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는 진창만창 해놓고 주말 농부는 이삭 줍기로 옥수수를 줍습니다.
그래도 농장에는 이것저것 수확물들이 있으니까 할만 합니다.
저 그믈망을 넘고 헤치고 들어왔습니다.
굳이 주말농부와 일반 농부를 구분하자면, 제 기준으로 이야기했을 때 일반 농부는 수익을 목적으로 농사를 짓지만 주말농부는 수익에 기반을 두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물론 전업농부는 수익을 내야 하는 만큼 농토가 넓고 크지만, 주말농부는 서툰 농사꾼이다 보니 농토가 작고 텃밭 수준이라는 것도 차이라 해야겠지요. 그래서 주말농부는 농사를 지으면서 부담이 그만큼 덜하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어제 같은 경우도 옥수수를 약 300개 정도 심었는데, 멧돼지의 횡포로 인해 90% 이상이 훼손되었습니다. 만약 전업농부의 일년 옥수수 농사가 90% 이상 훼손되었다면 정말 난감했을 것이며, 일년 매출에도 상당한 손해를 입었을 것입니다. 주말농부는 대부분 가족이 먹을 농산물을 생산하니까 크게 개의치 않는 편이지만, 그래도 속상하고 마음이 안 좋은 것은 당연합니다.
주말농부 26년에 야생 짐승들이 조금씩 건드리기는 했지만, 올해처럼 이런 횡포는 처음입니다. 그물망을 쳐 놓았는데 그 그물망을 뚫고 넘어 들어왔더군요. 앞으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야생에는 도시민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개체의 짐승들이 살고 있습니다. 어느 해에는 멧돼지가 새끼 6마리를 데리고 농장을 배회할 때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런 일도 그러려니 하면서 지냅니다. 다음 농사에 신경을 더 써서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