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2011)를 도서관에서 처음 보았다. 여러번 만들어진 유명한 영화니 제작년도를 명기했다. 현빈이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지골로인 남주고 탕웨이가 살인수로 모친상때문에 일시 휴가를 가진 여주로 분했다. 시작은 여친이 돈을 가지고 가출하자 남편이 남주와 같이 사랑의 도피를 위해 떠난 것으로 오인하고 갱을 시켜 그를 쫒는 과정에 지갑을 잃은 남주가 장거리버스에 타고 부족한 요금을 유일한 동양계였던 여주에게 꾸는 장면이다. 내용이 같아도 표현은 다양할 수있는데 김태용감독은 그런면에서 뛰어난 듯 보인다.
여주는 30불을 꿔주고 갚을 필요가 없다는 그녀에게 담보로 시계를 맡긴 남주는 여러번 우연히 부딪히게 된다. 귀가한 여주에게 보증금을 걸고 귀가시킨 오빠는 상중인 엄마소유의 집을 팔자고 하고 언니는 비석의 생일이 틀렸다면서 싸우는 까닭에 그녀는 외출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가 남편을 죽이게 만든 전남친이 아내와 둘사이의 아이와 행복하게 있는 모습을 보게된다. 그리하여 동네를 벗어나고 결국 남주를 다시 만난다. 몸을 팔아 돈을 마련한 남주는 30불을 돌려주려하지만 그녀는 호텔로 가자고 청한다. 33
생각해보면 생물의 본능은 생존이다. 그래서 포식자를 피하면서 먹이와 짝을 찾고 후손을 키운다. 그래서 우리는 부모에게 감사해야 한다. 예쁘게 낳아줬거나 똑똑하게 키워줬거나 아니면 적어도 착하게 키워줬기에. 남주와 여주는 예쁘기에 이성의 호감을 받는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외모는 시작일 뿐이라는 것이다. 만약 알맹이가 부실하면 역효과를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 영화의 주인공은 외모뿐만 아니라 연기도 뛰어나기에 상승효과를 내므로 부모님에게 특히 감사해야 할 듯핟. 그리고 우리 관객들은 그들과 감독에게 감사해야 한다. 우리를 2시간동안 즐겁게만들었기에.
보다보니 예전에 봤던 브레드레스(1983)라는 영화가 기억난다. 거기에서도 리처드 기어가 미남 남주로 자동차도둑으로 우발적으로 경찰을 죽이고 여주를 꼬셔서 멕시코로 도망가다가 최후를 맞는 장면이 있다. 그가 경찰들에게 포위되어 마지막으로 춤을 추던 영화이름과 동명의 음악이 인상적이었다. 일주일후에 다시 대출해서 감상을 마무리했다. 역시 예쁜 여우가 연기까지잘하니 레버리지효과가 상당하다. 특히 그녀가 남주와 전남친이 싸우는 것을 말리며 말도되지않는 포크를 사용했다는 남주의 주장에 사과하라고 감정적으로 공격하고 결국 사과를 받아낸다.
그들은 짧은 만남으로 호감을 갖지만 헤어져야 한다. 그녀는 감옥으로 그도 지골로를 하면서 만난 누님의 피살로. 여주는 2년후에 출옥하여 그를 기다리는 듯한 모습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제목인 만추는 늦은 가을이라는 뜻을 가지는데 한가위가 먹이가 풍부하다면 이를 지나면 봄이오기까지 춥고 배고픈 시기를 지내야 한다. 그래도 우리는 봄이 다시 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어려운 시기를 지낼 수있다. 그들도 그런 희망을 가진다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지골로와 살인수에게 미래는 없었지만, 미래가 별건가? 둘이 좋으면 좋은 미래가 될 수있다.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