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
스티븐 코비 지음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원칙 중심의 삶
이 책은 오랫동안 전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받아온 자기계발서이지만, 단순히 성공의 기술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이 책은 인간이 어떤 가치와 태도로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진정으로 의미 있는 삶이 무엇인지를 깊이 성찰하게 만든다. 저자는 미국의 교육자이자 리더십 전문가로서, 인간의 성공을 단순한 기술이나 처세술이 아니라 ‘원칙 중심의 삶’에서 찾았으며, 개인의 성장과 인간관계, 공동체적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내면으로부터 시작하라”는 그의 철학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방향을 돌아보게 하는 깊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내면으로부터 시작하라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30대에 성장과 성공을 꿈꾸며 자기계발을 위해 동분서주할 때이다. 그 당시에는 단순히 성공에 대한 목마름으로 읽었기 때문인지 읽었던 기억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시간과 경험을 지나 웰다잉분야에서 강사 및 코치로 활동하며 삶과 죽음, 관계와 회복, 인간의 존엄에 대해 많은 사람들과 삶의 현장에서 대화를 나누는 입장에서, 새로이 읽으며 책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사람들은 흔히 웰다잉을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웰다잉은 죽음 이전에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된다. 그런 점에서 스티븐 코비가 강조하는 “내면으로부터 시작하라”는 메시지는 웰다잉의 본질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었다.
코비는 성공을 단순히 높은 지위나 경제적 성취로 설명하지 않는다. 그는 인간 내면의 성숙과 원칙 중심의 삶이야말로 진정한 성공이라고 말한다. 현대사회는 빠른 성과와 경쟁, 효율성을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간다. 사람들은 더 많은 것을 이루기 위해 쉼 없이 달려가지만, 정작 삶의 마지막 순간에 가까워질수록 중요하게 남는 것은 전혀 다른 것들이다. 웰다잉 현장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은 마지막에 가족과의 관계, 사랑하지 못했던 시간, 표현하지 못한 감사와 미안함을 이야기한다. 결국 사람은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보다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돌아보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성공학을 넘어 삶의 본질을 성찰하게 만드는 인문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느껴졌다.
첫 번째 습관: 주도적으로 하라
책의 핵심은 제목 그대로 ‘습관’에 있다. 코비는 우리의 삶이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생각과 행동, 태도의 축적으로 만들어진다고 설명한다. 웰다잉 또한 마지막 순간만을 준비하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가는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결국 좋은 죽음은 좋은 삶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삶의 방향이 바뀌지 않으면 죽음을 바라보는 태도 역시 달라질 수 없다는 점에서 이 책은 웰다잉의 철학과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첫 번째 습관인 ‘주도적으로 되라’는 내용은 특히 깊은 울림을 주었다. 코비는 인간에게는 자극과 반응 사이에서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고 말한다. 즉 환경이나 타인의 태도에 끌려가는 삶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종종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을 쉽게 한다. 하지만 웰다잉 교육 현장에서 삶을 돌아보는 많은 사람들은 결국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보다 타인의 기대와 시선 속에서 존재보다는 역할로 살아온 시간들을 후회하곤 한다. 조금 더 자신답게 살아볼 걸, 하고 싶은 말을 표현하며 살아볼 걸,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더 전해볼 걸 하는 아쉬움들이 남는 것이다. 그래서 이 장을 읽으며 삶의 마지막 순간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부터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습관: 목표를 확립하고 행동하라
이 는 삶의 방향성과 목적을 세우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코비는 자신의 장례식을 상상해보라고 말한다. 내가 떠난 후 사람들은 나를 어떤 사람으로 기억할 것인가를 생각해보라는 질문이다. 이 부분은 웰다잉 교육에서 자주 진행하는 생애 성찰 활동과도 매우 닮아 있었다. 죽음을 생각하는 일은 결코 삶을 포기하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유한한 삶을 더욱 의미 있게 살아가기 위한 과정이다. 인간은 언젠가 반드시 죽는 존재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오늘 하루의 소중함도 깨닫게 된다. 나 역시 이 부분을 읽으며 앞으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그리고 지금의 삶이 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되었다.
세 번째 습관: 소중한 것부터 먼저 하라
이는 바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늘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중요한 가치보다 급한 일에 끌려다니는 경우가 많다. 코비는 시간관리의 핵심은 단순한 효율성이 아니라 우선순위에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인간관계, 건강, 자기 성찰처럼 당장은 급하지 않지만 삶 전체를 결정짓는 중요한 가치들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삶의 마지막 순간에 가장 많이 하는 후회 중 하나는 “너무 일만 하며 살았다”는 것이라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충분히 시간을 보내지 못했던 것, 자신을 돌보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것이다. 이 책은 결국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를 다시 묻게 만든다.
네 번째 습관: 상호이익을 추구하라
이후 책은 ‘대인관계의 승리’로 이어진다. 네 번째 습관은 경쟁보다 공존과 협력의 가치를 강조한다. 현대사회는 끊임없는 비교와 경쟁 속에 살아가지만, 코비는 진정한 관계는 누군가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웰다잉 현장에서도 마지막 순간 가장 중요하게 남는 것은 결국 관계라는 사실을 자주 느낀다. 사람들은 죽음을 앞두고 돈이나 성공보다 가족과 화해하고 싶어 하고, 누군가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어 한다. 결국 인간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이며, 서로를 살리는 관계가 삶의 질을 결정짓는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된다.
다섯 번째 습관: 경청한 다음 이해시켜라
이는 웰다잉코치로서 가장 공감되는 부분 가운데 하나였다. 사람들은 대부분 상대의 말을 들으면서도 사실은 자신의 이야기를 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코비는 진정한 소통은 상대를 먼저 이해하려는 태도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웰다잉 코칭이나 상담 현장에서도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안전하게 들어주는 사람을 만날 때 비로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때로는 해결책보다 진심 어린 경청이 더 큰 위로가 되기도 한다. 공감적 경청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는 인간적인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섯 번째 습관: 시너지를 활용하라
이는 차이를 존중하는 공동체적 가치의 중요성을 말한다. 서로 다른 생각과 경험, 세대와 문화의 차이는 갈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더 풍성한 결과를 만드는 힘이 될 수도 있다. 코비는 차이를 틀림이 아니라 다름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초고령사회 속에서 세대 간 갈등과 소통 문제가 커지고 있는 지금, 이 메시지는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웰다잉 역시 혼자 준비하는 과정이 아니라 가족과 공동체 안에서 함께 나누고 이해해야 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시너지의 개념은 매우 중요하게 느껴졌다.
일곱 번째 습관: 심신을 단련하라
이는 삶 전체를 균형 있게 돌보아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코비는 인간을 신체적·정신적·사회적·영적 존재로 바라보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삶의 모든 영역을 꾸준히 돌봐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웰빙, 웰에이징, 웰다잉이 결국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과도 닿아 있었다. 몸의 건강뿐 아니라 마음의 평안, 관계의 회복, 삶의 의미와 영적인 성숙까지 함께 돌볼 때 인간은 비로소 충만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삶과 죽음의 의미
이 책을 읽으며 결국 웰다잉은 죽음을 준비하는 일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다시 세우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더욱 깊어졌다. 성공 역시 더 많이 소유하고 더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의미 있게 살아내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건강한 관계를 맺으며, 후회 없이 하루를 살아가는 데 있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은 단순히 성공의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야 마지막 순간에 후회하지 않을 것인가”를 조용히 질문한다. 그리고 그 답은 거창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작은 습관과 삶의 태도 속에 있다고 말해준다. 그러므로 이 책은 자기계발서를 넘어 삶과 죽음의 의미를 함께 성찰하게 만드는 소중하고 귀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익는 마을 안 은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