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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헌 작품세계...상처 속에 피어나는 빛 작가노트: 반복적인 상처내기로 이어진 '영원불변함에 대한 반감' |
[미술여행=윤경옥 기자] 맨션나인(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 723-29 1층)은 'PULSE 2024'에서 소멸을 통한 개인적인 상처에서 비롯된 독창적인 기법으로 가장 민주적인 작품을 탄생시키는 고헌 작가의 'KOH HON' Solo Exhibition을 5월 3일(금)부터 5월 21일(화) 까지 개최한다.
사진: 고헌 작가 전시알림 포스터
고헌은 청년 시절부터 미술과 음악을 병행하며 예술가로서의 삶을 살아오고 있다. 2001년 중앙미술대전에서 금속 위 회화를 통해 고전적인 틀을 깨며 회화의 장을 넓히고 미술 교수직을 역임하여 여러 제자들을 양성하였다. 김장훈 데뷔 초반부터 김장훈 밴드의 드러머로서 작곡, 작사 등도 함께 하였으며 현재까지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고헌은 2001년 중앙미술대전에서 금속 위 회화를 통해 고전적인 틀을 깨며 회화의 장을 넓히고 미술 교수직을 역임하여 여러 제자들을 양성하였다.
이번 고헌 작가의 'KOH HON' Solo Exhibition에서는 ‘Pulse’라는 단어에 더 집중한다. 고헌은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부터 ‘pulse’라는 제목으로 꾸준히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차가운 금속판은 고헌에게 피부가 되고, 현대 문명을 비유하는 금속판과 대비되는 원초적인 이미지들을 새기고 파고 깎아 시각화 한다. 상처 난 표면들은 반짝이는 작은 빛들의 집합체로 새로운 시각적 존재로 환생하며, 작가가 살아온 삶이 오롯이 묻어난다. 제각기 난 흠집 속 어디로 튈지 모르는 빛들은 고헌의 드럼 진동 소리처럼 리드미컬하게 발광하고 있다.
이번 'PULSE 2024'에서 선보이는 고헌의 신작들에서는 Pulse의 명제는 유지하되 비가시적 속성으로 영속성을 표현한다.
이번 'PULSE 2024'에서 선보이는 고헌의 신작들에서는 Pulse의 명제는 유지하되 비가시적 속성으로 영속성을 표현한다.
● 고헌 작품세계...상처 속에 피어나는 빛
고헌 작가는 알루미늄 철판이라는 독특한 소재에 반복적으로 상처를 내는 그라인딩Grinding 작업과정을 통해 이미지를 그려낸다. 다양한 크기의 세공기 날들로 세밀하게 긁어낸 고헌 작가의 회화는 단단한 평면 위 제 각각의 깊이로 굴곡지며, 평면회화와 3차원 조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독창적인 이미지를 창안한다. 반복적인 그라인딩을 통해 작가에게 포착된 날카로운 빛들은 모이고 모여 인체, 자연, 도시 등의 다양한 도상들의 단면으로 재창조된다.
사진: Grinding and polyurethane on aluminum 2024 116x55 cm (50호
작은 굴곡은 평면과 조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단단한 평면 위에 제 각각의 깊이로 새겨진 흠집들은 관객이 바라보는 시선의 위치, 각도에 따라 살아 움직이는 듯, 홀로그램과 같은 리드미컬한 효과를 자아낸다.
작가는 하나의 평면 안에 ‘차가운 금속-눈부시게 발광하는 빛’이라는 소재의 상반된 금속성 자체에 관심을 둔다. 이러한 독특한 작품은 2001년 중앙미술대전에서 대상을 거머쥐게 하였으며, 새로운 매체의 장을 열어주며 알루미늄 철판 작업 1세대 작가로서 한국미술사에 중대한 발자취를 남긴다. 알루미늄 철판에 그라인딩하는 기법에 지속적인 변화를 가하여 발전시키며, 20년 이상 꾸준한 작업을 전개하는 고헌 작가는 더욱 깊이감 있는 작품을 만들어 가고 있다.
사진: Grinding and polyurethane on aluminum 2024 90x90 cm (50
사진: Grinding and polyurethane on aluminum 2024 60x60 cm (20
이번 'PULSE 2024'에서 선보이는 고헌의 신작들에서는 Pulse의 명제는 유지하되 비가시적 속성으로 영속성을 표현한다. 시대에 걸쳐 무한히 존재하는 “인간의 욕망”, 그 근원을 시각화 하는 과정은 돌탑의 이미지로 구현된다. 무운을 빌며 돌을 쌓는 소망적인 행위는 비가시적 욕망의 성질을 은유적으로 담는다.
작가는 직접 강원도 인제의 백담사를 방문하여 작품의 소재가 될 돌탑을 관찰 및 촬영을 하였고, 수집된 소스들은 작가의 손을 거쳐 세밀한 빛의 흔적들로 재탄생 된다. 더불어, 전반적으로 모노톤의 색감에서 과감히 표현되는 색상들의 변주는 전례 없는 작가의 새로운 시도로 이해해 볼 수 있다.
사진: Grinding and polyurethane on aluminum 2024 112x150 cm (100호)
사진: Grinding and polyurethane on aluminum 2024 85.5x4
고헌 작가의 작품 특유의 본질은 약 25년간 이어오고 있는 그라인딩 기법에 있으며, 화면에 표현되는 도상의 스토리는 지속적으로 변화한다. 30년전, 아버지의 죽음 속에도 ‘영원불변히 작용하는 세계(世界)’의 대상들에 대한 반감은 알루미늄 표면에 반복적인 상처내기로 이어진다.
이번 전시의 제목이자 고헌 작가가 10여년 째 지속하는 주된 작품 시리즈인 PULSE는 맥과 흐름, 리듬과 파동을 뜻하며 무수히 많은 비구상적인 점들의 집합체를 한 단어로 지시한다. 섬세한 그라인딩으로 형성된 상처들은 가까이서 보면 마치 추상의 점면도처럼 보이며 이미지가 직관적으로 그려지지 않지만, 원거리에서 볼 시 점이 구축하는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작은 점들이 모이고 연결되며 회화적 요소로 담기는 전 과정은, 부동의 평면 위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파동들이 느껴지며 움직임을 자아낸다.
사진: Grinding and polyurethane on aluminum 2024 60x60 cm (20
사진: Grinding and polyurethane on aluminum 2024 43
알루미늄은 현대문명에 의해 비교적 근래에 창조된 비철금속으로 독특한 재료 이면에 작가의 고유성을 엿볼 수 있다. 전통회화의 가치를 추구하되 실험적이며 발전된 방향으로 끊임없이 현대미술을 모색하고 전개하는 고헌 작가의 철학과 이념이 알루미늄 표면을 통해 표출된다.
고헌 작가는 대한민국 철판 그라인딩 작업의 1세대이며, 1999년 미술계 데뷔 후 2년만인 2001년 중앙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정부미술은행, 호암미술관, 보스니아헤르첸코비나 국립미술관 등 유수한 기관들에 소장되어 있는 고헌 작가의 작품이 담고 있는 우수한 예술성을 5월 맨션나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 Grinding and polyurethane on aluminum 2024 43.5x
사진: Grinding and polyurethane on aluminum 2023 82
<Artist Note>: 반복적인 상처내기로 이어진 '영원불변함에 대한 반감'
고헌 작가
나는 금속의 피부 위에 직접 이미지를 새긴다. 나에게 이 물질은 개인적인 상처와 연관된다. 소멸에 대한 슬픔과 상처 속에서 문득 햇살을 받아 날카롭게 반짝이는 금속을 보았다. 매우 공격적이고 냉정하게 다가온 금속 앞에서 감정과 무관하게 자존하고 있는 저 물질을 다시 생각해 본 것이다.
차가운 금속은 빛을 받으면서 눈부시게 발광한다. 냉정하고 무심해 보이는 이 물질은 인간이 근접하기 어려운 무심함과 감정의 개입이 완전히 차단된 어떤 단호한 표정을 짓고 있다.
나는 금속에 대한 상반된, 착잡한 감정을 드러내려 한다. 금속의 표면에 저항한다. 새기고 파고 깎아내면서 상처를 입히고 그 흠집을 시각적인 존재로 환생 시킨다.
우리 우주에서는 어디서든 모든 것이 움직인다. 심지어 우주의 조직 그 자체도 움직인다. 알루미늄 표면에 공구로 상처를 입힌 내 작품 속의 움직임들은 관람자의 이동에 따라, 광체의 성질에 따라 변화하며 움직인다. -고헌
사진: Grinding and polyurethane on aluminum 2023 82x82 cm (40
사진: Grinding and polyurethane on aluminum 2024 82x82 cm (40
2001년 중앙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고헌(b.1969)은 1997년 청주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1999년 동국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개인전으로는 2023 PULSE, 맨션나인 (서울), 2022 AURA;복제불가능한, 맨션나인 (서울), 2022 Ahsh Gallery (파주), 2021 숲0814 (진해), 2020 On Gallery (하남), 2018 청주문화관 2전시실 (청주), 2018 Gunpo Culture & Art Center (군포), 2017 Ahsh Gallery (파주), 2015 Ahsh Gallery (서울), 2014 Gallery Solar (서울), 2013 Gallery Mano (서울), 2012 Gunpo Culture & Art center (군포), 2011 Shin hwa Gallery (홍콩) 등 다수 개최했다.
초대전과 단체전으로는 2024 FLOW 맨션나인 5주년 특별기획전, 맨션나인, 2023 keep Moving, 맨션나인, 2022 시선의 높이, 타임스퀘어 영등포아트스퀘어, 2021 Japan Korea Exchange 5, The Terminal Kyoto, 교토, 2020 한일국제교류전, 청주문화관, 청주, 2011 Korea art today - Breath Pao Galleries, Hong Kong, 2007 st-art 12e edition Strasbourg wacken, Strasbourg, 2004 International Tannan Art Festival City Hall, Takefu, 2002 Jeune Creation Grande-halle de la villette, Paris 외에 다수 참여했다.
고헌은 전 건국대학교 현대미술학과 초빙교수와 청주창작스튜디오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고헌 작가의 작품은 호암미술관, 보스니아헤르첸코비나 국립미술관,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정부미술은행, 청주대학교, 픽셀플러스 판교, NH 투자증권, 경기도 미술관,청주 쉐마 미술관 등에서 소장중이다.
맨션나인 PULSE 2024 'KOH HON' Solo Exhibition: 돌탑 전시의 오프닝은 5월 3일 (금)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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