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이야기
나팔꽃은 메꽃과의 대표적 꽃으로, 모닝글로리(Morning glory)라는 이름에 걸맞게 새벽 3∼4시 경에는 봉오리가 벌어지기 시작해 아침 9시에는 활짝 핀다. 그리고 오후가 되면 꽃잎을 오므리고 시들어 떨어져버린다. 불과 하루 동안 피는 이 습성 때문에 꽃말도 '덧없는 사랑'이다. 이는 담쟁이가 ‘영원한 사랑’이란 꽃말을 가진 것과는 크게 대별된다.
이렇게 나팔꽃은 새벽에 피지만, 메꽃과 식물 중 메꽃은 낮에, 밤나팔꽃은 밤에 핀다. 마치 달맞이꽃처럼. 해가 내리쬐는 오후에 피어 있는 꽃은 메꽃이며, 밤나팔꽃은 저녁에 피어 아침에 시들어버린다. 또한 나팔꽃은 지주를 시계반대방향으로 감고 올라가는 습성이 있다. 방향이 반드시 정해져 있어 반대로 감아놓아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다.
나팔꽃은 메꽃과에 딸린 한해살이풀이다. 하지만 그 생장 특성상 주변의 물체에 지지를 받아야 곧추설 수 있는 덩굴식물이다. 줄기는 덩굴지고 왼편으로 감기며 키는 2m에 달한다. 잎은 어긋매껴나고 잎자루는 길며 일반적으로 심장 모양인데 세 갈래로 깊이 갈라져 있다. 여름에 남자색 또는 백색, 홍색 등의 나팔 모양의 꽃이 잎겨드랑이에서 아침 일찍이 피었다가 낮에는 오므라들어 시든다. 열매는 둥근 삭과이며 속은 3방으로 나누어졌고 각 방에 보통 2개의 씨가 들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