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란
초침을 떠난 후
만뢰(萬籟)를 거느린다
그는 굳이
땅을 딛여야할
발이 없기때문이다
담벽과 벼랑을 쥐고서 가야할
손과 머리며 가슴 또한 없기 때문이다
세상에 흐르는 것이란
그런 것도 있다
그래서 자유와 독재성이
늘 함께 공존하는 이유이기도
할 게다
그런 이유 아래
물길은
여윈 갈대의 허리를
자욱히 스치고
에이는 듯 에이는 듯
내 발목이
오늘은 더 시리다
한 뜻을
더욱 굳건하 세우고 꺼안아도
단숨에 초단위 시간과 더불어
이내 다른 모습으로
서있을 뿐
그러다 마침내
한 생애가 무릎을 꺾으면
바람은
갈대의 수만큼이나
가늘게 훝어져
잎 하나씩 더 버리고
전모를 일별하는 가을이
겨울 근처에서 다시 돌아
더 굳건히
뭉쳐올 것이니
내 이제야 깨달은
한 소인으로
정직하게 바짝 허리숙여
그 소리 듣겠다
저들
바람이란
이제 알고보니
천년을 갈고 닦은
어느 뉜가의 '해인연가'
그 깊은 수심에서
넘실 기우는
내 차마
속단할 수 없는
그 사랑을
안개처럼 껴 안으면
한 오리바람
그대의
서리 묻은 애절한 모발이
다소 남녘으로
기울수도
있으리니 있으리니
카페 게시글
독자 자작시
송옥 그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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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송옥선생님 디카시 얼굴도 마음도 예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