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장 제사규례
레 6:8-7:38은 각종 제사시의 제사장의 직무에 관한 내용이다. 히브리어 성경 (Masoretic Text) 에는 6장 8절이 6장의 시작이다. 각종 제사에 대한 자세한 지시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세는 얼마나 완전하고 철저하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볼 수 있다. 오늘날에도 신령과 진정으로 하나님을 예배하고 영적이며 은혜가 넘치는 예배를 위해서는 많은 훈련과 경건의 연습이 필요함을 보게 된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번제규례
6:8-13: 8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9 아론과 그 자손에게 명하여 이르라 번제의 규례는 이러하니라 번제물은 단 위 석쇠 위에 아침까지 두고 단의 불로 그 위에서 꺼 지지 않게 할 것이요 10 제사장은 세마포 긴 옷을 입고 세마포 고의로 하체를 가리우고 단 위에서 탄 번제의 재를 가져다가 단 곁에 두고 11 그 옷을 벗고 다른 옷을 입고 그 재를 진 바깥 정결한 곳으로 가져 갈 것이요 12 단 위에 불은 항상 피워 꺼지지 않게 할지니 제사장은 아침마다 나무를 그 위에 태우고 번제물을 그 위에 벌여놓고 화목제의 기름을 그 위에 사를지며 13 불은 끊이지 않고 단 위에 피워 꺼지지 않게 할지니라
여기에서 번제단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주의를 주셨다. 번제단의 제물이 탄 재를 제사장이 세마포 긴 옷을 입고 고의로 하체를 가리우고 치웠다. 그리고 이것은 일부 고대근동의 우상숭배 예식에 나체로 제의를 행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것이다.
신의 영역을 성적으로 접근하는 고대 이방의 관행을 거부하는 것이다. 번제단의 계단에 오를 때에도 일절 하체가 드러나지 않도록 했다(출 20:26; 28:42).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을 구분하기 위해서 번제단의 재를 치울 때는 반드시 성의인 세마포 긴 옷을 입고 치워서 그 재를 진밖에 가져갈 때에는 성의를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치웠다. 탈무드에는 번제의 항상성을 보증하는 의미로 재를 일부분 남겨 두었다고 했고, 모아진 재를 옷을 갈아입고 진 바깥 정결한 곳으로 옮겼다.
제사장들은 번제단의 불은 항상 피워 꺼지지 않도록 했다.
정성을 다해 제단의 불을 간수했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이 불은 하나님께서 광야 성소에서 점화시키신 뒤 그 불은 광야 이동 중에도 불씨가 잘 간직되었고, 그 후 솔로몬 성전의 멸망 시까지(BC 586) 계속 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불이 계속 점화되기 위해서 매일 계속하여 번제물이 불태워졌고, 또한 나무를 계속 공급해 주어 야 했다. 제사장들은 일 년에 10회에 걸쳐 나무를 모아오도록 했다(그 중 5회는 8월에 해당되는 압[Ab]월에 드려졌다). 저녁에 드린 제물이 아침까지 계속타고, 아침에 드린 제물이 저녁까지 타도록 나무와 함께 제단에 올려놓았다. 나무는 감람나무와 포도나무를 제외한 나무가 드려졌다.
이러한 조석 제사는 상번제라고 불리며 타미드라고 한다. 이 불은 항상 계속되는 이스라엘 민족을 위한 속죄의 필요성을 나타내는 것이며, 이스라엘 백성의 하나님을 향한 끊임없는 헌신과 충성을 다짐하는 것이었다. 이스라엘의 중단되지 않은 경배와 예배의 가시적 상징이었다. 이것은 그분의 백성들과 영원히 함께 하시는 임재의 표시였다. 신약에서 제사장이 된 신자들은 하나님 앞에 항상 믿음의 불, 헌신의 불이 타도록 충성을 다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우리들은 하나님을 항상 바라보아야 하며(호 12:6), 찬송하며(시 34:1), 율법을 준행하여야 한다(시 119:44). 우리들 삶 전체가 번제단에 올려진 제물처럼 하나님 앞에 바쳐지는 헌신과 충성의 생애가 되어야 한다. 성령의 불을 소멸치 말라고 말씀하신다(살전 5:19).
소제의 규례
6:14- 16: 14 소제의 규례는 이러하니라 아론의 자손은 그것을 단 앞 여호와 앞에 드리되 15 그 소제의 고운 기름 가루 한 웅큼과 소제물 위의 유향을 다 취하여 기념물로 단 위에 불살라 여호와 앞에 향기로운 냄새가 되게하고 16 그 나머지는 아론과 그 자손이 먹되 누룩을 넣지 말고 거룩한 곳 회막 뜰에서 먹을지니라
소제에 관해서는 2장에서 설명되었다. 여기에서 논하는 규정은 일반인들의 소제물은 아론의 아들 제사장들이 한 움큼을 기념물로 제단 위에 불살라 태운 뒤 나머지는 아론과 그 자손이 거룩한 곳 곧 회막 플에서 먹는 것이었다 제 이 성전 시대에는 이 장소를 제사장의 뜰(court of the priests) 이라고 불렀다. 소제물도 하나님께 드려졌기 때문에 거룩했고, 누룩을 넣지 말아야 했다. 여기서 제물을 먹는 자는 아론 자손의 남자를 언급하는데 이는 제물 자체가 하나님 앞에 속죄의 과정으로 먹는 것들이다.
제사장 위임의 소제
19- 23: 19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20 아론과 그 자손이 기름 부음을 받는 날에 여호와께 드릴 예물은 이러하니라 고운 가루 에바 십분 일을 항상 드리는 소제물로 삼 아 그 절반은 아침에,절반은 저녁에 드리되 21 그것을 기름으로 반죽하여 번철에 굽고 기름에 적시어다가 썰어 소제로 여호와께 드려 향기로운 냄새가 되게 하라 22 이 소제는 아론의 자손 중 기름 부음을 받고 그를 이어 제사장 된 자가 드릴 것이요 영원한 규례로 여호와께 온전히 불사를 것이니 23 무릇 제사장의 소제물은 온전히 불사르고 먹지 말지니라
아론과 그의 자손 제사장들은 기름부음을 입은 날과 그 이후에 고운 가루 에바 십분 일을 소제로 매일 드렸다. 이 양은 비둘기조차 준비할 수 없는 극빈자와 같은 제물인데 (5:11), 일반 백성의 경우 이것은 자원제였지만 제사장들은 이것을 상번제로 드렸다. 기름부음을 받고 백성의 대표로 선택받아 봉사하는 제사장들은 하나닙 앞에서 더욱 헌신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의미도 있다. 그들은 이것을 매일 드려야 했다. 제사장을 위한 속죄제처럼 제사장의 소제도 반드시 불사르어야 되었다.
물론 백성이 드린 속죄제나 소제의 제물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제사장이 먹었다. 히브리서 7장 z7절엔 이러한 매일의 제사에 관해 언급하고 있다. 예수님은 아론의 제사장 직분보다 탁월하여 “저 대제사장들이 먼저 자기 죄를 위하고 다음에 백성의 죄를 위하여 날마다 제사 드리는 것과 같이 할 필요가 없으니 이는 저가 단번에 자기를 드려 이루셨음이니라.” 이러한 제사법에서 우리는 특히 완전한 죄용서와 은혜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항상 제공되어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것을 매일 주장해야 할 것을 가르친다.
속죄제 규례
24-30: 2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25 아론과 그 아들들에게 고하여 이르라 속죄제의 규례는 이러하니라 속죄제 희생은 지극히 거룩하니 여호와 앞 번제 희생을 잡는 곳에서 그 속죄제 희생을 잡을 것이요 26 죄를 위하여 제사드리는 제사장이 그것을 먹되 곧 회막 뜰 거룩한 곳에서 먹을 것이며 27 무릇 그 고기에 접촉하는 자는 거룩할 것이며 그 피가 어떤 옷에든지 묻었으면 묻은 그것을 거룩한 곳에서 빨 것이요 28 그 고기를 토기에 삶았으면 그 그릇을 깨뜨릴 것이요 유기에 삶았으면 그 그릇을 닦고 물에 씻을 것이며 29 그 고기는 지극히 거룩하니 제사장의 남자마다 먹을 것이니라 30 그러나 피를 가지고 회막에 들어가 성소에서 속하게 한 속죄제 희생의 고기는 먹지 못할지니 불사를지니라
여기서는 속죄제에 관한 규례를 언급하고 있다. 이것은 4:1-5:13의 말씀과 조화되고 보충 설명하는 것이다.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을 구분하여야 함을 다루고 있다. 속죄제 희생은 거룩하게 때문에 여호와 앞 번제 희생을 잡는 곳에서 잡고 제육도 제사장이 거룩한 똘에서 먹어야 했다. 그리고 그 제육에 접촉하는 자는 거룩하며, 피가 옷에 묻었어도 거룩한 곳에서 빨아야 했다. 족장이나 평민을 위해 드려진 속죄제의 제육은 기름을 제외하고는 토기로 제육을 삶았으면 그 그릇을 깨뜨려야 했다. 토기에 고기를 삶았을 때, 토기는 기름기 나는 냄새가 깊이 흡수됨으로 그것을 깨뜨리도록 했다. 그러나 유기(bronze pot)는 물로 깨끗이 씻으면, 제물의 기름이나 냄새가 깨끗이 씻을 수 있었다. 여기서 하나님께 드려진 거룩한 것은 거룩한 목적대로 사용되어야만하며 속된 것과 혼합되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하나님의 거룩성은 철저히 잘 보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상은 신약에서도 신자들이 세상과 구분되고 거룩한 것과 속된 것, 하나님과 우상,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 의와 불법, 빛과 어둠 등의 구분을 강조한다(고후6:14- 16),
또한 속죄제 희생의 제육은 4장에서 언급되었던 바와 같이 제사장이나 백성 전체가 범죄했을 때에는 제물의 피를 성소 안으로 가지고 들어가 휘장 앞에 일곱번 뿌리고 또한 향단 뿔에 발랐다(4:5-7). 이러한 제사의 제육은 제사장이 먹을 수 없었다. 그것의 기름은 반드시 번제단 위에서 불사르고 제육은 진 밖에서 태웠다. 즉 내장, 두 콩팔과 부위의 기름 및 간 꺼풀은 번제단에 태우고, 나머지는 진 밖 정결한 곳 재 버리는 곳에서 불사르었다(4:8- 12). 반면 족장이나 회중의 속죄제 체육은 피를 성소에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제사장이 거룩한 곳에서 반드시 먹어야 했다(6: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