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와 신발
아무래도 오래 살지 못할 것 같다며
병든 여자가 신발을 신다 말고 주저앉았다.
남자는 마땅한 말을 찾지 못하고
그저 눈만 꿈벅거렸다.
창 너머 한낮의 햇빛은
마른 나뭇가지에 걸린 채 얼어버렸다.
등을 기댄 신발장엔 여자의 신발이 가득하다.
하양, 깜장, 파랑, 부츠, 반부츠, 단화
굽높이, 굽낮이, 샌들, 운동화, 슬리퍼, 실내화…
여자는 이상하게도 신발에 많은 애착을 가졌었다.
얼마나 먼 길을 떠나려고
그 많은 신발들을 사 모았을까?
그 겨울이 가고, 또 다시 겨울이 가고…
창 너머 여름 한낮의 햇빛은
잎이 무성해진 나무들 위로 쏟아지고
세안을 하고 난 여자는
거울 앞에 앉아 화장을 한다.
엊그제
여자는 앞으로는 신을 수 없을 것 같다며
굽 높은 신발 몇 켤레를 버렸다.
얼마 전에는 꽤 쓸 만한 것을
누구에겐가 주기도 했다.
여자는 문방구점에서 산
오천 원짜리 실내화를 질질 끌고 나선다.
마른 종아리에는 파스가 덕지덕지 붙어 있다.
이 년 만에 재발한 암 치료 후
다시 이 년 몇 개월을 살고 있다.♧
첫댓글
여자와 신반...
밤 사이에 무탈하게 잘 지나갔나요
그래도 자연들은 참으로 평화롭니다
언제나 신발은 함께하는
풍습으로 늘 북망산천
갈때까지 함깨하는
풍습이 있답니다요.
신발의 주제에
제 사적인 얘기도 좀
이번에 병원에 있는 동안
보훈 매점에서 미끄럼 방지 신발 하나 구매해 왔는데
모르겠어요
편할지가 의문이긴 한데
미끄럼 방지가 잘 된것 같아서요
이젠 그저 건강을 강조하는 마음입니다
폭풍이 지나가니 폭염은 습도가
심하여 어제 예약한 칫과가는것도
차알피일 미뤄본답니다요.
남은저녁식사도 거르지 마시고
부다 오늘하루도 행복하새요,
@행운
네...
요즘엔 약을 먹어야 하기에 꼭 챙겨 먹어요
지금도 막 약 털어 넣으면서
카페 한바퀴 돌아 봅니다
덥다는 말도 며칠이면 끝납니다
건강이나 잘 챙기십 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