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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라고 하니까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방송과 모기업과 정부가 짜고 돌린 시나리오의 욕설들은 다 빼고
마컨 사랑이야기나 기억해두면 덜 아플것 같아, 예전에 적어두었던 일기입니다. 문맥을 연결하기 위해 다소 상상력이 개입이 되어있으나 줄거리는 방송국들 그외 거기 개입된 작가들이 꾸민 시나리오입니다. 거기에 제가 속았다는 것을 알았을때 써넣은 판단과 함께 종합된 것인데, 시나리오를 알리려고 찾으니 이전에 낱낱이 기록해두었던 자료들이 쉽게 눈에 띄질 않아서 제 일기를 통해 어떤 시나리오였는지 그냥 대강이라도 파악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올립니다.
그냥 사랑이야기죠. 캐캐묵은 드라마같은 사랑이야기.
이걸 멍청하게 듣고 있으면서 빠져서 이번엔 결혼이 이루어져서 마컨에서 해방되나 해방되나 희망을 하면서
고문처럼 쏘는 환청을 눈물로 머금으면서 눈물흘리고 또 흘리고 했던 과거사가 있습니다.
희망고문이라는 것이 있죠. 사람이 어떤 것을 정말 간절히 원할때 그것에 대한 미끼를 던져주고 덥석물면
낚싯대에 걸린 물고기를 가지고 빙빙돌리듯이 괴롭히고 괴롭히고
저는 덥석덥석 물렸었습니다. 그래서 시나리오가 돌아가고 나서 마컨상황이 멈추면
길가다가도 나쁘지 않게 마무리가 된 시나리오였을때는 등장인물들을 만나서 사랑을 시작할 것 같고, 그러면 마컨에서 해방될 것 같고.
좌절에 씁쓸한 과거사가 다 털려나가는 공포에 시달리면서도 꾹참고 마컨 상황만 빠져나가도 빠져나가도 하는 희망을 가지고
살던 어리석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실제 저자신에 대한 과거이야기와 그들이 꾸민 이야기들이 얽히고 설켜있습니다. 진실처럼 느끼게 하도록 쓰는 방법중에 한가지죠. 기억을 세탁하기 위해서 쓰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시나리오가 다 돌아가고 또 이루어지지 않고 끝난다는 절망감이 들때의 공허감도 참 참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일이 지나고 나면 환청공격으로 빠가가 된 머리를 치유하는데 다시 6개월에서 1년이 걸리고,
그게 나아서 조금 원기를 회복하려고 하면 다시 지옥같은 사랑시나리오가 돌아가고.
저는 그렇게 2003년 이후 지금까지 버텼습니다. 이 시나리오에는 여러 등장인물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한 시나리오내에서 다음등장인물을 등장시키기 위해서 떼어놓아야 하는 작업에는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들로 심리적 상태를 완전히 다운시키는 작업이 수반됩니다. 참 놀라운 것들은 그들이 이루려고 했던 사람들은 대부분이 다 결혼한 남자였었던거죠. 그리고 내용도 다 각본입니다. 애시당초 결혼을 목적으로 돌린 것이 아니라는 참 한참만에야 그 등장인물들의 인터넷 정보를 뒤져보고 안 진실.
제 일기가 실감이 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사이트에서 투쟁적인 모습만을 기억하시는 다른 피해자분들은
제가 마컨심하게 당하던 시절의 우울함이나 나약함 무기력함 이런것이 느껴지실지 모르겠네요.
그들이 써준 사랑
1.
그들은 3박4일 만났었다. 여름방학 한 캠프에서. 남자는 대학1학년이었고 여자는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 그는 그녀의 야무짐을 좋아했었고, 그녀는 그의 과묵함을 좋아했었다. 그리고 그들은 만나지 못했다. 세월은 가고 또 가고 7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후 그는 그의 대학 후배가 1년간의 독일 유학에서 가져온 사진들을 보게 된다. 내가 사랑하게 된 여자야.
그는 그 사진속에서 과거 그의 풋사랑이었던 해맑게 웃고 있던 그녀를 발견하게 된다. 이 여잔… 이 여잔 내 첫사랑이었어.
그리고 그녀는 촉망받는 학생으로 유명해져서 모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인물이 되었고, 그도, 그의 후배도 그 소문을 듣게 되었다.
사람들은 그녀에게 베필을 찾아줄 게임을 하게 된다. 12년이 지나도록 한 여자를 마음에 품고 있던 그는 그녀를 놓지 못했고, 그녀도 소녀시절 그의 풋사랑을 선택한다. 동화 같은 12년간의 사랑.
그와 그녀가 만나지 못한 이유는 다른데 있었다. 그는 온나라가 다 아는 방송재벌의 아들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당신의 아들이 사랑에 빠진 여학생의 어머니가 식당을 하는 평범한 집의 딸이라는 것을 알고 반대를 했었다. 그리고 그녀가 대학을 졸업하던 해에 당신의 방송사에 입사지원을 한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의 성적은 훌륭했으나 입사해서 당신의 아들을 만나게 될 일을 피하기 위해서 그녀를 낙방시킨 것이었다.
다행히 그녀는 그녀의 힘으로 세상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 되었고, 두 사람의 12년간의 사랑은 이루어지게 된다.
BIG BROTHER 가 그녀에게 써준 첫번째 시나리오. 물론 모든 것은 거짓.
그는 결혼한 한 아이의 아버지, 그의 후배가 사랑한건 그의 동창. 그리고 그 모든 것은 그녀의 꿈
2.
그녀는 머리좋은 여학생이었다. 중학시절 IQ테스트에서 받은 그녀의 점수는 157점 만점 중 153. 같은 시험을 친 학생중 나라에서 두번째로 좋은 머리. 나라는 머리가 좋은 학생들을 관리하고, 그녀는 그런 정부의 레이다망에 걸리게 된다. 불행히도 그녀는 고등학교 시절 학업을 소홀히 해서 온나라가 인정하는 서울대학생이 되지 못한다. 재수를 해서 겨우 시험친 학교가 이대. 그녀는 이마저도 낙방을 한다.
사실은 이와 좀 달랐다. 정치를 하던 사람들이나 정부 요직에 있는 사람들은 그녀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그의 아버지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중학교시절부터 그녀를 알고 있는 그의 아버지는 이대에 부탁해 그녀를 떨어뜨린다. 그 머리면 삼수해서 서울대학교에 들어가라고… 들어가서 당신의 아들을 만나서 사귀라고… 이런 머리좋은 아이가 우리 며늘아이가 되면 참 좋겠다. 그랬다.
그녀는 삼수를 택하지 않고 후기대를 선택해서 학교생활을 한다. 머리좋은 그녀는 학교에 적응을 하지 못했지만 졸업을 하고 유학을 가서 자신의 학문의 열정을 다시 불태우고, 그곳에서 인정을 받아서 유명해지게된다.
결국 그녀가 유명인사가 된 것은 그의 아버지때문… 대학시절부터 소문을 들어서 그녀를 알고 있던 그(남경호)는 혼자서 남몰래 그녀는 어떤 여자일까 꿈꾸고 있었다. 그러던 중 유명해져서 돌아온 그녀에 대한 방송을 라디오에서 하던 것을 듣게된다. 그러나 이미 그녀는 전세계가 그녀에 대해서 열광할 정도로 거물이 되어있었고, 또 서로 안면이 없는 지라 그녀앞에 나타날 엄두를 못내고 있었다.
방송사들은 그녀에게 적합한 베필을 찾아줄 게임을 하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고 있던 차에 그를 그녀의 짝으로서 물망에 올린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그녀를 12년간이나 잊지 못하고 찾아온 첫사랑이 있었다. 12년간의 동화 같은 사랑. 그는 게임에 진다.
3.
그녀의 IQ는 150. 정부의 관리대상인 학생이었다. 학창시절부터 독창적이었던 그녀를 정부는 이용할 시나리오를 꾸민다. 온 방송국에 그녀의 생각을 읽는 기계를 설치해서 라디오에서는 그녀의 일상을 라디오 방송 중간중간에 내보내기 시작하고 언론과 정부는 그녀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정책에 또는 기사의 취재원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른바 그녀는 얼굴없는 스타. 이것은 방송사내에서는 다알려진 1급비밀이었고 아무도 외부에 알려서는 안된다는 명령이 있어서 세상에 알려지지 않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녀는 독일로 유학을 가게된다. 그녀는 그곳에서 열정적인 사랑을 하게 되고 실연도 하게되고 유능한 학생으로 이름을 떨치기도 하고 그랬다. 하루는 그녀가 아파서 병원을 찾게 된다. 진단은 난청. 정밀검사를 받아보자는 의사의 권유로 MRI촬영을 하게 된다.
의사는 그녀의 치아에서 이상한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썩은 이 치료에 사용된 기둥이 그녀가 알고 있는대로의 백금이 아니라 도청에 사용하는 와이어였던 것이다. 그리하여 학교에서 꽤나 문제있는 유명학생이었던 그녀의 지능지수가 천재수준이라는 것과 한국정부에서 그런일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 독일에, 또 유럽에 그를 넘어서 온 세계에 알려지게 된다. 그러던 중 뜻밖의 기적이 그녀를 찾아오게 된다. 신을 믿지 않던 그녀가 그 기적을 통해 신을 믿게 된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그토록 추구해오던 진리의 궁극적 귀결이 결국은 하느님이라는 사실을 알고, 자신이 하고 있는 모든 일이 다 허무하고 헛된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며,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할 것을 결심한다. 그러나 이미 그녀는 전세계에 알려진 유명인사. 세계는 그녀를 통해 계속 일어나는 기적에 열광하게 된다. 그러나 정작 그녀의 고향에서는 정부가 한일이 알려질까봐 전전긍긍하던 차여서 가난과 병에 허덕이고 있는 그녀를 도우려고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불행스럽게도 이젠 한국정부가 하던 일을 전세계 언론이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녀를 돕겠다고 선의로 나서서 벌인 일이었으나 그녀의 대중적인기가 높아질수록 그녀가 전쟁에 반대하고 또는 전쟁시나리오를 쓰고 하는 동안에 그녀는 정치인들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고,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녀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극심한 가난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기도 했고, 창녀로 몰리어 사람들의 비난을 사게끔 만든 정부의 시나리오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그런 그녀를 사랑하던 라디오DJ가 있었다. 그는 공부를 잘하는 모범생이었다. 어릴적부터 라디오를 들으며 공부를 하던 습관을 가지고 있던 그는 그녀를 잘 알고 있었고, 남몰래 그녀를 짝사랑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연예인을 좋아하듯이 그렇게 멀리서 그녀를 좋아하고 있었다. 그에게는 그녀가 첫사랑이었다.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라디오방송에 취해 공부를 잘하던 모범생의 성적을 떨어졌고 그는 원하던 서울대를 낙방하게 된다. 그러던 그가 심야방송의 DJ가 되었고 그녀는 그의 애청자가 되었다.
그는 떨려서 방송을 할 수 없었다. 그는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게 되고 그녀는 점점 그가 보내는 따뜻한 메시지에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그런 그녀와 그의 나이차는 8살차이. 그녀가 연상이었다. 그와 그녀는 조근조근 나직하게 그들의 사랑을 속삭이고 매일밤 벌어지는 이들의 사랑은 세상 사람들에게 조금씩 알려지게 된다. 그러나 너무 장애가 많았다. 우선 둘의 나이차가 관습에 어긋나기에 그랬다. 그녀는 유명하지만 얼굴이 알려지지않은 스타였으나 정부가 가로막고 있어 양지로 나오지 못한 인물이었고 그는 모두가 아는 대중스타였다. 그둘의 스캔들은 그녀의 일이 터지지 않도록 막고 있는 정부관리들에게는 화약고에 불을 붙이는 것과 같은 일이었다. 자신들이 그동안 해온일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는 도화선이 될지도 모르는 터라 둘의 사랑을 방해하려는 공작을 펴기 시작한다.
DJ SSK가 그녀를 좋아한 이유는 그녀에게 주어지기로 되어있는 2000억 때문이라고, 사랑이 아니라는 방송을 내보내기 된다. 그녀는 그말을 믿지 않는다. 하는수없이 정부와 방송사는 다시 이미 그녀의 사랑찾아주기 게임에 진 경력이 있는 남경호를 끌어들인다. 남경호 아버지 덕에 유명해져놓고 자기만을 기다리는 남군을 버리고 나이어린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 그 여자는 창녀라고 소문을 내기 시작한다. 소문은 전파를 타고 일파만파로 번지게 되고, 나이어린 그녀의 새 남자친구는 소문이 나빠 더 이상은 사귈 수 없다는 선언을 하게 된다.
이때 그녀를 도와준 원군은 노트르담 드 빠리 공연팀. 그녀는 자신을 위해 뭔가 즐거운 일을 하고 싶다는 계획을 세우고 그 첫번째로 선택한 것이 공연을 보러 가는 것이었다. 창녀라고 소문이 나서 길거리를 돌아다니기조차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는 그녀는 울면서 공연을 본다. 프랑스인들은 그녀는 창녀가 아니라고 공연장에서 노래를 하고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 그 사실은 번져가게 되고 그녀는 다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다. 그들은 대기하고 있겠다고, 그녀더라 자신들을 찾아오라고 한다.
정부는 그녀가 해외로 나가 다시 이 일이 국외에서 사건이 터지게 할 수 없어, DJ를 다시 끌어들인다. 떠나지 않아도 되요. 라고 그는 그녀에게 속삭인다. 그러나 이미 그녀의 마음은 빠리로 떠나야 하겠다고 결정이 지어진 상태였다. 방송사들은 게임을 계속한다. 가지않으면 나랏님을 시켜주겠다고 구슬르기도하고 나라를 떠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그 마음을 읽고는 그녀는 쓰레기라고 방송을 내보내기도 한다. 사람들은 더 이상 방송을 믿지 않는 상태. 힘이 없어서 이런 일을 당하노라고 택시 운전기사는 중얼거리기도 한다.
그녀는 마지막 공연날짜를 잘못 알고 있었다. 마지막 공연이 있던 날 그녀가 다시 위험에 처하게 된 걸 알게 된 CNN의 여기자는 울먹이며 말한다.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그녀가 그 때 그 말을 알아들었더라면 그녀의 인생은 다른 전환기를 맞이하게 되었을텐데… 그렇게 비참하게 패배자로 쓰러지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그녀는 그게 그녀의 휴가 마지막날이어서 그렇게 말하나보다 하고 아직 이틀이나 남아있고, 전화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그녀는 그녀의 마지막 기회를 놓치게 된다.
그녀가 다니던 회사는 유럽의 업체들과 수출입업무를 하던 곳이었다. 그녀는 유럽업체 연락담당. 매일 매일 전화할때마다 업체의 담당자들은 그녀에게 휴그랜트는 멋진 남자라고, 그녀는 현명한 여자라고, DJ SSK와 함께라면 굳이 빠리로 오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전한다. 아무리 좋은 말을 해주더라도 그녀는 그녀의 일이 전세계로 방송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정보국은 또 개입을 한다. 전화라인을 통해 전화거는 사람의 목소리로 남경호를 선택하라는 압력을 집어넣는다. 실제 남경호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었고, 인구에 회자되는 그 남씨 집안의 아들들은 이미 모두 결혼한 상태. 그러나 그녀는 그 사실을 미쳐 알고 있지 못했다. 회사의 사장까지 나서서 남씨와 결혼하라고 종용하는 상황이었고, 남씨를 선택하지 못하겠다는 말을 들은 회사측은 그녀에게 퇴직을 권고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정부에서 그녀가 그 DJ와 맺어지는 것을 막기위해 벌인 방해공작.
그녀는 또다시 부모에 의해 정신병원에 보내지게 된다. 그녀의 병명은 정신분열증. 남이 듣지 못하는 것을 듣는다는 것이었다. 사실은 정보국에서 조작한 의사정신분열증. 그녀를 쓰러뜨리기만하면 모든 것이 조용해지는 아주 잔인한 공작이었다. 그들이 그녀에게 보내준 메시지는 그녀가 죽을 때까지 이 짓을 할거라는 거. 그를 통해 그녀를 자살로 몰고가려고 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버텼다. 이미 그녀를 떠난 8살 연하의 치기어린 사랑에 대해서 포기한 것은 오래. 그녀에게는 버틸 힘이라고는 남아 있지 않았지만 버텨야 했다. 살아남아 이일의 진실을 밝혀야 했다. 쓰레기라고 소문을 낸 그 거대한 권력을 징벌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그녀를 죽어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하려는 그들에게 저항해 버틸 수 있는 유일한 힘이었다.
4.
DJ SSK와의 사랑은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었다. CNN에서는 애인있는 휴그랜트에게 가라고, SSK는 돈때문이라고 막고 나섰었다. MBC에서는 나이차가 많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하며 머뭇거렸다. CBS에서는 그녀가 유명해진 것은 남경호 아버지 때문이라고 하며 남군을 다시 시나리오에 넣었다. 그녀는 남군을 선택할 수 없었다.
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를 사랑하는 데 대한 시기심으로 그녀의 적인 추금환을 데려다 시나리오를 써서 창녀로 만들어 기어이 정신병원에 넣어버린 남자. 자신이 저지른 잘못 때문에 회사로 전화걸어 날마다 그녀 어떻게 지내냐고만 묻고 나타나지는 못하는 남자. 그녀가 그를 선택하지 못했던 이유는 자신을 정신병원에 보내버린 남자라서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권력을 가지고도 그 일을 막지 못했다. 사람들은 그렇게 말했다. 남군은 또 방송에서 난리를 칠까봐 이런일이 터질까봐 전전긍긍하고 있었다고……
남은 그녀의 여성스러운 면을 사랑했다. 물담은 항아리에 연꽃을 띄워 단아한 찻상을 만들줄 아는 그녀의 그런면을 사랑했었다. 그러나 그녀는 이번에도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다. 한여자만을 기다리는 비운의 주인공 그게 언론에 그려진 그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건 거짓이었다. 사실은 그녀가 프랑스로 떠나면 발표하려고 했던 결혼계획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그는 곤란을 겪는다. 남이 결혼하게 된 것은 그녀 이루마가 아니라 추금환이라고. 자신들이 쓴 시나리오 때문에 한 여자가 죽게 되었다는 것이 세상에 알려질까봐 그들은 조용히 결혼식을 올리려고 하고 있었다. 세상사람들이 남군이 아직도 이루마만을 사랑하고 있는 줄 알기 때문에 쉬쉬하고 있던 터였다.
프랑스로 떠나려던 그녀가 DJ SSK와 간다 안간다에 대해서는 세간에 말이 많았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그녀가 프랑스로 떠나려고 하는 것을 말리고 있었다.
그때 이 사람을 선택하면 미디어의 꽃이라며 등장한 사람은 장인호. 한번도 들어보지도 못한 사람, 한번 만난적도 없는 사람이 또 다시 등장했다. 하버드에서 40억을 가지고 왔다. 데리고 미국으로 오라고 그랬다는 말이었다. 이루마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편두통약의 특허권을 가지고 왔다는 말도 있었다. 그녀, 이루마는 7년간 그의 꿈이었다고… 나이어린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는 말을 전해듣고 기염을 토했다고 하는 보도가 있었다. 그녀가 친 동전점의 결과를 알려 나라의 몇몇 심각한 사태를 막았다고……
참 힘든 시나리오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인터넷에는 위성촬영을 한 그녀의 추한 화보가 떠돌고 있었다. 이를 막은 사람은 장인욱. 장인호의 형, 이혼한 개신교 신자라 카톨릭 신자인 그녀와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고, 방송국에서 그녀의 다 망가진 머릿속을 읽고는 그 머리로 하버드는 못가겠다던 사람. 그가 그녀를 사랑하게된 건 그녀가 쓴 비둘기 이야기, 대학교 1학년때 읽은 플라톤의 향연. 그의 기억속의 그녀는 그런 여자였다. 철학책을 읽고 예쁜 이야기를 쓰고 시사문제에 밝은 똑똑한 여자.
그 사람이 그녀집의 이삿짐이 넝마주이처럼 널려있는 콘테이너 박스를 찾아가서 사진들을 골라냈다. 연통이 되는 CIA와 함께 그녀의 독일 유학시절이 찍힌 위성사진들을 찾아냈다. 잔디밭에서 축구공을 가지고 노는 아이를 해맑은 웃음을 띄며 구경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 예쁜 사진들. 그는 그 사진들을 올렸다. 이런 여자가 창녀일 수 없다고…
그녀는 그런 그가 고마웠다.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 따라 떠날까. 다시 소문이 돈다. 장인욱이 CIA의 계획을 폭로했다고, 미국으로 데려가 죽일 계획이라는 거였다. 차라리 한국에 있어라. 그게 안전하다. 그녀는 울고 있었다. 노트르담 드 빠리는 프랑스로 데려가서 암살할 계획이라고, CIA는 미국으로 데려가 죽일 계획이라고, 세상엔 그녀가 창녀라는 소문이 떠돈다고…… 대체 무슨 죄를 많이 지어서 이렇게 험한 일을 겪어야 하나… 방송을 하던 나경은 아나운서는 울먹이며 말한다. 언니 살아온 인생이 너무 서러워서 그런다고…
그녀의 시련은 계속된다. 또 사고가 터진다. 바빌론의 탕녀를 화형에 처하자는 시위가 일어났다고 그녀의 얼굴이 활활 타오르는 사진이 인터넷에 떠오르고 있다고…… 다시 남경호가 막았다. 인터넷에 뜬 사진들을 폐쇄시켰다고……
그렇게 그녀는 쓰러졌다. 사이버 공간에서 그녀는 화형을 당했다. 죄목은 8살이나 나이어린 남자를 사랑한 죄. 자신을 사랑하는 여러 사람들을 한번에 모두 사랑할 수 없었던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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