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 YTN 사이언스
2015. 3. 11.
[앵커]
4년 전 오늘(2011.3.11.) 일본 동북부 해상에서 규모 9.0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바로 '동일본 대지진'입니다.
지진으로 발생한 강력한 쓰나미는 일본 동북부 해안을 덮쳤습니다.
이로 인해 무려 만 5,800여 명이 숨졌고, 2천 600여 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도 엄청났습니다.
대지진은 최악의 원전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지진과 쓰나미의 여파로 가동중이던 후쿠시마 원자로 1~3호기의 전원이 멈추면서 원자로 긴급 냉각 기능이 마비됐고, 잇따라 수소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원자로 노심이 노출되면서 최악의 방사능 공포가 시작됐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난지 4년이 지났지만 여파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설다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011년 일본 북동부를 강타한 지진해일의 직격탄을 맞아 연쇄 폭발을 일으켰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전세계를 방사능 공포에 떨게했던 후쿠시마 원전은 이제 폐로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체 작업은 순탄치 않습니다.
원전에서는 방사능 오염수가 여전히 흘러나오고 있고, 쌓여가는 방사성 폐기물은 보관시설이 부족해 처리할 곳이 없습니다.
방사능 때문에 정든 고향을 떠나 피난 생활을 하고 있는 주민들의 고통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피난민 23만 명 가운데 질병과 스트레스로 사망한 사람이 3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인터뷰:미츠코 오노, 일본 시민]
"올림픽을 열 때가 아닙니다. 국민의 세금을 후쿠시마 피해자들을 돕는데 써야 합니다."
방사능 노출에 대한 다른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도 여전합니다.
최근 요미우리 신문의 조사결과 일본인 10명 중 8명이 원전사고에 따른 방사성 물질이 건강에 미칠 영향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또 지난해 일본의 한 연구기관 조사결과 후쿠시마지역 어린이 10만 명 당 28명 꼴로 갑상선암에 걸린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이는 30년 전 체르노빌 원전사고 직후 발병률과 비슷한 수치입니다.
[인터뷰:시니치 스즈키, 후쿠시마 의대 교수]
"체르노빌의 경우 갑상선암이 4~5년 뒤부터 나타났어요. 25년이 지나 갑상선암에 걸리기도 합니다."
이같은 상황을 외면한 채 아베 정부가 원전 재가동을 추진하자 국민들의 분노도 폭발했습니다.
지난 8일 도쿄 국회의사당 앞.
2만여 명의 시민들이 원전을 재가동해선 안 된다며 목청을 ...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 http://www.ytnscience.co.kr/program/p...
2만여 명의 시민들이 원전을 재가동해선 안 된다며 목청을 높입니다.
정부가 안전이 확인된 센다이 원전 등을 재가동하기로 결정하자, 이를 반대하는 겁니다.
또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빗물이 바다로 유출된 사실을 숨긴 정부와 도쿄전력을 강도높게 규탄했습니다.
[인터뷰:히로부미 나카자토, 시위 참가자]
"정부는 후쿠시마 사태 해결에 힘을 쏟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을 계속 은폐하고 국민과 정보를 공유하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사고 피해자 보상에도 적극 나설 것도 촉구했습니다.
일본 사회를 공포로 몰고간 후쿠시마 원전 사고.
4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여파는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YTN 사이언스 설다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