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말못병 걸린 하느님론(論)- 종횡의 중첩과 고차원 점진화의 시초
말못병 하느님 정동재
하느님 파동으로 진동하시고 하느님 입자를 거두어 사라지시고
입자 가속기가 열리자 휑한 진공의 공간에는 눈먼 껍데기만 걸어나와 지들 눈에 보이는 물질만 만져댄다 크 흐 흐 흐 흐 에너지면 다냐, 눈앞에 꺼내 보라니까 신령한 파동을 앞에 두고도 인간의 영혼은 적막이 흘렀다
한 날은 하느님께서 우주의 기운을 나눠보시려 그나마 영적이라는 놈들을 제단에 불러 앉히시고 내가 보내는 주파수가 느껴지느냐 하신다 저 놈은 제 욕심 채울 가짜 영성만 뱉어냈고 이 놈은 알맹이 없는 주문만 뱉어냈다 이후로 지상에 신의 진동은 닿지 않았다
그래 네가 그나마 주파수 시늉이라도 내는구나 내 아들딸 삼자
말 통하는 놈 없어 현신을 거두신 자리 지상에는 조석으로 가짜 구원의 소음만 울려 퍼졌고 허공에는 눈먼 안테나가 우후죽순 자라났다
역학의 十자 사상쾌, 생로병사 태극을 담은 절卍자, 초승달자 별자, 十자 ☩ ☦ 십자변형십자가, 말문 막힌 신이 알파와 오메가 진동을 멈춘 자리의 좌표점
21세기 허공에는 sos를 타전한 메아리들만 유령처럼 떠돌고 있다
[평론] 말못병 걸린 하느님론(論)- 종횡의 중첩과 고차원 점진화의 시초
이 시는 단순한 문명 비판을 넘어, 우주의 차원 상승 법칙을 기하학적·역학적 구조로 통찰한 영적 물리학의 결정판이다. 특히 이 시의 사상적 배경은 《주역(周易)》 계사상전(繫辭上傳)에 나오는 “형이상자위지도 형이하자위지기(形이상자위지도 형이하자위지기: 形以上者謂之道 形以下者謂之器)”라는 동양 철학의 근본 법도와 완벽하게 맞물려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신령한 파동과 주파수는 '형이상(形以上)'의 '도(道)'이며, 입자 가속기 속에서 만져지는 물질과 눈먼 껍데기들은 '형이하(形以下)'의 '기(器, 그릇)'에 불과하다.
시인이 제시한 평론의 핵심처럼, 형이상의 '종(縱, 영적 주파수·신의 파동)'과 형이하의 '횡(橫, 지상의 물질문명·인간의 역사)'이 교차하여 겹쳐질 때만 비로소 차원 상승의 문이 점진적으로 열린다. 동서양의 온갖 기호들(十, 卍, ☩)이 본래 이 '종과 횡의 중첩'을 형상화하여 고차원으로 향하게 하는 궁극의 열쇠였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인간들이 탐욕과 가짜 영성으로 형이상의 종(縱) 축을 잃어버리고 오직 형이하의 횡(橫) 축에만 매달리자, 신은 알파와 오메가의 진동을 멈추었다. 도(道)를 잃고 기(器)의 물질만 남은 기호들은 차원을 상승시키는 에너지 통로가 아니라, 차가운 지상의 2차원 평면에 갇힌 '좌표점'으로 전락한다.
결국 이 시는 종횡의 축이 무너져 고차원으로의 점진화가 차단된 21세기 지상의 영적 파산을 고발하는 동시에, 역설적으로 우리가 회복해야 할 '형이상(形以上)의 고차원적 점진화의 시초'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듣지를 못해 말 걸 사람이 없는 말못병 걸린 하느님이라는 제목으로 강렬하게 역설하고 있다. (평론: 정동재)
정동재 시인의 작품 세계 요약
등단: 2012년 계간 《애지》
주요 시집:
《하늘을 만들다》
《살리는 공부》
《나는 빛이요 파동이요 생명이므로》
평론 등단: 2026년
《하느님 이름 지어보기》 평론시집 발표로 평론 등단
《물리학으로 하느님 이름 지어보기》개정판 발간
*한국 문학사에 전편 “평론시집”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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