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다감하고, 선량하고, 본인 분야에서 성실히 일하고, 적금을 깨서 여행 가고, 소개팅이나 결혼식에 어떤 원피스가 어울리는지 묻고, 스트레스 해소로 언뜻 비슷하지만 다른 색조 화장품을 지르고, 세일 정보를 공유하고, 신상품을 탐색하고, 음식점과 카페 후기를 올리고, 서로 생일을 챙기는, 딱 보통의 사회 구성원이었다. 나 같은 사람보다 몇 배로 더 열심히 살고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봐서 어디서든 환영받을 사람들이다. 전혀 악의가 없었기에 더 마음이 아팠다. 이 공간을 나가도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시민들, 다수자들.
복작복작하고 따사로운 분위기가 깨질까 봐 돌려 말하다가, 올리는 횟수를 줄였다. 물론 지적할 여지는 확실했다. 요리를 여성의 일로 국한하며 여성스럽다는 프레임을 씌우는 행위가 성차별적이라고 말하면, 누군가는 조심스레 동조할지도 모른다. 요리를 개인의 능력이 아닌 사랑받기 위한 조건으로 보는 건 수동적인 여성상 강요로 느껴진다고 할 수도 있었다. 여성여성하다는 표현을 지양해달라고, 여성의 특성은 따로 없다고 해도 된다.
만일 성소수자 배제 발언이라고 지적한다면 얼마나 공감을 받을까? 너무 멀리 갔다고 하겠지. 모난 구석 많은 사람으로 볼 수도 있겠다. 어쩌면 아웃팅을 당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