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스터 샌드위치 - 커피 펍==========
사하라 길과 15번 고속도로 인근에 위치한 작은 Breakfast Restaurant Coffee Pub 식당은 아담한 패티오가 밖에 있어 강아지를 데리고 가끔 오믈렛을 먹으러 가던 전형적인 미국 식당입니다.
지극히 미국적인 인테리어에 깔끔한 음식이 특히나 한가한 일요일 아침, 우리 강아지와의 데이트를 더욱 즐겁게 해 주던 숨은 맛집이었는데, 사실 이번에 미국식 아침보다 더 깜짝 놀랄 음식을 발견했으니 바로바로 Lobster Melt라는 랍스터 샌드위치입니다.
웬 랍스타? 거기에 샌드위치??
원래도 샌드위치를 좋아하지 않는데다 요즘에는 (좀 비싸긴 하지만) 랍스터 무제한 뷔페도 있는 베가스에서 쌩뚱맞게 랍스터 샌드위치라굽쇼? 워낙 해산물을 좋아하긴 하지만 사실 그런 메뉴가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랍스터’라는 단어의 특성 상 비싸진 않을까? 하는 걱정도 한 몫 했구요.
함께 간 지인의 권유로 바쁜 식당에서 메뉴 통일하자, 착한 마음씨를 핑계 삼아 일행 모두 시킨 랍스터 샌드위치($16.95)는 그야말로 신세계였습니다. 깜작 놀랐습니다, 진짜루. 따끈한 사워도우에 촉촉한 랍스터 샐러드? 뭐 아무튼 스위스 치즈와 사각사각 함께 씹히는 토마토의 조화가 정말이지 앗! 뭐 이렇게 맛난 샌드위치가 다 있담? 하고 놀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더 쇼킹한 일이 일어났으니, 두구두구두구… 바로바로 오너가 한국인입니다.
???
한인이 스시집, 중국집, 타이, 멕시칸, 뷔페 식당 운영한다는 소리까지는 들어봤지만 미국식 정통 아침식사(월-금 7am-3pm, 토-일 8am-3pm), 보통 2, 3시에 문을 닫는 미국 식당을 운영한다고?
내가 알고 있는 커피 펍은 꽤나 오래 된 식당으로 알고 있는데??
구글링 해보니 1984년에 오픈한 식당이라고 합니다. 4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카일 사장님을 잠시 만나 보니 약 10년 전 인수를 해서 지금까지 운영 중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뭔가 좀 대단한 느낌? 한식이 아닌 미국 음식으로 로컬 사람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놀랍고, 그리고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그만큼 맛있습니다. 어쩐지 우리 입맛에도 잘 맞더라니, 카일 사장님 덕분이네요, 꾸벅!
2800 W Sahara Ave #2a, Las Vegas, NV 89102 (702) 367-1913
팟타이 - 럭키 타이==========
나는 타이 음식을 싫어합니다. 우선 카레도 싫고, 코코넛도 싫고, 파파야도 싫고, 향신료는 더 싫고, 고수도 싫어합니다. 그래서 타이 식당을 갈 일이 있으면 늘상 먹는게 만만한 팟타이입니다. 그나마 새우가 얹혀져야 먹을만 하지요. 생 숙주도 월남국수 안에 빠뜨리는 건 괜찮지만 국물도 아닌 주제에 국수에 비벼 먹는 걸 딱히 즐기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늘 저만의 또간집 리스트에서는 순위권 밖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날이 좋았던 어느 날, 성당 신부님과 타이 식당을 갈 일이 생겼습니다. 웬 타이? 국밥이나 한 그릇 때리시죠? 했더니 일단 먹어 보라며 적극 추천하시기에 내가 돈 낼 것도 아니고, 큰 선택의 여지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그냥 쫄래쫄래 따라갔습니다.
SW 지역 궁 식당 근처에 위치한 럭키 타이. 참 타이스러운 이름과 간판과 인테리어구먼, 하면서 들어갔습니다. 별 기대 없이 말이지요. 반주하는 걸 즐기는 사실을 들킨지라, 정통 타이 맥주가 있다길래 시켜봤는데, 어이쿠, 톡 쏘는게 겁나게 시원합니다. 한국 맥주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중국 대표 맥주 칭타오보다, 싱가폴 정통맥주 타이거보다, 멕시칸 정통맥주 코로나, 모델로보다 훨씬 쨍한 맛이 있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입니다.
저는 파파야 샐러드 싫어합니다. 파파야도 싫고 피쉬 소스, 젓국 냄새도 싫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하고 자주 먹는 피쉬 소스이지만 김치나 국에 조금 넣는 것도 아닌, 생으로 양념해서 먹는 건 싫어라 합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짭짤하고 꼬릿한게 정말 맛있습니다. 너무 맛있어 사진 찍는 것도 잊어버렸습니다.
여기서 히트작은 단연 팟타이입니다. 기존의 팟타이는 가라. 보통은 팟타이가 뭔 맛이여? 할 만큼 그냥저냥 소스에 버무린 볶음국수인데, 와우, 딱 잡채? 스타일로 면에 간이 쎄게 배어 있어 완전 맛납니다. 그래서 국수의 색도 검게 보입니다. 땅콩가루가 아닌 진하게 볶은 통 땅콩이 들어간 것도 신의 한 수 입니다. 심지어 숙주도 맛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메인으로 시킨 Fresh Ginger Tilapia Filet($18.95) 생선 요리도 진짜진짜 맛있습니다. 어디 가서 생선 요리 시켜 본 적 없고 맛있게 먹은 기억도 많이 없는데 이건 소스도 그렇고 함께 나오는 채소도 그렇고 반드시 다시 시키겠노라! 다짐 하고 나온 메뉴 중 하나입니다.
7835 S Rainbow Blvd Ste 1, Las Vegas, NV 89139 (725) 242-4556
곱창 해장국 - 운암정==========
이번 또간집은 !깜짝 놀라! 특집입니다. 오랜만에 국밥 먹고 깜짝 놀란 음식 나갑니다. 바로바로 운암정의 곱창 해장국입니다. 몇 번 언급한 적 있지만 저렇게 예쁘고 젊은 사장은 요리할 줄 모른다!는 나의 편견을 보란 듯이 깨뜨린 주인공, 닭발의 여왕(?), 손수 주방에 들어가 직접 음식을 하는 운암정 젊은 여사장님의 작품인 곱창 해장국은 그야말로 깜짝 놀랄 맛입니다.
곱창 해장국이라굽쇼? 좀 거시기 했습니다. 물론 순두부도 곱창 순두부를 시킬 만큼, 밑에도 쓰겠지만 곱창 먹으러 LA까지 단숨에 달려가는 곱창 러버이지만, 그렇다고 뭔 곱창 해장국 씩이나… 했습니다, 처음에는 솔직히 말입니다.
추천을 몇 번 받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는 순대국, 감자탕을 사랑하니까! 한참이 지난 후에야, 꽤나 숙취가 심하던 어느 날, 역시 날이 좋던 어느 날, 운암정 이쁜 사장님이 무지무지 보고 싶던 어느 날, 쌀국수나 한 그릇 먹자고 나섰다가 그린랜드를 지나던 길에 문득 곱창 해장국이 생각나 거침없이 들어갔습니다.
와우, 진한 곱창과 양, 내장에서 나온 기름에 적당히 매콤하고 찐득한 양념이 어우러져 한 술 뜨자마자 감탄이 터져 나옵니다. 이거 뭐지? 매운 순대국이나 내 최애 감자탕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묵직한 칼칼함과 고소함이 내 혀를 놀래킵니다. 이거 뭐지? 보들보들한 곱창은 연하기가 굳이 없고, 야들야들한 양과 내장은 잡내 하나 없이 내 지친 간을 달래줍니다. 내 위장이 원하고 세포 하나하나가 다시 살아나는 느낌입니다. 어제 술을 마시지 않았다면 억울할 뻔… 숙취, 비켜!! 할 만큼 쓰린 속을 말끔히 리셋합니다. 국물 한 번 떠 먹을 때마다 크으~ 캬아~ 우와아아~ 를 연발합니다.
사실 해장국 안에 들어가는 양깃머리는 딱히 좋아하지 않습니다. 약간 너덜너덜(?) 한 게 월남국수를 먹을 때도 꼭 빼달라고 부탁하던 부위였는데, 곱창은 물론이고 심지어 그 양 부위마저 담백하고 맛있습니다. 푹 고아내어 질긴 맛 하나 없이 치아에 닿을 틈도 주지 않고 뱃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나 대신 어제의 남은 알콜들과 분연히 맞서 싸워 당당히 이기는 느낌입니다. 단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술을 다시 부르는 맛입니다. 쏘맥 한 잔 말아 해장 술과 함께 곁들이면 “왔따”겠다 싶습니다. 주당들은 부디 조심하시길!
예전에 쌀국수는 싼 맛에 먹었습니다. 하지만 덜렁 쌀국수 한 그릇 먹을 바에는 맛깔난 반찬들과 함께 즐기는 국밥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20불 가까운 쌀국수 한 그릇을 먹느니 한국인 취향에 딱!인, 몇 불 더 비싸지만 충분히 그 값어치를 해 내는 곱창 해장국($23.99)을 선택하겠습니다.
6820 Spring Mountain Rd, Las Vegas, NV 89146 (702) 388-0488
곱창구이 - 양마니==========
떠납니다, LA로, 곱창 먹으러! 물론 라스베가스에도 수많은 한국 바비큐 집에서 곱창을 먹을 수 있지만 전문점은 없습니다. 사이드로 나오는 고기와 전문점에서 나오는 곱창은 분명히 다릅니다.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고 있다가 다행히 내가 가장 사랑하는 동료이자 한참 동생이자 웹디자이너인 가까운 지인을 살살 꼬드겨 LA로 향합니다. ‘곱창 먹으러 LA 가자!’ 이 한마디에 조금의 지체도 없이 Call!을 외쳐 준 그녀가 고맙기만 합니다.
어느 순간 LA 가는 길이 멀기만 합니다. 한때는 툭하면 다른 도시로, 다른 주로, 차를 몰곤 했지만, 맞습니다. 나이 들어 가면서 조금은 지겹고 심심합니다. 미쿡! 에서 5시간 정도 운전은 껌이쥐! 옆 집이쥐!!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새삼 버겁습니다. 이 또한 맞습니다, 늙어가고 있습니다요 ㅠ
아무튼 옆에서 쉼없이 조잘조잘 말 상대를 해주는 고마운 그녀와 함께 울랄라~ 신나게 LA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옵니다.
네비게이션에 양마니를 찍고 갑니다. 오전 8시에 출발 해 1시가 조금 넘어 도착했습니다. 평일 점심 시간이라 많이 붐비지는 않습니다. LA 시내에서 차가 좀 막혔습니다. 드디어드디어 그리도 기대하고 고대하던 모듬 곱창 한 판을 영접합니다. 여자 둘이면 작은 것을 시키라는 서버 언니의 추천에도 아랑곳 않고 대짜로 시킵니다. LA에서는 저의 진가(?)가 아직 발휘되지 않은 모양새입니다. 언제 또 오겠습니까? 귀하디 귀한 곱창일 뿐입니다. 운전을 해야 하니 간단하게 맥주 반 잔 정도 곁들입니다. 곱창 전문점이 너무 오랜만이라 사실 술 생각도 안 납니다. 오롯이 곱창에 전념합니다.
LA엔 여러 곳의 곱창 전문점이 있지만 그래도 양마니가 좋습니다. 사실 아가씨 곱창의 동치미에 살짝 흔들리긴 했지만 그래도 양마니의 듬뿍 퍼주는 의리를 택합니다. 곱창, 특양, 대창, 막창, 그들의 자태가 아름답습니다. 각 부위 별로 다양한 특징을 뽐내는 쫄깃한 맛을 즐깁니다. 냉동 곱창을 손질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곱이 한가득입니다. 사각사각 식감이 일품인 특양도 보란듯이 해치웁니다. 예전에 곱창집을 손수 운영할 정도로 곱창 러버입니다. 참으로 오랫만에 오롯이 즐기는 곱창과 나, 우리만의 정다운 시간입니다. 배부르고 만족스러운, 실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동행해 준 친구가 곁에 있어 그녀의 얼굴 만큼이나 더욱 빛이 나는 시간들입니다.
오는 길에, 부른 배를 한가득 안고도 아쉬움이 남아 LA 마트에서 건어물, 막걸리, 오징어 젓갈 등을 가득 사 옵니다. 그 와중에 8가 순대에 들러 모듬 순대도 넉넉히 포장을 해 옵니다. 베가스에 돌아와 막걸리에 순대를 며칠이나 넉넉하게 먹었습니다. 티나 김의 또간집을 충분히 쓸만한 자격이 있음을 스스로 다시 한 번 느끼면서 뿌듯한 마음을 가득 안고 돌아옵니다.
414 S Western Ave Unit E, Los Angeles, CA 90020 (213) 568-3064
첫댓글 안녕하세요 티나님~ Lucki Thai 보고 방가워서 글남겨요! 전 태국집 이집만 몇년째 가요! 새우팟타이 최고 맛집이에요! 이제 다른 태국식당 팟타이 못드실거에요 여기가 너무 맛나서 ㅎㅎㅎ
헬로님, 헬로님!!! 저는 헬로님이 오타난 줄 ㅎㅎㅎㅎㅎ Lucky가 아니라 Lucki 였네요??????
와, 지금까지 몰랐슴다. 이렇게 선입견이 무섭네요!!! 알려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용!!!
마자요, 마자요, 저도 늘 새우 팟타이만 먹는데 저 날은 해산물로 시켰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에 다시 가서 새우 팟타이 먹음요 ㅎㅎ 어쩌면 헬로님 스쳤을 수도 ㅎㅎ 늘 반갑고 감사합니다. 윗 글에 마당 식당 메뉴도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아직 안가봤습니다. 꼭 가볼게요! 티나는베가스 유튜브에도 놀러오세용~~~^^
@티나는베가스 방금 구독 했어요!!! 지나가다 뵈면 인사 드릴게요 ㅎㅎㅎ
@hello! 아이고! 구독까지^^ 지나가다 말고 우리 둘이 손 붙잡고 곱창 해장국 먹으러 가요!!!!!!!!
어머나 제 통통한 볼쌀이 대문짝하게 부끄럽습니다유 ㅋㅋㅋㅋㅋ 다른 맛집들도 꼭 방문해봐야겠어요
어머낫, 캣맘님, 무슨 그런 겸손의 말씀을?? 사이트 왼쪽 메뉴에 AI가 아닌 실물 공개 한 사진 잘 봤구먼유. 얼마나 예쁘고 귀엽고 오동통 ㅎㅎ 농담, 농담입니다^^ 얼굴 갸름하고 진짜 이뻐요!!! 능력있고 활기 찬 캣맘님 볼 때마다 덕분에 젊은 기운 팍팍 얻어 간답니다! 조만간 다른 맛집 뿌시러 갑시다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