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시에서에 그 어 김광석 장로님 얘기를 써놨는데 이 김광석 장로님은 태안사 그 절 바로 그 앞동에 대지주였어요. 지주였는데 옛날 부자들은 미덕이 하나 있지. 사랑채를 손님방으로 해서 이렇게 제공하는 거, 밥도 먹여 먹여주는 거 그게 이제 그 마을에 또는 그 집에 그때 찾아온 손님들에 대한 예우였죠.
그래서 큰 부자는 사랑채가 커요. 묵어 가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런데 그 사랑체에 이현필 선생님이에 묵게 됐어요.
근데 주인이니까 그 손님 대접 겸해서 이제 제자들을 말씀을 가르치는 자리에 참석을 했는데에 그날 사람이라고도 다 똑같은 게 아니다. 짐승의 짐승처럼 사랑하는 사람도 있고, 지성을 가지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고 자기 영혼을 가지고 하늘에 불을 받아서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이 세 가지 사람에 대한 얘기를 했어요. 그래서 장로님이 감격이 왔다.
어떻게 하면 하늘에 불을 받은 사람이 될까요 그래서 그날 밤에 말씀을 듣고 다음날 출가를 했어요 그래서 조카를 불러 갖고 그 다음 날이 모심는 날이었대요. 모심는다는 것은 농사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거 아니에요. 그런데 내 살림은 니가 맡아서 해라 하고 다음날 이현필 선생님 따라서 출가를 했다는 거예요?
베드로나 이런 분들이 배 버린 것하고는 차원이 다를 이야기야. 그 지주의 재산 하고 비교를 할 수 있겠어요.출가하고서 평생을 집에 돌아가지 않았어요. 아들이 그쪽에 부군수야. 아버지 모시려고 무던히 노력을 했는데 끝까지그 길을 가셨어요.
김광석 장로 그분이 나한테 얘기를 했어, 그래서 지리산 저 속에 머리 끝에 끝에 어디 움막은 사라졌고 그 텃자리만 있더라고요? 그곳을 내가 찾아갔는데 지리산 그 어디야 견두산은 그 산꼭대가 일제시대 때 심사참배 피해서 어 산꼭대기에 있었어요. 그 집터에 가보면은 빈상만 두 개가 있는데 거기서 혹시 한 십리되나? 지리산 등산길을 가는데 거기서 그 누가 떡 한덩이를 주니까 그 장로님에게 떡을 주고 싶다고 그떡을 품에안고 갔어요.
그런데 그 양반은 신발도 안 신잖아 세상에 엄동설한 한겨울에 눈이 빠진 그 지리산 눈산을 걸어서 십리를 가니까 몸이 얼지 않겠어요? 근데 아까 찬송을 부르면서 가셨는데 김광석 장로는 그렇게 기억하고 있더라고요. 어디선가 찬송 소리가 들렸데, 내가 혼자 외롭게 있으니깐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주시는 모양이다.
그런데 얼마 있으니깐 거적데기 문이 딱 열리면서 이 선생님이 딱 들어오시더라고요. 그냥 쓰러지듯이 떡을 줬어요. 장로님은 그 애기 하실 때마다 울어! 그 사랑으로 평생을 그렇게 사신 것 같아요. 그리고 나는 밥을 안 먹고 금식하고 있었는데 라면을 하나를 풀어갖고 그래가지고 미숫가루를 한 숫갈 타세요. 그것이 끝이야. 저게 몇 칼로리나 될까. 이런 생각을 해보지만 그분에게 내가 관운장 같다고 표현했어요, 대추 빚으로 아이고 그냥 그렇지. 영양학자들이 말하는 cal 참 별거아니구나 어. 아무리 좋은 걸 많이 먹어도 근심하고 내가 원한에 사무처 있고 그러면 살로 갑니까? 네 어떻게 저 그 미숫가루 한숟가락을 라면을 풀어놓고 뭐 반찬도 없이 그거 뭐꼬, 어떻게 저런 얼굴이 될 수 있을까?
근데 내가 가만히 앉아 있는 걸 딱 보니까 그 태안사 절위에 있거든, 갑산 그 위에 있는데, 주지스님이 오후 아침마다 상좌를 보내면서 문안드리고 초 갖다 드리고 이렇게 챙겨주셨습니다. 네 영양이 아니라 그 모든 어떤 탄진치를 다 내놓는 사람은 달을 봐도 달이 에너지고 앞산에 소나무들이 다 저 분의 밥이겠네.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세상을 버리고 다 출가한 사람으로서 누리는 어떤 그런 기쁨이 있어요.
네 진짜 밥을 못 드시는 분이 저분이구나 그런 충격적인 경험을 했어요. 그래서 그것을 드실 때마다 내 앞에다 갖다 놓고 아이 같이 먹지, 같이 같이 먹자고 그러는데 나도 자존심이 있지. 얼마나 먹고 싶어, 며칠 굶으면 그 냄새조차도 향기롭잖아요.
네 안먹는 기쁨, 기쁨과 함께 안먹는 고통도 있어, 이게 유혹이 크잖아요, 그래서 먹고 안 먹고에 대한 거 그 집착만 내려놔도 진짜 마음을 얻는데, 한 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겠다. 그런 교훈을 김광석 장로님께 받았고 그 양반이 그 힘은 또 어디서 왔을까 그 이현필 선생님에 옆구리 끼고 그 지리산을 그 맨발로 걸어갔다, 아 그 산이 굉장히 그 뭐랄까? 어 이 거친 산이거든요.
거기까지 신발신고 걸어가는데도 굉장히 시들었는데 한겨울에 눈쌓인 길을 그렇게 걸어가서 떡한덩이 가져다 주면다 얼마나 충격적인 경험을 했어! 그 사랑으로 그 양반은 이 지구에서의 삶을 잘 건너가셨고 모든 걸 밥으로 먹을 수 있는 경지까지 가셨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남원 동광원에서 세상을 뜨고 운명하셨는데 내 가 살아가면서 참 뭔가 교훈과 감동을 나에게 주신 분이라고 생각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