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0일 금요일 맑다. 문학상 시상식에 가보다.
친구인 김호기 박사의 어머니인 한무숙문학상 시상식이 있어 가서 보았다. 작년에 한번 빠진 것을 제하고는 몇 년 째 가서 보았는데 금년에 사람이 더 많이 모인 것 같았다. 그 친구가 관여하는 한시 모임, 괴테를 사랑하는 모임에 나오는 사람들은 대개 알겠으나 그 이외에도, 문단이나 학계의 저명인사들도 많이 온 것 같았다. 그중에 일가 사람인 이문열 씨도 보여서 반가웠고, 이번에 수상하게 된 엄창석(수상작품: 빨간 염소들의 거리)이라는 소설가도 영덕 강구 사람이라고 해서 더욱 반가웠다.
돌아올 때는 연암서가 사장인 권오상 씨와 함께 3호선 전철을 타고 오면서, 그 사람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하여 이야기를 좀 나누었다.
밤에는 전날에 이어서 KBS1에서 방영하는 ‘바다의 제국’이라는 프로를 보았다. 오늘은 주로 영국이 흑인 노예들을 신대륙 중부로 끌고 가서 혹독하게 착취하여 가면서 폭리를 남기는 사탕수수 무역에 관하여 소상하게 소개하였다. 그 노예들을 마치 짐승 사양하듯이 잡아다가, 짐짝같이 배에 실어 나르고, 함부로 죽여도 재판에서 “개나 돼지” 같은 짐승을 죽인 것과 같이 보아서 처벌도 하지 않았다니 참 끔직한 이야기다. 이런 죄악을 저지른 자들이 몇백년 동안 온 세계를 주물렀으니… 참으로 끔찍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