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유명한 베스트 셀러인 아몬드를 이제야 읽는다. 초등학교 때부터 도서관에서 항상 찾으면 없던 책으로 유명했는데 약 5년이 지나고서 책을 구매했다. 이 책의 주인공은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이름은 ‘선윤재’, 감정을 느끼지 못해서 어릴 때부터 이상한 아이로 취급받기 시작했다. 사람이 죽어도 무덤덤하게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고 말하는 아이. 앞에 어린아이가 넘어져 있어도 아무 인기척 없이 바라보고 있는 그런 아이였다. 어떤 부모가 자기 애를 이상한 아이로 취급하면 좋아할까? 윤재의 엄마 또한 이상한 아이로 취급받는 것을 좋게 보지 않았다. 그리고 이상한 아이로 보이지 않기 위해 윤재에게 감정 교육을 시켰다. 이 교육하는 장면이 참 신박했다. 여러 문장을 써 놓고 어떻게 표정을 지어야 하는지,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가르쳤다. 이해하기 어려웠던 윤재는 그저 암기할 뿐이었다. 윤재의 엄마는 윤재가 평범하게 살아가길 바랐다. 그러나 윤재는 잘 튀기 마련이었다. 내가 생각해 봐도, 엄마와 할머니가 눈앞에서 죽어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던 윤재를 평범하게 볼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윤재는 그런 아이였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는 아이. 그런 윤재에게 곤이와 도라라는 친구는 윤재에게 우정과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려준 친구들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일단 왜 책 제목이 아몬드인지 알게 되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정말 궁금했던 부분이었는지 알고 난 후 마음이 조금 편해졌달까. 이 책에서 아몬드는 뇌에서 감정을 담당하는 기능인 편도체를 뜻한다. 책에서 윤재는 자신의 머릿속 아몬드는 어딘가 고장이 난 모양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감정도 잘 느끼지 못하며 공감도 잘하지 못한다. 사람마다 이 아몬드가 두 개씩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 아몬드가 정말 잘 발달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또 어떤 사람은 윤재와 같이 잘 발달하지 못해 감정을 느끼지 못하거나, 잘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며 느낀 것은 이 작은 아몬드 안에 우리의 감정과 공감을 가두지 말았으면 하는 점이다. 책을 읽고 생각해 보니, 감정과 공감이 단지 느낌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표정과 행동, 말투와 여러 손짓에서 드러나는 것이 감정과 공감임을 깨달았다. 대부분 사람은 쉽게 느끼지만 잘 행동하지 않는다. 그리고 공감한다고 이야기하면서 자기 이야기만 꺼내기도 한다. 우리는 감정과 공감에 대해서 더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을 통하여 또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과연 감정과 공감을 그저 느낌으로만 생각하지 않는가.
진심이 담긴 우정과, 마음을 열게 했던 관심과 사랑이 윤재를 성장시킬 수 있었다. 그저 안타까운 소식의 뉴스 소식을 듣고 잠깐 우울한 표정을 짓는 것이 아니다. sns에 올라온 게시물에 작은 하트를 누르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교회를 다니는 나에게 기도한다고 이야기하며 기도하지 않는 그 행동이, 가식적인 감정과 공감이 아니었을까 싶다. 우리는 감정에 대해서, 공감하는 부분에 대해서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진심으로 나를 생각하고, 상대방을 생각하는 것. 오늘 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해 본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붙여 보자면, 이 책 정말 추천한다. 여러 이야기가 연결되면서 나를 긴장 시키고, 어떨 땐 슬프게 만들며, 또 웃게 만드는, 마지막엔 큰 감동을 주는 그런 책이다. 안 읽어 보았다면 꼭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