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숙의 노래』(한산도 작사, 백영호 작곡)는 1966년 7월에 개봉된
전쟁 영화 [최후 전선 180리] (남궁원, 태현실 주연)의 삽입곡으로,
영화는 흥행(興行)에는 실패했지만, 영화에 삽입 되었던 『동숙의 노래』는
크게 히트하여 「문주란」(본명 문필연, 1949년생)을 하루 아침에 스타로
만든 그녀의 대표 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시대를 초월하여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습니다.
그런데, 1960년대 어려운 그 시절, 이 노래에 얽힌 정말 기막힌 사연(事緣)이
있습니다. "가난한 농부의 딸로 태어난 '동숙'은 초등학교도 마치지 못한 채,
서울에 올라와, '구로 공단 가발 공장'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월급은 최소한의 생활비만 남기고, 시골 부모님에게 모두 송금 했습니다.
가난이 무슨 죄(罪)인지...동생들 학비와 가사에 보탬이 되라고.... 그러기를
10여 년, 이제 시골 집 생활이 나아졌지만, 문득 자신을 돌아보니, 그녀는
이미 서른이 가까운 노처녀가 되어 지나간 세월이 너무 나도 아쉽기만
했습니다.
'동숙' 은 자신을 위해 투자하기로 결심, '검정고시' 준비를 합니다. 대학에
들어가 글을 쓰는 국어 선생님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종로에 있는
'중앙 검정 고시 학원'에 등록하고,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하여 중학교 졸업
자격을 얻게 됩니다. 그러던 그녀에게 변화가 생깁니다.
학원에 있는 총각 선생님을 사모(思慕)하게 된 착하고 순진한 '동숙'은
자취 방까지 찾아가 선생님 밥도 해주고, 옷도 빨아주며 행복한 꿈에 젖어
장래를 약속하며, 몸과 마음을 그리고 돈까지도 그에게 모두 바칩니다.
그런데, 가발 공장도 전자 산업에 밀려서 감원과 부도로 직장을 잃은
그녀는 학원비 때문에 학원도 나가지 못하는 불쌍한 처지가 됩니다.
할 수 없이 부모님 도움을 얻으려고 시골에 내려가, 공부를 하겠다고 돈을
요구했으나, 부모님은 "야야~ 공부는 무신 공부냐? 여 있다가 시집이나
가그라" ...... 그녀는 부모님을 원망(怨望)하며 울면서 서울로 돌아옵니다.
10년 동안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동숙' 에겐 부모님이 너무 서운 했습니다.
"어떻게 만난 내 사랑인데" 하며 '동숙'은 그가 필요했고, 어렵게 친구에게
돈을 빌려 두 달 만에 학원을 등록합니다.
그러나, 그녀에게 들리는 싸늘한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박 선생 그 인간이 약혼자도 있고 이번에 결혼한다 더라, 순전히 너를 등쳐
먹은 기라, 가시나야..." '동숙'은 사실이 아니기를 바랬고 그를 만나서 확인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마음이 이미 싸늘했습니다.
"너와 난 학생과 제자야. 내가 어떻게...그리고 니가 좋아서 날 따라 다녔지..
고등학교 검정고시나 잘 보라구.. "더 이상 긴 이야기가 필요 없었습니다.
이미 농락 당한 여자임을 알게 된 '동숙'은 복수(復讐)를 결심합니다.
동생들과 부모님에게 희생만 당하고, 그렇게 살아 온 '동숙'은.....
"어차피 내 인생은 이런 거야" 하며 비관(悲觀)을 합니다. 그녀는 동대문
시장에서 비수(匕首)의 칼을 사서 가슴에 품고 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수업 시간, 선생이 칠판에 필기를 막 쓰고 돌아 서려는 찰나,
원한(怨恨)에 가득 찬 '동숙'은 선생님 가슴에 복수의 비수(匕首)를 꽂아
넣습니다. "이! 나쁜 놈..." 순간적인 일이었죠.
비명 소리에 쓰러지고 학생들과 교무실에서 선생들이 달려오고..... 결국
'동숙'은 경찰에 잡히게 됩니다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도 '동숙'은 하염 없는
눈물을 흘리면서 "어찌 되었어요? 잘못했어요. 형사 님! 제발 선생님만 살려
주세요" 자신을 탓하면서 그의 안부를 더 걱정하지만, '동숙'은 결국 살인
미수 죄로 복역(服役)을 하게 됩니다.
가난 때문에 자신은 돌아 보지 않고, 오직 가족 만을 생각하며 살아온 그녀가
뒤늦게 얻은 사랑을 지키지 못하고, '살인 미수' 라는 비극(悲劇)으로 마무리한
"사랑의 생활 수기(手記)"가 여성 주간지에 실려서 그때 당시 많은 사람들의
심금(心琴)을 울렸고, 그녀를 모델로 하여 '영화'와 『동숙의 노래』도
만들어졌습니다. '한산도 선생'이 사연(事緣)을 노래 가사로, '백영호 선생'이
작곡을 하여 1966년 '신인 가수「문주란」'이 『동숙의 노래』로 데뷔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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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나도 그 님을 사랑했기에
그리움이 변해서 사모친 미움
원한 맺힌 마음에 잘못 생각해
돌이킬 수 없는 죄 저질러 놓고
뉘우치면서 울어도 때는 늦으리
음~ 때는 늦으리
님을 따라 가고 픈 마음 이건만
그대 따라 못 가는 서러운 미움
저주 받은 운명에 끝나는 순간
임의 품에 안기운 짧은 행복에
참을 수 없이 흐르는 뜨거운 눈물
음~ 뜨거운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