을에는 국화축제나 봄에는 유채 꽃 축제 한다고...
얼빠진 행정으로 깨끗한 바다만 오염시켜 놓았다.
365일을 상징하는 365 계단이 길게 있는데
공깃밥 뚜껑이 왜 여기에 줄지어 있는지
계단은 계단이고 배고픔을 해결하려면 뚜껑부터 들어야 하는데 나무기둥 마빡에 단단하게 고정시켜 놓았다
정상으로 길게 이어지는 계단은 한 해를 시작하는 정월 초하루인 1월 1일부터 시작되어 서마지기 고개까지 365 계단
그 이후로 또 365 계단인데 모두 1,460개의 공깃밥 뚜껑이 줄지어 있다
한 시간 남짓 걸려 도착한 무학산
조금 늦은 시간이어서 그런지 아무도 없고 태극기만 바람만 나부낀다
아침에 다녀온 광려산 방향
이런 조망을 볼 때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히말라야를 생각하는데
물론 비교 자체가 안 되겠지만 이곳 무학산도 조망이 아주 좋다.
발아래부터 시작된 산 길로 쭉 이어 간다면 어디까지 이어질까?
아마도 그 정점에는 세계의 지붕이라는 히말라야가 있을 것 같다
세계의 지붕답게 7천 미터의 고봉만 100여 개를 거느리고
14개의 8천 미터가 있으며 그중에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이 포함되어 있다
파키스탄-인도-네팔 -중국-한국- 백두대간- 낙남정맥-무학산 이길로 갈 수 있는 곳까지 간다면 만날 수 있는 세계의 최고봉 아니겠나 생각 든다
뱀의 해에 오게 될 창원의 산들이 이어지고
마산으로 흐르는 삼호천 발원지는 이곳 작은골에서 시작하는데
진달래나무 잔가지가 빼곡하니 바늘하나 들어갈 자리가 없다.
몇 번이나 들락날락거리다가 도저히 뚫고 들어갈 재간이 없어 내게는 아직도 서마지기 땅이 있다는 곳으로 다시 내려가
그곳부터 시작한다.
계단길에 보이는 반질 반질한 밥뚜껑 꽤나 신경 쓰인다.
무학산에서 양덕동까지 거리 10km 짧은 하천
내려가야 할 작은골과 멀리 마산 내서나 함안의 칠서 방향
산객이 찾지 않은 산길에는 떨어진 낙엽만 무성한데
봄의 상징인 진달래 그리고 가을의 상징인 낙엽
새싹이 올라옴과 낙엽이 떨어짐 결국 탄생과 죽음을 의미하는데 우리들 곁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들이다
탄생과 죽음보다 새로운 시작과 이별이라고 해야 하나.... 어쨌거나 낙엽은 시(時)나 노래 문학적 예술적인 가치로 보면 쓸쓸함과 고독의 상징이다
어느 가수가 노래한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바스락 소리가 발끝에 전해질 때마다 낙엽 따라 시간이 물 흘러가듯 흘러갔으며 또 새로운 시작을 알리기도 한다
사람이란 늘 간사하다.
무학산 정상에서 진달래를 뚫고 왔으면 골빙꽤나 들었음에도 좋은 길로 오다 보니
계곡은 고사하고 그저 좋은 길로 더 내려와 버렸다.
그 덕분에 정상 바로 아래 있던 삼호천 발원지로 추정되는 샘터도 놓치고 말았고
해는 넘어갈 준비하고
계곡으로 내려와
발원지물은 먹어 봐야 하기에 두 손으로 계곡의 물을 떠서 먹어보고
언제나 그렇듯 물은 냉장고속에 든 삼다수가 최고다
장마철에 작은 자갈은 제 갈길 찾아 아래로 떠밀려 내려가고
큰 돌은 더 이상 못 가니 여기서 멈추시오라며
검문소 역할하는 굵은 시멘트 기둥이 서있다
어느 집으로 가는지 몰라도 계곡에서
택배 되는 파이프가 세월은 이기지 못하고 빵구가 나 분수처럼 솟구친다.
무학산 정상방향
이곳부터는 꽃길이라...
무학산 오르고 내리는 곳의 작은 공원쉼터에 여러 그루의 동백이 꽃을 피웠고
계곡을 빠져나온 물은 도심 한복판으로 흘러갈 여정을 준비라도 하듯 맑기만 하고
상류마을에 보는 풍경
밭이라고 불러야 하겠지만 그렇게 불리기까지
할머니 할아버지 그 윗대부터 하나 둘, 짱돌을 모아 작은 울타리를 만들고
하나의 밭으로 만들어 놓아 그 자식들이 농사를 짓게 만들었다
깊고 깊은 산속마을 외진 곳이라면 예전에 버려져 잡목과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겠지만
도심 인근의 마을이라 채소나 그 밖의 농산물을 키워 도심의 시장에 내다 팔기 좋아 보인다
두척마을 앞에서
서원곡 방향으로 남해고속도로 굴다리 아래로 내려가며
두곡마을을 가르는 하천은 물이 거의 흐르지 않지만
비가 그친 뒤 맑은 물이 흐를 때라면
동네 할머니들께서 집마당 수돗가가 아닌 이곳에서 빨래도 할 것 같은 여유가 느껴지는 곳이다
마을 앞으로 여러 그루의 느티나무가 서있다
우측의 나무는 수령 300년 정도 되었고
한여름에는 하늘을 가릴 정도로 그늘이 생겨 엄청 시원할 것 같다
창원 교도소
죄짓지 말란 말이야
남해 고속도로 굴다리 아래를 지나
회성동 동네방네 안내도 앞에서
창원시 유래를 보면
태종 8년인 1,408년 의창현과 회원현을 병합하여 창원부가 되었는데 두 현의 이름에서 창원이 유래되었다고...
마산, 창원, 진해가 합쳐져 2019년도에 창원시 인구 1,050,064명으로 백만 명이 넘었지만
24년도 연말 기준으로 99만 9천명 조금 넘는다고 한다.
한때는 100만 명이 넘어 살기 좋은 창원이라 했지만 지금은 5만 명 이상 외지로 빠져나가 100만 명이 안된다고...
서울로 가지 않으면 지방은 언젠가는 소멸할 것 같다
고속도로 굴다리 아래에서 올라와
몽고간장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 기업가가 사업을 하다가
해방 이후에 한국인이 사업을 승계받아 지금까지 유지해 온 마산의 대표 기업?이라 할 수 있겠다
어릴 적 TV에 "물 좋은 마산의 명물 몽고간장"이란 광고가 나왔는데
큰 산이 없는 마산에 물이 왜 좋은지 모르겠으나 잠시 마산시내를 벗어나 여항산 서쪽 자락에서 흘러온 진전천 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는데 진전천 이라면 우리나라에서 깨끗하기로 알아주는 하천이 아닌가!
어쨋던 몽고정(井) 물을 사용해서 간장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그 당시에 간장이라고는 샘표 간장과 몽고간장 광고만 흑백티브에 나왔으나
지금은 다른 유명한 간장이 많이 생겨 마산의 명물 100년 전통의 몽고간장이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하는지 모르겠다
몽고정(蒙古井)
고려말에 려, 몽연합군이 일본정벌을 위해서 환주산 아래 합포구 자산동에 군사를 배치하고 진을 설치한 뒤
이곳에 주둔하고 있던 군사들에게 마실물을 공급하기 위해 만든 우물이다
예전에는 고려정이라 했으나 일제 강점기 무렵에 몽고정이라고 고쳐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지금은 들어가지 못하고 들어간다고 해도 나무 뚜껑이 닫혀있어 물이 얼마나 있는지 깊이는 얼마인지 확인을 못하고...
그냥 집으로 왔다는...
복개천 아래로 커다란 공간이 보이는데 어떤 용도인지는 모르겠으나
도로를 내면서 공간이 부족하여 하천 위로 다리를 놓고 그 위로 차로를 만든듯하다.
창원 NC야구장 앞을 지나며
멀리 물 좋고 산 좋은 무학산(舞鶴山)이 마산을 지켜보며 있는데 해는 곧 넘어갈듯하다.
겨울이건만 길게만 느껴지던 하루 해가 저산으로 저물기까지 지나는 사람들을 만나면 "창원을 대표하는 것 중 하나를 꼭 짚어 보면 뭐가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많이 해 봤는데 몇몇 분들은 무학산이라 하신 분들도 계셨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콩나물 팍팍 들어간 매운 아귀찜이라고 하셨다.
그 외 마산의 명물처럼 여겨지던 신신 예식장과 서원곡도 있고...
다른 건 몰라도 마산에 왔으니 매운 아귀찜 하나 시켜서 밥이라도 먹고 가야 하나 생각도 해본다.
무학산 북쪽 계곡에서 발원하는 삼호천은 짧은 하천이었으나 발원지부터 그런대로 깨끗하게 흘러 마산만으로 흘러들었다
이렇게 하루 동안 하천 두 개 마치고 KTX로 집으로 향한다.
다음 하천은 황매산 뒤쪽 마을인 산청군 차황면 장박마을에서 발원해 산청군 신등면에서 신등천에 합류하는 역대급의 미역 덩굴 줄나무가 무성했던 단계천으로 가본다.
첫댓글 마산.. 이곳 연무대에도
마산리라는 동네가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욱 친숙한 이름의 마산입니다.
창원시 보다 저는 어쩐지 마창진이라는 이름이
입에도 착착 붙고 정이 갑니다.
무학산이 중국을 넘어 네팔을 지나 인도 파키스탄까지~
사랑스럽게 피어있는 무학산 아래의 동백이를 키우는
맑은 계곡물의 여행인 삼호천
애정담긴 돌담밭의 짱돌 꼬물거림
교도소마저 깨끗하게 맑게 해주며 흘러 마산만까지.
물길 여행 한편 잘 보네요.
고생하셨습니다.
방장님 이번에 가신 길 모두 제가 가본 곳이라 영광입니다.
마산을 대표하는 것으로 무학산은 맞지만, 신신 예식장은 몽고정 근처에 있던 오래된 예식장으로 지금은 사라지고 없어요.
대신 물좋은 마산에는 무학소주가 있어요.
좋은 데이 16.9...
몽고간장은 창원 팔용동으로 공장을 이전하지만
무학소주는 마산 봉암동과 중리에 공장을 두고 있어요.
마산에 물이 좋았다는 증거는 동마산IC를 빠져나갈때마다 보는 하이트진로 맥주공장입니다.
(물좋은 마산의 소주, 맥주)
마산 양덕 바닷가에 수출자유지역이 생기면서 마산의 물이 더러워지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포와 광암해수욕장이 폐쇄되었어요. 70~80년대 마산에 살던 사람들은 바닷물이 까만줄 알았습니다.
지금 NC다이노스의 주제곡인 '컴온 컴온 마산스트리트'의 가사를 보면 마산 바닷물이 어땠는지 알 수 있어요
.
내가 태어난 그 곳 마산 스트리트
바닷바람 거친 항구의 도시
특별한 것도 정 갈만한 구석 없어도
난 그 곳을 사랑하네
콜라빛나는 바닷물이 흘러흐르고
아줌마의 구수한 마산 사투리
정든 그 곳을 등지고서 난 떠나왔네
꿈을 가득 안고서
흘러가는 한강의 강물이여
마산항으로 내마음 보내다오
막내를 데리고
회사산악회서
무학산을 다녀온 기억이 납니다
엄마배낭을 잡고 내리막길
투정한번 부리지 않았던 꼬마가 ㅋ
방장님의 길위엔
그 만의 사람내음 철학이 묻어있네요
짱돌을 모아 작은 울타리를 만들고~~~
그러다가 뻗어가는 글귀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
샘표간장을 즐겨 먹지만
개인적으로 몽고간장을 선호하는데
(없는곳이 많지만)
몽고간장의 유래 ㅠㅠ
기억에 남을듯 해요
다음길도 기대가 됩니다
물길따라 산길따라~~~♡
사임당님은 사임당표 간장 드시는거 아닌가요? ㅎㅎ
@두건(頭巾) 사임당표는 조선간장 (담그는거)
몽고간장은 조림용 임당 ㅎㅎ
@사임당 혹시 조림용이란게 진간장 인가요?
@두건(頭巾) 네~~
집 간장은 짭니다
몽고간장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군요~
검색해보니 지금도 팔고있네요.
마트가면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ㅎㅎ
네~~
집간장은 짜지요
국이나 무침
ㅋㅋㅋ
나무기둥 마빡에 공기밥뚜껑은 왜?
산마실 전지부장님은 세월을 꺼꾸로 사시는듯...
몽고간장 공장이 거기에~(몽고간장 애호가라)
지명하나 허투루 넘기지않고 입력 하심이 대'단하시고 아직도 열정이 짱짱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