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자리
/이의엽 민중교육연구소 소장
8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로 나라에 대형 수재(인재라고 해야겠지만)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나라가 초상집인데 상주들이 안 보인다.
대통령도 없고, 집권 여당의 대표도 부재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방문으로 순방 일정을 연장하며 귀국을 늦췄고,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역시 방미 일정을 마치고 어제 오후 늦게야 귀국했다.
자기 집에 초상이 나서 상주 역할을 해야 하는 사람이 남의 집 상가에 조문을 간다면 이걸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예정하고 있던 일정도 취소하고 급히 서둘러 집으로 돌아오는 게 정상 아닌가?
그런데 남의 집 상가에 조문을 간다고?
한두 시간도 아니고 이틀이나 걸리는 일정으로?
인륜과 도리에 비춰 아무리 생각해도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정치적 입장에서 비판하는 말이 결코 아니다)
그런데, 충격적인 건 그들의 반응이다.
“당장 서울로 대통령이 가도 상황을 바꿀 수 없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방문을 했다는 해명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 현지 브리핑에서 극한 호우 피해가 심각했는데 우크라이나 방문 취소를 검토했는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한다.
이미 참사는 벌어진 상황이고 상주가 와도 상황을 바꿀 수 없다는 말일 텐데, 기가 막힌다.
누가 상주더러 와서 상황을 바꾸라고 하나?
상주가 한달음에 달려온다고 초상이 난 상황을 바꿀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선 달려와야 하는 게 사람의 도리 아닌가?
대통령실의 반응을 보면, 도대체 저 사람들이 사람이 맞나 의심이 들 정도다.
보도를 통해 알려졌듯이, 두 달 전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었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자국의 홍수 재난 상황으로 인해 조기 귀국했다.
멜로니 총리는 정상회의 마지막 날 행사에 불참하고 예정보다 하루 일찍 앞당겨 돌아갔던 것이다.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던 이탈리아 북부지방에 이틀간 200~50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져 14명이 사망하고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멜로니 총리는 극우 정당 이탈리아형제들 대표로 언론에서 부르는 별명이 ‘여자 무솔리니’이다. (베니토 무솔리니(1883.7.29.~1945.4.28.)는 국가파시스트당을 창당해 1922년 이후 이탈리아 왕국의 총리를 역임한 파시스트 독재자이다) 지난해 10월, 1922년 무솔리니 이후 꼭 100년 만에 이탈리아 최초의 여성 총리로 취임한 극우파 정치인이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테른>은 지난해 9월 이탈리아 총선 직전에 멜로니를 표지 이야기로 다루면서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여성’이란 제목을 달았다.
‘여자 무솔리니’로 불리는 극우파 총리도 자국에 재난이 발생하자 일정을 앞당겨 서둘러 조기 귀국했다.
극우파도 자기 나라에 재난이 발생하면 외국 순방 일정을 앞당겨 조기 귀국한다.
그건 정치적 색깔의 문제가 아니라 그게 인륜이고 인간의 도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대통령은 나라에 대재난이 발생했는데도 오히려 예정에 없던 일정으로 외국 순방을 연장하면서 귀국 일자를 늦췄다.
정치적 입장을 떠나 이걸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한단 말인가?
‘자연재해 사태가 발생했는데, 그걸 대통령더러 어쩌란 말인가?’라고 항변할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지난해 3월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을 방문해 이재민들에게 “청와대에 있더라도 산불이 나면 헬기라도 타고 와야죠”라고 했었던 사람이 누구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오늘은 제헌절 75주년이다.
대한민국 헌법 34조 6항은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통령은 국가의 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이다.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대통령의 책무이다.
대통령은 취임할 때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라는 선서를 한다. (헌법 69조)
“비가 오지 않아도, 비가 너무 많이 내려도, 다 내 책임인 것 같았다. 아홉 시 뉴스를 보고 있으면 어느 것 하나 대통령 책임 아닌 것이 없었다. 대통령은 그런 자리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 자서전 『운명이다』)
“대통령은 그런 자리”이다.
그런 책임을 지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면 대통령을 하면 안 된다.
그게 부당하다고 억울하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대통령 자리에서 내려오면 될 일이다.
관두면 속 편하고 그만일 텐데, 굳이 그 자리에 연연해할 이유가 있는가?
긴말하고 싶지 않다. (2023년 7월 17일)
-지인이 보내준 톡에서-
아 ! 한심한 이나라 !
[ 폭우로 인명피해
재난으로 난린데 ~]
https://youtu.be/0LdILLuUNoQ
하늘이 구멍 났나?
왜 이리도 많이 내리나
새벽에 쥐가 나 일어났다
며칠동안 쥐가 나지 않아 좋아했는데 또 쥐가 나기 시작한다
원인이 무얼까?
운동도 열심히 하고 마그네슘도 먹고 있는데..
성심의원에서 지은 약이 떨어져서일까?
오늘은 성심의원에 가서 약을 지어야겠다
톡보내고 났는데 비가 그칠 기미가 없다
얼마나 더 내려서 쓸어 버리려 하는 걸까?
활동하기 어려워 잠한숨 더
일어나니 7시가 훌쩍
스쿼트 5셋트
땀이 살짝 난다
스쿼트를 제대로 하면 온몸에 땀이 난다
상당히 좋은 운동이라 생각된다
식은밥 데워 아침 한술
오이를 고추장에 찍어 먹으니 맛있다
자주 먹어야겠다
비를 맞아가며 동물 먹이주기
연일 비내리니 동물들도 힘들어 하는 것같다
병아리 몇 마리가 우장을 쓰고 있다
물에 항생제를 타서 주었지만 빨리 깨어나질 않는다
날씨가 흐려서 힘을 타지 못하는 것같다
장마가 빨리 끝나야할건데...
닭장 하우스 안에 어미닭이 데리고 있는 병아리들은 그런대로 자라고 있다
어제 사 온 전기사료를 주었더니 잘 먹는다
알을 품고 있는 기러기와 브라마
일주일 후면 부화할 예정인데 알이 물에 적셔버려 과연 부화할 수 있을까?
저들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린 그저 지켜보는 수밖에
비가 와도 닭장 문을 열어주었다
비가 많이 내리면 지들이 알아서 들어가겠지
쥐나지 않는 약 처방받으러 성심의원으로
새벽이면 쥐가 나 힘들다며 저번에 처방받았던 약을 다시 처방해 달라고
쥐가 이렇게 나니 큰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 보는게 어떠냐고 물어보니 굳이 그럴 필요 있겠냔다
나이가 들면 쥐가 자주 난단다
과한 운동을 하시지 말고 발목 운동을 열심히 해보란다
일주일분 약을 처방해 준다
발이 차지는 걸 보니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는 것같은데..
샘은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니
일단 더 지켜 보아야겠다
비는 계속 내리고
모든게 눅눅하다
침대에 뒹굴거리고 있으니 절로 잠이 온다
오전내 자다깨다를 반복
집사람이 비오니까 김치전을 지져 주겠다고
그도 맛있겠다
김치 부추 들깻잎 가지 표고버섯 등을 넣어 지졌다
지진 김치전을 들고 베란다로
방에서 먹는 것보다 비내리는 조양뜰을 바라보며 먹는게 더 운치있다
집사람이 꽃길만 걸어요에 출연할 것인가 말것인가를 서울 처형과 동생에게 물어 본다
아픈 곳을 큰 병원과 연계하여 치료해 준다는데 그렇게 출연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동생은 좋은 기회라며 해보라는데 처형은 크게 아픈 곳 없으니 생각해 보라고
그래 우리보다는 더 아픈 사람들에게 기회가 가는 게 좋겠다
집사람과 출연 거부하기로 했다
김치전에 막걸리
술술 잘 들어간다
얼큰하니까 기분 좋다
집사람은 노래교실 간다며 나간다
난 또 잠한숨
비가 내리니까 잠자는 일밖에 없다
우연히 튼 티브에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
이권카르텔에 지급하던 국가 보조금을 모두 중단하고 그걸 피해복구에 투입한단다
왱? 갑자기 민간단체에 보조하던 보조금을 끊어 피해복구에 투입한다고
실업급여도 전면 주지 않고 그 재원도 피해 복구에 쓴다고
뭐 이런 정부가 있나?
대통 말한디로 이리저리 바꾸어 버린다는 것은 이게 독재 아닌가?
참 할 말을 잃게 만드는 대통
하루빨리 끌어 내리는 길밖에 없겠다
오후내 자다깨다를 반복
일어나니 4시가 다 되간다
정작가에게 문자
방송출연 제의 고맙지만 우리 사정상 안되겠다고
이젠 힘들고 귀찮은 일은 하기 싫다
늙어 버린 탓인가?
잠시후 정작가가 잘 알겠다고 문자 보내주었다
우리에게 행운의 기회일는지 몰라도 내가 차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이 차지할 수 있는 기회가 더 있겠지
집사람이 노래교실 끝나고 왔다
날씨는 어둑
비는 여전
이놈의 장마 언제 그칠까?
돼지고기 구워 막걸리 한잔 할까?
한 일 없어도 비가 내리니 또 출출
돼지고기 굽고 오이 썰어 베란다로
홀짝거리니 집사람도 한잔 달란다
혼자 마시는 것보다 같이 마시면 더 좋지
비만 내리니 답답하다
술한잔으로 기분을 달랬다
노적봉은 구름에 쌓였지만
낙숫물 소리 그쳤다
님이여!
모처럼 2-3일 비오지 않는다는 예보
비피해 있으시면 정리 잘하시면서
활짝 개인 하늘처럼 오늘도 푸르름 넘치는 하루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