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멜로 이야기
신록의 계절 5월이 왔다. ‘5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21살 청신한 얼굴’ 이라고 어느 시인은 이야기 했다.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달이다. 신록을 바라보면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고맙고 반갑다. 5월의 달력에는 매일이 기념일로 장식되어 있는 것 같다.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 내일이 어린이날 이지만 우리 집에는 어린이가 없다고 생각하니 허전하고 서운한 마음이 떠오른다. 우리 집안 마지막 어린이였던 손자 도경, 류경 모두 고등학교 학생이 되고 보니 그들의 빈자리가 허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린이날을 맞으며 마시멜로 이야기가 생각난다. 마시멜로?
마시멜로는 미국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일종의 부드러운 캔디다. 마시멜로로 만든 달콤한 과자들을 미국의 어린이들은 무척이나 좋아한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는 아이들의 욕망과 자제심에 관한 실험이 있었다.
4세 어린이 600명을 대상으로 마시멜로 1개씩을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지금 당장 먹어도 좋고, 15분을 참았다가 먹으면 1개씩을 더 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아이들 행동을 관찰한 결과 당연히 15분을 참은 아이들과 참지 못한 아이들로 나누어졌다.
15분을 기다려 마시멜로를 한 개 더 상으로 받은 아이들과, 15분을 참지 못해 탁자 위 마시멜로를 먹어 치우고 만 아이들의, 10년 성장 과정을 비교 연구한 결과는 매우 흥미로운 것이었다. 10년 후 아이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600명중 200명의 자료만 얻을 수 있었지만 10년 후 그들의 삶에는 커다란 차이가 났다. 10년 전에 즉각적인 욕구를 참은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더 집중력 있고 논리적이며 계획적 이었다. 성적과 대인관계 스트레스 관리에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였다.
참 고 기다리는 시간이 겨우 15분 이었지만, 눈앞의 마시멜로에 만족한 아이 보다는 한 순간의 유혹을 참고 기다렸던 아이들이 성공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준 것이다. 이 실험 결과는 또한 인간의 자유의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교훈을 주기도 한다. 눈앞에 나타난 작은 만족과 유혹을 참고 견디면 언젠가는 그 보상이 반드시 돌아온다는 굳건한 믿음을 갖게 한다.
‘세상은 잘 참는 자에게 승리가 돌아가고, 잘 견디어 내는 자에게 영광을 안겨준다’ 는 말이 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참고 견디는 힘, 즉 인내력을 기르는 것이다. 인내력은 어려운 일을 참고 견디는 힘이요, 온갖 고통을 끈기 있게 버텨내는 힘이다. 우리는 참는 마음, 참으며 해야 하는 공부, 참는 생활을 통해서 인내력을 길러야 한다. 끈기와 강인한 의지력이 인내의 바탕이다.
참고 견디면 결국은 평화로운 마음을 유지할 수가 있다. ‘인내의 나무에서 평화의 꽃’이 피고 성공의 열매가 열린다. 세상을 잘 참는 자에게 승리가 돌아가고 잘 견디는 자에게 영광을 안겨주게 마련이다.
우리나라의 현재 인구 통계는 너무 충격적이다. 한 가정의 평균 출산율이 0,8-0,9 %라고 하니 결혼한 부부가 아이를 한 사람도 미처 낳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나라는 인구가 줄어든다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남자가 불임시술을 하면 영농자금 지원 우선권을 주던 시절도 있었다. 산아 제한이 국정 목표였던 우리나라에서 지금은 출산을 장려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인구의 감소는 경제발전에 장애가 되고 결국은 국력을 떨어트리는 것이다. 우리는 힘없는 약소민족의 설움을 겪은 지 아직도 일천하다.
아이가 귀한 요즈음 신세대 부모들은 자식에게 모든 것을 만족시켜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자식이 원하면 모든 걸 충족시켜 주어야 부모의 도리를 다 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소중하고 귀한 자식이지만 물질적 풍요 보다는 어려움을 참고 견디게 하는 정신적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게 참사랑이다. 인내 한다는 것은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지만 성공과 행복을 찾아가는 지름길이다.
마시멜로 이야기는 달콤한 과자를 받은 아이들이 그것을 곧바로 먹거나, 참고 견디는 경우를 비교 분석한 실험 이었다. 작은 만족과 유혹을 참는 인내심과 노력이 어린이 뿐 아니라 우리 인간에 주는 성공과 행복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