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할머니가 돌아가실때까지 나는 외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학교에서 돌아올때면 할머니가 나를 위해 손수 구워주시던 고소한 자반고등어구이냄새가 집안에 진동하곤 하였다. 그럴때면 나는 책가방을 방안에 던지고 나와 다른 밥반찬 다 필요없이밥한공기 뚝딱 해치오곤 했는데..
가끔 그 맛이 먹고 싶어 고등어 한마리 사다 내가 구으면 이상하리만큼그 맛이 나질 않는다.
자반고등어구이는 나에게 할머니를 생각하게 하는 향수이자 추억인 것이다.
내가 맛있게 자반고등어 구이를 먹고 있을 때면 할머니는 옆에 앉아 가시를 발라주시고 살을 얻어주시곤 했는데 그럴 때면 하시는 말씀이 "서울에서는 있는 사람들은 옛날에 고등어 거들떠 보지도 않았어.. 그만큼 너무 흔해서. 그런데 지금은 너무 귀해.. 많이 비싸졌지 .." 라는 말씀을 하시곤 하였다.
그때는 그냥 지나쳐 들은 말이였지만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고등어는 참 고마운 존재이고 미안한 맘도 든다..
단백질이 100g당 20g이나 함유되어 있을 만큼 고단백식품이며 오메가3와 기억력과 집중력에 도움을 주는 DHA등 이 풍부한 고등어가 고기가 귀했던 시절 주머니가 가벼운 서민들 건강에 도움을 줘서 너무 고맙고..
한랭성어류인 고등어가 사람들의 욕심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현상으로 수온이 상승해 점점 그 수가 준다는 것에 대한 미안함~
이런 고등가 유명한 고장 바로 안동시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아주 옛날 소달구지로 운반하던 시절. 빨리 부페하는 고등어를 육지로 신선하게 운반하기 위해 소금을 쳐서 그 신선도를 유지하였는데 그것이 자반고등어 또는 안동시에서는 간고등어라 한다.
현재 자반고등어라는 말보다 간고등어라는 말이 더 많이 쓰일 정도로 지역상품화에 성공한 안동의 간고등어.
간고등어는 어떻게 안동에서 발달할 수 있었을까? 지형적으로 사방이 산과 낙동강에 둘러쌓여 있는 바다를 접하기 어려웠던 안동에선 영덕에서 잡아올린 고등어를 손질하고 소금을 쳐서 안동까지 지게꾼들이 운반하곤 하였는데 바로 안동사람들이 먹기위해 고등어를 싣고오던 방법이 안동의 간고등어를 탄생시킨 것이다.
안동시에 가면 50년 경력의 간잽이 이동삼간잽이씨가 들어간 안동간고등어 간판이 있는 간고등어전문음식점이 많이 보이는데 이건 ㈜안동간고등어종합식품에서 제조한 안동간고등어제품을 사용하는 곳이라고 한다.
월영공원 맞은편에는 안동간고등어전문점과 헛제사밥전문점이 잔줄로 늘어서 있는데 그 곳 중 안동간고등어 양반밥상에서 간고등어요리를 맛보았다.
안동댐 영월교 입구 안동민속박물관 건너편에 위치한 안동간고등어양반밥상. 기와지붕형태의 까치구멍집과 대조적으로 초가집모양의 지붕을 하고 있다. 기와는 기와대로 초가는 초가대로 푸근한 멋이 있다~
정다운 느낌의 초가지붕과 황토벽을 한 외관... 대문위엔 누가 간고등어집 아니랠까봐 커다란 고등어모양의 생선그림이 붙어 있다.
내부에 들어가면 바로 전통살문을 간직한 방들이 양쪽으로 위치해 있다. 그리고 중앙엔 대청마루같은 넓은 홀과 주방들이 있고.... 내가 갔었을때가 황금휴가철이라 사람들이 바글바글하였는데 운좋게도 방에 앉을 수가 있었다... 휴~~~~ 앉자마자 사람들이 몰려와 만석! 오는 손님도 돌려보내더라... 오늘 준비한 식재료들이 떨어졌다고...
또한 여기가 어디인가! 한국전통의 모습이 제일 잘 간직하고 있다는 안동이 아닌가!
그런 안동시의 모습을 전화려 하는 듯. 빗살무늬의 전통무양과 하회탈등 소품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메뉴판을 보니 구이에 조림에 양념구이까지.. 간고등어는 ㈜안동간고등어종합식품 간고등어를 쓰지만 그것을 조리하는 것은 음식점마다 다를 것이 아닌가! 아.. 겉이 바삭한 간고등어구이도 먹고싶고, 자작자작한 국물에 졸여진 매콤한 간고등어조림도 먹고싶고 또 간고등어양념구이는 어떤맛일까 궁금하고… 그래서.. 간고등어조림과 간고등어구이,야채쌈,안동소주가 나오는 양반밥상정식과 간고등어양념구이1인을 주문하였다.
양반밥상정식을 시키니 식사가 나오기 전에 반주로 마실 수 있는 안동소주와 안주3가지가 먼저 나온다..
안동소주는 증류주라 도수가 높아 꺼리는 사람도 있는데 이 때 나오는 안동소주는 20도씨의 안동소주이다…
40도씨의 전통안동소주보다 반이상 뚝 떨어진.. 그래서 인가 약간 묽은 느낌도 나는 거 같지만 안동소주만의 향은 그대로 살아있다.
안주로는 곶감과,고등어,오징어채볶음이 나왔다. 원래 곶감대신 반달송편이 나오는데 이 날은 준비한 송편이 다 떨어져 곳감이 나왔다 한다.. 흑.. 아쉬워라…
방에 앉아 안동소주를 한잔 마시고.. 안동여행에 대해 이런저런 담소를 일행과 나누고 있을 무렵 후각을 자극하는 고소한 간고등어구이낸ㅁ새가 풍겨오니... 두둥~~ 식사가 나왔구나...
노릇노릇하게 너무 잘 구워진 간고등어구이와 황태양념구이를 연상케 하는 간고등어 달콤,매콤한 소스가 발라진 간고등어양념 구이…
간고등어의 묘미는 바로 요 겉은 바삭바삭하게 얼마나 골고루 노릇노릇하게 굽는가가 아니던가.. 보기만해도 침이 꼴딱 넘어간다.
고등어는 가을철,겨울철 고등어가 가장 맛있다. 한다. 고등어의 맛과 영양을 좌우하는건 바로 지방함유량! 왜 가을고등어 며느리에게 안간다라는 속담도 있지 않는가!
그만큼 가을과 겨울에 잡히는 고등어에 지방함유(불포하지방/오메가3)가 많아 윤기가 좌르르 흐르고 살도 부드럽고 부스러지지 않는다고.
안동간고등어양반밥상에서 사용하는 ㈜안동간고등어간고등어종합식품의 간고등어는 겨울철에 잡은 제주바다고등어를 염장처리한것이라고 한다.
근데 어쩜 이리 안짜지? 고등어 특유의 비릿한 맛도 전혀 없고 너무좋잖아~
추가로 시킨 간고등어양념구이 일단 간고등어를 노릇하게 구은 후 그 위에 달콤,매콤한 고추장소스를 덧발라 한번 더 구워준 간고등어양념구이. 흠.. 간고등어양념구이보단 갠적으론 그냥 구이가 더 괜찮은 듯 !
간고등어양념구이는 이렇게 신선한 야채에 쌈싸먹으면 더욱 맛있다 한다! (하지만 간고등어양념구이는 좀 많이 비릿한 냄새가 나서 ㅠㅠ,이날만 그런거겠지..)
안동간고등어양반밥상의 하이라이트! 간고등어조림 자박자박한 국물에 졸여나온 간고등어조림은 살이 통통히 오른 간고등어와 무에 알맞게 익은 배추김치의 간이 적절하게 배어 전혀 비린맛과 짠맛이 없으면서 칼칼함에 자꾸 손이 가는 그 조화로움이 환상적인 조림이였다.
큼지막한 간고등어조림을 밥에 올려 그냥 먹어도 맛있고..
김치향이 솔솔나는 칼칼하고 시원한 국물에 밥을 쓱싹슥싹 비비멱으면 더욱 더 맛좋고!
안동간고등어의 매력에 푹 빠질만한 매력적인 음식점인 안동간고등어양반밥상은 간고등어와 조화를 이룬 모든 찬들.. 전혀 짜지 않고 비릿맛이 없었던 간고등어구이와칼칼한맛이 매력적인 또 먹고픈 간고등어조림이 있는 그 맛이 변하지 않는다면 안동시에 가면 또 가고 싶은 또 간고등어조림을 먹고픈 그러한집이다.
음식점 정보
업체명 : 안동간고등어양반밥상 주소:경북 안동시 상아동 513번지 전화:054-855-9900 예약/카드 : 가능 주차 : 가능/무료 영업시간:11:00~09:00(단 하루물량 소진시 영업종료~!)
안동시맛집여행 - 밥한공기가 저절로 뚝딱! 안동간고등어양반밥상 |
출처: 유짱의 미각여행 여행스케치 원문보기 글쓴이: 유짱
첫댓글 안동 간고등어는 언제 먹어도 맛있어 우리집은 절대 안 떨어진다는...^^
그러게요~ 간고등어 너무 맛있어요!
앨리님도 간고등어 좋아하시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