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울산 아파트 화재사건이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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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구하려던 형까지…울산 아파트 화재로 18세·9세 형제 사망.
편의점에 갔다 온 사이 집에 불이 나자 어린 동생을 구하려고 뛰어 들어간 형과 집에 있던 동생이 모두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8일 오전 4시 6분께 울산시 동구의 한 아파트 13층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집 안에 있던 9살 동생이 숨지고, 18살 형이 아파트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불이 나기 전 형은 친구와 함께 편의점에 가려고 집에서 나갔고, 돌아와 보니 불이 나 동생을 구하려고 집 안으로 들어갔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형제의 부모는 장사 준비를 위해 당시 집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형제와 친구 등 3명이 새벽에 배가 고파서 라면을 끓여 먹은 뒤 냄새를 없애려고 촛불을 켜놓았고, 형과 친구가 음료수를 사려고 편의점에 간 사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출동한 소방대는 30여분 만에 불을 껐다.
아파트 주민 8명이 연기 흡입으로 부상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100여 명이 대피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한국경제tv 2020년 4월 8일자.
문득 이런 생각이 들며 궁금해졌습니다.
'그냥 아파트에서 불나고 연기나면 수경쓰고 수건 물적셔서 코와 입에대고 대충 계단으로 내려가면 되지 않을까?'
그러나, 몇개의 영상을 본뒤 아파트내 화재대피는 결코 쉽지 않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1. 아파트 화재의 실제모습
https://www.youtube.com/watch?v=1VIoCZTvl5g
https://www.youtube.com/watch?v=wiOZTFo4Nfk
2. 아파트 화재 대피시 직면하는 문제.
1) 국민 대다수가 실제 소화기 사용을 해본적이 없다. 개인의 초기진압 실패로 불과 유독가스는 순식간에 번진다.
2) 귀중품 챙기고,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탈출의 골든타임을 놓친다.
- 어린 아이의 경우엔 더 심각할겁니다. 울면서 엄마만 찾다가 죽어가는모습을 상상해보십시오.
3) 유독가스 흡입의 무서움을 잘 모른다.
- 유독가스가 눈에 닿으면 따갑고 눈을 뜰수 없으며, 흡입시 폐에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됩니다. 탈출시엔 멀쩡해보였던 사람이 갑자기 치료중 사망하는 주된 이유가 유독가스 흡입으로 인한 폐손상때문이라고 합니다.
3. 이런 상황에서 '나라는 어떻게 탈출할것인가?' 에 대해 뇌피셜(?)로 생각해봤습니다.
방법1) 수경 + 적신 수건 + 긴옷 + 내열장갑(없으면 아무장갑이라도) + 손전등 + 낮은자세 조합 : 한손은 수건으로 코와 입을 가려야 하며, 나머지 한손은 손전등을 들고 탈출합니다. 방화문열때 불편할거 같습니다.
방법2) 방독면 + 긴옷 + 장갑 + 손전등 조합 : 가장 이상적이지만, 아직 방독면이 없습니다. ㅠㅠㅠ
그리하여 어떻게 하면, 두손을 자유롭게 하고, 숨도 편안히 쉬고, 시야도 확보할 수 있을까 를 고민하다가... 방법3)을 생각해봤습니다.
방법3) 김장비닐로 간이 방독면(?) 만들기
a. 집에 굴러다니는 김장비닐을 준비합니다.(단, 투명해야합니다. 크기는 상관없으나 김장비닐 소 짜리를 제일 추천.)
b. 이걸 손으로 펄럭펄럭해서 공기를 넣고 얼굴을 집어 넣습니다. 그리고 목부분쯤에서 손으로 비닐을 묶습니다. (아니면 테이프로 목부분을 감아도 됩니다. 단, 시간 없을땐 그냥 대충 비닐을 손으로 묶으세요)
아래 사진은 착용전 일반 시야입니다.
c. 아래 사진은 비닐을 뒤집어 쓴뒤에 보이는 시야입니다. 시야 확보가 나름 잘됩니다.
총평 : 제가 생각해본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금방 만듭니다. (약 10초내외)
- 투명비닐이라 시야확보가 용이합니다.
- 숨쉬기가 편합니다. 또한 비닐이 어느정도 팽창되어있어 숨쉴때 비닐이 들러붙지 않습니다.
- 두 손이 자유롭습니다. 손전등과 빠루를 들고 갈수 있습니다.
- 불이 직접적으로 닿지 않는다면, 쉽지 찢어지지 않습니다. 또한, 살짝 찢어져도 이미 비닐안 공기여분이 충분하므로 1층으로 탈출할때까지는 산소가 충분하리라 생각됩니다.
첫댓글 실제로 연기 열때문에 사용불가해요
사실 그게 제일 걱정인데, 생각해보면 그정도 불길이 확산된 상황이면 다른 물품도 막을 방법이 없다는게 ㅠㅠ
너무 잘 정리해주셨네요 저도 생존강의 가서 꼭 방독면 쓰는 법 해보라고 알려주는데 여자들은 거의다 처음이죠 없으면 저렇게 비닐 뒤집어 쓰고 이동시키는거 하는데 다들 재밌어하고 도움된다고 하죠 ㅎ
울산 형제 안타까움은 정말... 집에서 촛불키는거 저래서 위험한거죠
화재대피와 관련된 기사와 글들을 쭉봤는데. 솔직히 대피방법이 케바케가 강하더군요.
누구는 베란다로 대피해라, 누구는 아파트 경량벽을 부수고 옆집으로 피해라(본인 집 화재시), 누구는 중간층이상 위치한 세대는 옥상으로 대피해라, 누구는 집이 제일 안전하니까 현관문 틈새를 젖은 수건으로 둘러싸라(또는 테이핑해라) 등등...
그러나 모든 경우의 탈출방법이 항상 최선의 결과를 보여주는건 아니더군요.
베란다로 피했더니 위의 기사처럼 연기가 침범해 콜록대다가 떨어져죽고.
경량벽을 부수라고했더니 어디있는지 몰라서 헤매거나, 본인집or옆집이 경량벽을 물건적재로 가려서 못지나가거나.
옥상갔더니 항상 개방하라는 법제화와는
달리 잠겨있어서 다시 내려갈 타이밍을 놓쳐 죽거나.
집이 제일 안전하다고해서 기다렸더니 우리집 빼고 다 탈출했네??? 우리도 나가야하나 고민하던사이 집안으로 연기가 슬금슬금오고.. 그래서 현관문 연사이 산소를 얻은 불길이 화르륵..
그만큼 탈출방법은 다양하나, 케바케 성격이 상당하다는 거겠지요 ㅠ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되 당황하지않고 최적의 타이밍에 빠른 탈출을 할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일이면굇수(경기) 집에 소화기 2개, 소방포, 방독면은 식구수대로 비치하면 20만원으로 평생 우리집 안전지킴이가 되고 든든하죠 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쿠팡 검색해보니 고층용 완강기도 있더군요. 물론 고층에서 1층까지 한번에 갈필요없이, 아래층 대피용으로 써도 좋을것 같긴한데.. 고층에 완강기라 다리 후달려서 타기도전에 식겁할거같습니다 ㅠㅠㅠ
스프링 쿨러가 없나봐요?
머리에 뒤집어 쓰는 비닐봉지가 화기에 안전할까요?
불이 없는 상태말고요,
진짜로 활활 타는 가운데서 실험을 해 봐야 되는것 아닌가요?
1층이라 그냥 탈출하면 되겠지~생각하고 있었는데 유독가스가 눈에 닿으면 뜨지 못할정도로 따갑군요ㅜㅜ 더 조심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