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삼정더파크'가 지난 달 26일 문을 연 데 이어 부산시민공원이 1일 정식 개장하면서 부산 부산진구 인근 상권이 들썩이고 있다. 이 일대는 주말을 중심으로 앞으로 유동 인구도 크게 늘어나 부산 도심 풍경을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부산진구 범전동, 부전동 일대 상가는 손님맞이 준비가 한창이었다. 지난 수십 년간 미 하야리아부대가 자리 잡아 낙후된 이 지역은 이전과 사뭇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었다. 범전동새마을금고의 이름이 '시민공원새마을금고'로 바뀐 것부터 상징적인 변화다. 이 일대 식당은 시민공원 가는 길을 알리는 표식과 홍보문구를 내걸었다. 부전동의 한 상인은 "시민공원과 가장 가까운 도시철도 1호선 부전역에서 시민공원으로 이어지는 거리의 건물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얘기가 있다"고 전했다.
2004년 재개발 착수 이후 10년 만에 맞은 '동물원 특수'를 준비하는 더파크 근처 초읍동 상권도 분주했다. 지난 주말 동물원 개장 때 인파가 몰리면서 상권 회복에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식당 업주 김모(54) 씨는 "동물원 최대 고객인 어린이를 겨냥해 돈가스 같은 맞춤형 식당으로 전환을 구상 중"이라며 "주말에 아르바이트생을 1명 더 고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근처 식당들은 메뉴도 등산객 위주에서 어린이가 있는 가족 단위로 바꾸고, 좁은 주변 도로 사정을 염두에 두고 주차시설이 넓다는 점을 홍보하는 곳도 눈에 띄었다. 초읍동의 한 부동산중개인은 "어린이대공원 근처에 개장을 준비 중인 팥빙수 전문점만 3, 4곳 된다"며 "동물원 개장 전부터 상권 부활에 대한 기대 심리로 점포 임대 문의가 많았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들도 분주하다. 시민공원 주변에 있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롯데마트 키즈점, 농협하나로클럽 부전점 등 빅3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1일 부산시민공원 개장에 맞춰 매장 재배치와 물량 확보에 나섰다. 특히 1일부터 어린이날이 낀 징검다리 황금연휴가 시작하면서 업체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농협하나로클럽 부전점은 그동안 운영하지 않던 치킨 매장을 새로 열고, 음료와 제과·제빵의 상품 배치를 바꾸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포장이 쉬운 2층 푸드코트를 강화하고 음료 등 나들이용품의 물량을 종전보다 배가량 확대했다. 롯데마트 키즈점도 나들이용품과 간식거리를 매장 주요 지점에 전진 배치했다. 여기에 동물원과 가까운 홈플러스 아시아드점도 대대적인 리뉴얼을 이달 중순 마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