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식 연립정부’ 모델 지향점으로 삼아 안·손 코드 맞추기 손학규, 끊임없이 명확한 메시지 보냈지만 안철수 못 받아들여 그러나 덜컥 민주당과 통합 결의하며 두 사람 사이 균열 조짐 6·4 지방선거는 끝이 났지만, 지방선거가 남긴 후유증은 정치권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선거 승패 여부와 관계없이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각종 잡음들로 인해 어제 동지에서 적으로 갈라서게 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와 손학규 상임고문 얘기다. 안철수 대표가 민주당과 통합을 결정하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두 사람을 둘러싸고 정치권에는 끊임없이 ‘연대설’이 제기됐던 바 있다.
안철수 대표가 당시 추진하던 신당이 힘을 가지기 위해서는 그만한 거물이 필요했고, 손 대표는 그에 적격인 인물로 주목받아 왔었다. 이 때문에 당시 독일 유학에서 돌아온 손 고문의 메시지에 언론은 항상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가 끊임없이 강조하는 ‘독일식 연립정부’ 모델에 관심이 쏠렸고, 안철수 대표 또한 손 고문과 코드를 맞춰 같은 지향점을 제시했었다. 그런데 손 고문이 그리던 모델과 달리, 안철수 대표는 덜컥 민주당과 통합을 결의하며 거대 야당에 합류하는 길을 선택했다.
다당제 구조를 취할 수밖에 없는 ‘독일식 연립정부’와는 다른, 한국정치의 뿌리 깊은 양당제 속으로 스스로 들어간 것이었다. 사실, 두 사람 사이의 균열 조짐은 이때부터 예견됐다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 독일에서 돌아온 손학규 고문은 끊임없이 안철수 의원을 향해 명확한 메시지를 보냈지만, 안 의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 사건의내막 | | 지난해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신당 창당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던 시기였던 11월13일, 안 의원은 한 강연에서 이런 말을 했다. “양당제 구조는 좋은 사람들이 아무리 모여 있더라도 원심력이 작용하는 제도다. 양극단에 있는 목소리 큰 사람 쪽으로 갈라질 수밖에 없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서로 큰 두 사람만 있을 때 상대 얼굴만 보고 반대 입장을 취하다 보니 결국은 뽑아준 국민들을 보지 못하는 게 현재 한국정치의 모습”이라며 “그건 양당제의 폐해인 것 같다”고 꼬집어 말하기도 했다. 양당제 구조를 취하고 있는 한국의 현실 정치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사실상 다당제를 통한 연립정부 구성에 초점을 맞춘 발언이었던 것이다.
안·손 같이 꾸던 꿈, 연립정부
손학규 고문도 안 대표의 이 같은 의지에 화답하듯, 민주당의 거듭된 안철수 의원을 향한 통합 압박에 “야권연대는 망하는 길”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손 고문은 지난해 12월6일 전남 담양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방선거에서 어렵다는 이유로 연대를 이야기하고 단일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망하는 길”이라며 “지난 대선 때도 민주당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보다는 단일화에 에너지를 빼앗겼기 때문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손 고문은 그러면서 “단일화와 연대 시도는 민주당이 겁먹고 있다는 것을 국민 앞에 보여주는 것”이라며 “단단하고 의연한 마음을 갖고 국민의 눈을 보며 지방선거 승리를 향해 꿋꿋하게 나가야 한다”고 ‘민주당 중심론’을 강조했다.
손 고문은 거듭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연대·단일화를 해서는 안 된다”며 “민주주의를 지킨 60여 년 전통의 민주당 역사와 국민의 눈을 보고 정정당당하게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고문은 특히, “호남에서 민주당이 실체도 없는 안철수 신당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다”며 “이 시점에서야말로 민주당은 여유를 갖고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어, “안철수 신당에게 호남을 빼앗기면 어떡하느냐는 조급해진 마음 때문에 안철수 신당을 공격하거나 비난하면 민주당은 지는 것”이라며 “민주주의를 지켰고 통일의 기반을 열어놓은 60년 전통의 민주당 역사를 믿고 조급하지 않게 바른 사람을 내세워 민주당의 기둥으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고문은 거듭 “자부심을 갖고 떳떳하고 정정당당하게 나갈 때 국민들이 민주당에 돌아올 것”이라며 “공천 잡음이 생기면 누가 찍어주겠느냐. 사람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손 고문의 이 같은 발언은 표면적으로 민주당 중심론인 듯하지만, ‘안철수 독자론’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민주당의 거듭된 안철수 의원에 대한 통합 압박을 차단하기 위한, 안 의원이 독자신당 의지를 지킬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한 발언이었다는 해석이다. ‘연립정부’를 통한 안철수 의원과의 연대를 위한 손 고문의 전략적 발언이었던 셈이다.
특히, 손 고문은 같은 달 16일에도 연이어 ‘야권연대 필패론’을 주창했다. 이날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송년모임에 앞서 배포한 송년 메시지를 통해 손 고문은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은 혹시라도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단일화, 연대에 의지해서 치르겠다는 안이한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 “편법으로 나눠 가지면 이번 지방선거는 이길지 모르나 다음 정권은 우리에게서 멀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고문의 이 같은 ‘야권연대 반대’ 주장은 안철수 신당에 대한 민주당의 ‘야권분열’ 비판론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었다. 아울러, 야권연대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안철수 신당에는 힘을 실어주는 발언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핵심적인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었다. 안철수 신당과 관련한 것으로, 손 고문은 이와 관련해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여망을 반영한 것인 만큼 ‘안철수 신당’은 ‘새정치’의 내용을 착실히 채워야 한다”며 “행여나 ‘현실론’에 쉽게 물들고 길들여져서는 안 된다”고 경고의 메시를 내놓았다. 기성 정치권과 다른 정치를 기대한 것으로, 손 고문은 거듭 “기존 정치의 처리장이 되면 안 된다. 안철수 신당이 잘 되길 바라고, 그것은 민주당에게 신선한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신당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안 대표는 손 고문의 바람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신당을 추진하는 핵심 인력들이 민주당을 탈당한, 또는 민주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던 인사들로 하나둘 채워지는 모습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安, 양당제 비판하더니…
▲ 지방선거 직전, 손학규 고문과 안철수 대표 사이가 완전히 깨지는 상징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광주광역시장 선거 구도가 사실상 안철수 vs 손학규 대결구도로까지 해석되면서 누구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 돼버린 것이다. © 사건의내막 | | 이에 대해 손 고문은 “한국정치에서 제3당이 흔히 공천을 받지 못한 정치인들이 찾아가는 현상이 많았다”며 “지금도 일부 그런 현상들을 보이고 있는데 안 의원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원칙대로 갔으면 좋겠다”고 직설적으로 비판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손 고문은 신년 하례회에 앞서 배포한 신년 메시지를 통해서도 “새로운 정치의 내용을 채워야 한다”고 안철수 신당의 콘텐츠 부족을 지적하며 “현실에 부딪히니 어려움을 실감하고, 새로운 사람을 찾기가 보통 어렵지 않아 결국 그 나물에 그 밥을 올려놓는 현실론의 유혹에 빠질 것”이라고 충고했다.
손 고문은 덧붙여 “그것은 선거를 앞두고 당장은 연명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국민 여망을 배신하는 일”이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손 고문은 이처럼 끊임없이 안철수 의원을 향해 명확한 메시지를 보냈지만, 안 의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리고 안 의원은 손 고문으로 하여금 배신감을 느낄 만한 충격적인 독단적 결단을 내리고 말았다.
선거연대도 해서는 안 된다고 그토록 강조해왔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안 의원은 김한길 대표와 통합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말이 통합이지, 사실상 안철수 의원을 비롯한 몇몇 인사들이 민주당에 입당한 것이나 다름없는 모양새였다.
이후로 손 고문은 침묵을 이어갔다. 안철수 대표에 대한 실망감이 침묵으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그 침묵이 오래 가지 않았다.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안 대표가 구태정치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다. 게다가, 안 대표가 자신의 측근을 챙기면서 손 고문의 측근이 피해를 입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바로, 광주광역시장에 당선된 윤장현 당선인과 이용섭 전 의원 문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던 지난 4월, 윤장현 당시 후보에 대한 지도부의 전략공천설이 파다하게 퍼져나가자 손 고문은 이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어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에서 개혁공천이라는 이름으로 줄세우기가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며 “개혁공천은 낙하산 공천이 아니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윤장현 vs 강운태·이용섭 구도는 사실상 안철수 vs 손학규 대결구도 ‘광주 엇박자’에 실망감 느낀 孫 연이은 비판에 안철수측도 반격 개시 ‘개혁공천’은 당시 안철수 대표가 지방선거 공천의 주요 화두로 내세웠던 것으로, 사실상 안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한 비난이었던 것이다. 손 고문은 그러면서 “우리의 민주주의는 안팎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밖으로는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 정권의 불통과 독선, 안으로는 우리 스스로 국민과 당원의 뜻을 가벼이 여기고 무시하는 구태정치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 고문은 이어, “새정치는 줄 세우기가 아니고 전략공천이라는 이름의 찍어 내리기 공천이 아니다”며 “그런데 개혁공천이라는 미명하에 자기 사람 세우기, 자기편 세 불리기가 횡행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리고 당 지도부가 결국 윤장현 후보에 대해 전략공천을 강행하자 손 고문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손 고문은 지난달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략공천을 해야 될 때가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때가 있다”며 이같이 바판했다.
손 고문은 그러면서 “전략공천을 해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보호해 정치참여 기회를 신장해야 하는 경우와 국민과 당원의 의사와 선택권을 뺏어서는 안 되는 경우가 어떻게 구분되는지는 국민이 잘 안다”고 지적했다.이어, “특히 민주주의의 본산이라 할 수 있고 민주당의 모태라 할 수 있는 광주에서 국민과 당원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전략공천을 한 것은 분명히 잘못됐다”며 “이것은 우리 당의 민주주의 문제다.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손 고문은 거듭 “광주에서 국민과 당원의 선택권을 빼앗는 전략공천은 민주주의에 반하는 노릇이고 우리 민주당의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우리 민주당은 정도를 걸어야 한다. 60년 전통의 우리 민주당을 지키고 민주주의의 보루를 자부하는 민주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장현 安心 담아 반격
그리고 심지어는 지방선거 직전, 손학규 고문과 안철수 대표 사이가 완전히 깨지는 상징적인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윤장현 vs 강운태·이용섭 구도의 광주광역시장 선거 구도가 사실상 안철수 vs 손학규 대결구도로까지 해석되면서 누구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 돼버린 것이다.
그런 가운데, 지난 6월1일 손학규 상임고문이 광주광역시장 선거와 관련해 “누가 돼도 우리 식구”라고 발언하고, 이를 윤장현 후보가 공개적으로 비판·공격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손 고문의 거듭된 비판에 침묵을 유지해오던 안철수 대표 측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작심을 하고 반격을 가한 것이다.
손 고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 및 공동선거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광주에 내려갈 계획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자들이 ‘윤장현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광주를 방문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손 고문은 그러면서 “수도권만 해도 시간이 없어 호남은 갈 생각을 안 했다”며 “광주·호남은 누가 돼도 우리 식구니까, 새누리당하고 싸우는 데가 아니지 않느냐”는 입장을 덧붙여 밝혔다.
손 고문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강운태 후보에 대한 간접적 지지 표현으로 해석됐고, 광주광역시장 선거판은 물론 당 안팎에도 미묘한 파장을 일으켰다. 그동안 당 지도부는 윤장현 후보에 대해 총력 지원하며, 당선된 뒤 복당하겠다는 강운태 후보를 향해서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었기 때문이다.실제로, 당 대변인단은 거듭 강운태 후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해당행위자의 복당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나가고 싶을 때 나가고 들어가고 싶을 때 들어가는 정당이 아니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혀왔다.
한정애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브리핑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자신의 의지와 다르면 언제든지 탈당하고 필요하면 바로 복당할 수 있는 정당이 아니다”며 “당헌과 당규가 있고 해당행위자에 대한 징계 규정이 엄연히 존재한다. 중앙당 최고위원회의 의결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운태 이용섭 후보가 ‘복당 운운하는 발언’을 한 것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며 “정당에 소속되지 않은 광주광역시장이 얼마나 무기력할지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대변인은 “정당 생활하는 사람들, 특히 야당 생활을 해온 원로 당원들은 당의 결정을 존중하는 당인의 자세를 중요시하고 있다”며 “두 무소속 후보는 ‘복당 운운’하기 전에 광주시민과 모든 당원들에게 탈당에 대한 공개 사과부터 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서 헌정치라고 말할 때는 언제이고 복당을 말하느냐”며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사탕은 있지만, 맘대로 들고나는 정당은 없다. 더더구나 새정치민주연합은 두 후보의 사설 정당이 아니다”고 일갈했다.
그런데, 손 고문의 “광주·호남은 누 가 돼도 우리 식구니까, 새누리당하고 싸우는 데가 아니지 않느냐”는 발언에 대해 윤장현 후보는 6월2일 밤 열린 TV토론에서 “새정치연합이 최고위원회를 열고 손 고문의 최근 발언은 분명 해당행위이고 선거가 끝나는 대로 즉시 진상을 조사해 손 고문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발끈하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문제는 윤장현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이 아니었다. 이와 관련, 손학규 고문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김영철 대표는 6월3일 오전 입장을 내고 윤장현 후보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김영철 대표는 이와 관련해 “윤장현 후보의 발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새정치연합은 손 고문의 발언 이후 최고위원회를 개최한 적이 한 번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있지도 않은 사실을 그것도 생방송 토론회에서 마치 사실인 것처럼 발언한 윤 후보에게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윤 후보는 그러한 내용을 중앙당의 누구한테 전달받았는지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안철수 대표 측의 손 고문에 대한 격한 반감이 허위사실로까지 표현된 셈이다.
이를 두고 강운태 후보 측에서는 윤장현 후보가 날조 발언을 했다며 공개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강운태 후보 측 대변인은 “사실여부를 가릴 수도 없는 생방송 토론에서 낯빛 하나 바꾸지 않고 거침없이 한 발언”이라며 “이는 과장도 왜곡도 아닌 완전 날조로 손 고문 측 김영철 비서실장(동아시아미래재단 대표)도 윤 후보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또, “윤장현 후보가 ‘해당행위’, ‘징계위 회부’ 등의 표현까지 써가며 있지도 않은 사실을 만들어 낸 것은 심각한 도덕적 문제”라며 “속히 손 고문과 광주시민들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윤장현 후보의 TV토론 ‘날조 발언’ 논란이 있기 전날인 6월1일 한정애 당 대변인은 현안브리핑을 통해 “손학규 선대위원장의 광주 관련 발언에 대해 확인한 결과 손학규 위원장은 ‘정당인이 우리 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왜 그런 뜻으로 보도가 나갔는지 알 수 없다. 경기도의 선거가 워낙 박빙이라서 경기도지사 선거 지원에 전념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광주에 가서 지원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말이었다’고 말씀을 전해 오셨다”고 해명했던 바 있다.
손 고문의 해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대표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윤장현 당선인이 이처럼 비수를 꺼내든 것은 의미심장하다. 안 대표와 손 고문의 완전한 결별 이상의 의미로까지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윤장현 당선인은 6월4일 밤 ‘JTBC 뉴스9’과의 인터뷰에서 손석희 앵커가 “안철수 대표에게 기회를 준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자 “(이번 선거는) 저의 승리라기보다는 역사의 고비마다 광주 시민들은 위대한 결단을 해주셨고 역사적으로 볼 때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손 앵커가 “이렇게 표현해서 죄송합니다만 윤장현 후보가 예뻐서라기보다는 안철수 대표에게 기회를 준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고 재차 묻자 윤장현 당선인은 “현실적인 정치 현실에서 새로운 후보가, 새로운 정치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기존 정치 틀 안에 진입하는 게 어려웠다. 그러나 광주 시민들이 많은 선택의 폭을 가지게 된 결과가 오늘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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