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안네의 일기
새벽 세시경..어스름히 새벽빛이 밝아오기전...깊은 잠에서 영혼이 부스스 깨어난다.
작가가 되고자 하는 깊은 고민과 열정적으로 작품에 임하지 못하는 나의 모습이 내 속의 내면을 깊이 건드린다.
요즘 계속해서 안네의 일기를 읽고 있다.
새벽빛이 밝아오기 전까지 학교 강의를 수강하고 남은 시간은 독서를 한다.
요즘 페이스북에 푹빠져 예전과 같이 문학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아홉시경 잠이 들면 시계가 세시를 알리기전 눈을 뜬다.
그리고 간절히 하나님을 향해 기도를 올린다.
나의 꿈과 삶과 신앙과 내 주위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하는 기도는 거의 40분가량 지속된다.
그리고 나면 내가 본격적으로 문학을 공부하는 시간이다.
요즘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과 안네의 일기에 푹 빠져 지낸다.
공부가 지겹다가도 이렇게 좋은 작품을 읽게 되면 다시한번 문학을 하는 내 인생이 참 축복받았다는 생각을 한다.
여전히 돈을 못 버는 문제는 대두되지만,,,1942~1945년까지 은신처에서 숨어살며 작가의 꿈을 꾸었던 안네를 생각해 본다.
한국어 완전 무삭제판..지금 내가 읽고 있는 대목은 같은 은신처에서 만났던 피터와의 사랑얘기가 싹트는 부분이다.
안네의 나이가 15살정도...음 나의 그당시 나이때를 생각하면..이성에 관한 호기심이 발동했던것 사실 같은데...안네는 조금더 어른스럽고 성숙한것 같다.
내가 안네와 비슷한 시기를 겪은것 고등학교때이다.
그때 나도 누군가를 맘속에 생각하며 지냈다. 누구나 그렇지만..그 당시 그 감정과 마음의 상태를 어머니께 한번도 털어놓지 못하고 지금까지 어머니는 모르고 계신다.
그리고 한참 일기를 쓰면서 자율학습 시간이면 하나님께 편지를 맘껏 썼었다. 그렇게 나도 그 나이에 작가의 꿈을 키우고 있었다.
안네는 피터를 생각하면서도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작가가 될 사람이 책읽기를 게을리 한다거나 여러 가지 학문적 공부를 게을리 한다면 좋은 작품을 쓸수 없을 것이다.
참 자기 절제력이 없어 보이면서도 자기절제력이 또래의 비해..아니 지금의 내 모습에 비해 뛰어난 편이라고 생각한다.
안네는 피터와 관계를 가졌을까? 남자친구가 내 글을 읽고 무심히 물어본다...
가졌겠지.....14살인데..아니...우리나라 나이로 따지면 16살.
그래도 남녀와의 관계를 갖기에는 이른 나이인데...좁은 공간에서 숨어사는 특성상..어쩌면 일기에는 기록하지 않았지만 사랑하는 피터와 관계를 가졌을수도 있다고 본다.
일기를 가만히 읽어보면 나이는 어리지만 성에 관한 지식이 상당한 수준에 이른 안네를 발견할수 있다.
무삭제판이라 책이 굉장히 두껍다. 거의 마지막 부분을 읽고 있는데..안네의 일기를 읽으면서 내가 안네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본다..차이가 있다면 안네는 일찍되고 나는 늦되고...
안네....나의 이름이 안네와 같길 조용히 바래본다.
2013.05.08 수필가 정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