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판에 기대앉아 1/윤원형
광차에 기대앉아
파란 하늘 흘러가는 흰구름으로
광부는 꿈을 그린다
기대앉은 널빤지는 칠성판 삼고
다이나마이트 심지에 불 붙이는
담배연기 향불 삼는
그곳이
끝이 아니라 시작하고 출발하는 곳
막장이다
짐이 와 하리가 부러지고
목 동발 육탈 지고
기리바리가 떨어진 공휴 다음 날
언제 붕락될지 모르는
그곳이 광부의 직장이다.
칠성판에 기대앉아 2 /윤원형
검은 구름으로
미래라는 내일을 막장 하늘에
그리는 날
끝이 아니라
시작하고 출발하는
종점인 막장
채기한 굴
산소가 없는 우주가 된
삶과 죽음이 붙어 있는 공간이
같이 공존하는 곳
배에 퍼 실은 석탄
끌어다 바다를 메우는
숨 찬 하루가
슈트를 타고 광차에 실린다.
9월 10일 흥전갱에서
카페 게시글
윤원형
칠성판에 기대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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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칠성판에 기대앉아"로 광부의 삶과 그들이 겪는 현실을 광차에 기대앉아 하늘을 바라보며 "끝이 아니라 시작하고 출발하는 곳"이라는 언제 붕락될지 모르는 불안정한 상황을 생존의 공간임을 깊은 성찰을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눈물나죠
이제는 다시 되돌아 갈수 없는 그리운 세월입니다ᆢ늘 감사드립니다ᆢ고현자회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