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리통나무집을 마무리하면서 괴산통나무집 주차장 일정은 11월19일~21일(목금토)로
잡았습니다. 그때만 해도 일기예보 상 아무런 문제가 없었어요. 오히려 순조로운 일정을
기대했답니다. 그런데 임박할수록 예보가 막 바뀌더니 결국 수요일 저녁부터 목요일은
하루 종일 비가 오는 게 확실해 지더군요. 할 수 없이 수요일 산천리 방문계획을 미루고
괴산 비도리에 기초 앵커볼트 작업하러 갔습니다. 개인적인 일정상 토요일까지 마쳐야
하겠기에 현장작업시간을 줄이는 쪽으로 작업계획을 조정해야 했지요.
이날도 새벽까지 비가 와서 막상 현장에 도착하니 비는 그쳤으나 기초는 젖어있는 상태.
빗자루로 물을 쓸어내고 집주인께 전화해 토치를 찾아 필요한 면을 말리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먹놓기와 앵커볼트 심기.
주문한 철물도 스뎅 앵커볼트도 스뎅... 앞으로는 스테인리스 제품만 사용합니다.
목요일은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자재를 안성작업장으로 주문해 지붕프레임과
처마돌림, 노출 서까래 원목부재를 준비했습니다.
이왕 작업장에서 최대한 준비키로 한 상황. 금요일 아침 총 여덟 개의 기둥에 주문한
스테인리스 철물을 볼트로 고정하고 오전 10시 상차, 11시 반 현장으로 출발.
부재 하차...
규모가 크건 작건 일의 내용은 집짓기와 거의 비슷합니다. 당연히 조립과 마감공구가
거의 다 필요하지요. 작고 간단해 보여도 결코 간단치 않은 일이랍니다.
날씨는 하루 종일 흐리고 쌀쌀했어요.
기초 레벨에 따라 최대 25mm까지 포스트 길이들 절단하고 철물을 고정. 정밀한 부재
가공, 사전 현장조립준비, 익숙한 조립방법... 바닥의 앵커볼트와 연결된 기둥은 너트를
단지 채워만 두었을 뿐인데도 버팀대(가세) 없이 잘 서있습니다.
나중에 일괄 수직 잡기를 결정하고 바로 도리(Purline Beam)를 조립합니다. 장부결합
뿐 아니라 기둥연결부 마다 작은 턱을 만들었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도 다시 한 번 수직
교정이 되더군요.
원목부재조립 완료!
이튿날 아침 골조의 전체 수직상태를 점검하고(아주 작은 수정이 필요했을 뿐) 도리와
여덟 개의 기둥 연결부마다 볼트를 체결해 주었습니다.
한 편에서는 홍송 노출서까래 결속 준비작업 중. 새벽엔 영하의 기온이었으나 9시 전후
해가 비추기 시작하니 이내 따스한 기운이 집주변을 감싸더군요.
노출서까래 설치
지붕프레임 조립
앞부분 노출서까래를 설치한 모습. 여기에는 투명 폴리카보네이트(일명 렉산)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시공사 선정중이고요... 사각제재 원목을 선택한 것도, 이처럼 디자인을 한
이유도 본채와의 조화를 위해서입니다. 집 앞에 있으나 약간은 가벼운 디자인을 적용해
본채를 가리지 않도록 하려는 선택이었어요.
집주인이 차려주신 거나한 점심밥으로 배를 채우고 오후에는 두 조로 나누어 한 조는
처마 안쪽 소핏작업 준비 그리고 나와 만주르는 전투적인 싱글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과연 오늘 안에 끝낼 수 있을까.
토요일 저녁 주차장지붕 싱글공사 막바지에 허리를 펴고 바라본 괴산통나무집의 야경.
결국 토요일까지 마치려던 계획은 틀어졌고, 일요일 오전에도 빠듯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개인적인 일정은 약간 어긋나겠으나, 이 시간 즈음 이 시각(View)에서 괴산
비도리통나무집을 조망한 것으로 위로 삼았습니다. 역시 일은 해 봐야 한다는 것.
일요일 아침까지 또 비가... 한참동안 처마 안에서 같이 소핏(Soffit) 마감작업을 하다가
오전 티타임 후 싱글작업 시작.
12시 반 경 현장을 정리하고 이동준비를 마친 후 정리된 모습을 담아봅니다.
날씨가 맑았더라면 더욱 좋았겠죠. 완성된 모습은 전면 노출서까래에 투명 마감재를
시공한 후에 다시 보여드리겠습니다.
주차장 안에서 바라본 본채 전경.
주차장 규격은 좌우 7.2미터 앞뒤 5.2미터, 처마는 좌우 각 60센티 앞뒤로는 80센티/
110센티미터랍니다. 뒤편에 계단 형 데크를 설치하기겠다는데, 잘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