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2024.1.28.연중 제4주일(해외 원조 주일)
신명18,15-20 1코린7,32-35 마르1,21ㄴ-28
온전하고 건강하고 거룩한 삶을 삽시다
-“찾으라, 들어라, 섬겨라”-
어제 한낮은 겨울 한복판인데도 봄빛 완연한 참 따뜻하고 부드러운 날이었습니다.
수도원 하늘길을 사진에 담아 다음 “봄길”이란 시와 더불어 많은 지인들과 나눴고 행복했습니다.
“한겨울
봄꿈을 꾸고 나니
봄길이
열렸어요
봄향기 맡으며
봄님과 함께
봄빛받으며
봄길을 걷습니다”-2024.1.27.
봄님이 상징하는 바 바로 오늘 복음에서 더러운 영을 쫓아내신 파스카 예수님입니다.
새롭고 권위있는 가르침으로 온전하고 건강한 삶으로 이끄시는 파스카 예수님입니다.
이어 지인들의 반갑고 따뜻한 답글도 마음을 환히 밝혔습니다.
몇편을 나눕니다.
“신부님 시는 항상 따스하게 마음에 깊이 새겨집니다.
저의 큰 아이도 항상 이때쯤 봄냄새가 난다는 말을 해요.
사진에서도 분명 겨울인데 봄기운이 느껴집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저에게도 점점 하느님과 사람들에 대한 사랑의 향기가 풍겨나오기 시작하면 좋겠어요.”
“와아 벌써 봄빛이 느껴지네요.
아무리 어려워도 얼어붙은 겨울은 가고 따뜻한 봄기운이 돌아오네요.”
“선생님!! 시를 읽으니 벌써 봄이 온듯합니다. 마음까지 따뜻해집니다!!
하늘길도 봄준비에 들어간 것 같네요. 평화로워보이는 수도원 풍경 감사합니다!!”
“아, 너무 감동이네요. 지금 막 상담마치면서 다음 상담까지 잠시 힐링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감사합니다.”
“신부님 시는 희망을 갖게 하네요. 따뜻함이 있어 치유가 되고 평화가 오네요.
신부님의 연인이자 절친이신 예수님과 언제나처럼 함께 하시네요.”
모두가 봄님 예수님을 찾고 기다리는 마음임을 느낍니다.
어제 카톨릭 신문의 “너무나 자비로운 하느님” 칼럼에서 교황님을 통해 주님의 마음을 만났습니다.
그 감동을 잊지 못해 그 기사를 소개해 드립니다.
-“저는 지옥이 텅 비어 있기를 희망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월14일, 이탈리아에서 주일마다 방영되는 채널9TV 토크쇼
‘케 템포 케파(Che Tempo Che Fa;날씨는 어떤가요)’에서 한 말이다.
교황의 이말에 스튜디오는 환호로 가득 찼고, 340만명에 달하는 시청자들 여시 뜨거운 감동에 사로잡혔다.-
얼마나 멋진 말씀에 장면인지 저도 감동했습니다.
바로 우리 하느님은, 예수님은 이런 분입니다. 주님은 텅 빈 지옥을 바라십니다.
오늘은 주일이면서 해외 원조 주일이자 성 토마스 아퀴나스 축일이기도 합니다.
성 토마스 아퀴나스 축일이면 생각나는 예화가 있습니다.
동료수사가 경당에서 십자가의 주님과 성인이 나눈 대화를 듣고 전한 것입니다.
“토마스, 너는 나에 관해 참 말 잘했다. 무슨 상급이 좋겠니?”
“주님! 당신아닌 어떤 것도 원치 않습니다(Nothing but yourself, Lord!)”
예수님만으로 행복하고 만족하다는 고백입니다. 이보다 더 부요하고 자유롭고 행복한 사람은,
온전하고 건강한, 거룩한 사람은 없습니다.
저에게 물어도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요즘 희망이자 길이자 빛이신 주님을 잃고 방황하는 병든 이들이 참 많습니다.
거칠고 험한 생존경쟁 치열한 자본주의 사회, 각자도생의 광야여정을 살아갈 때
제대로 미치면 성인이 되지만 잘못 세상 것들에 유혹, 중독되어 잘못 미치면 괴물도 폐인도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상징하는 바, 잘못 미친 괴물이나 폐인입니다.
참으로 온전하고 건강한 전인적 삶을 위한 유일한 답은 그리스도 예수님뿐이요 그 구체적 처방을 나눕니다.
첫째, “찾아라!”
찾아야 만납니다. 생명과 빛인, 희망이자 길이신 주님을 간절히 항구히 찾는 것입니다.
이런 주님을 찾는 갈망이 있을 때 주님을 만납니다.
주님을 만날 때 온전한 치유의 구원입니다.
오늘 회당에서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은 본능적으로 주님을 찾았으며 어둠의 더러운 영도 빛이신 주님 앞에
도저히 숨을수 없자 뛰쳐나와 자수하여 광명을 찾아 주님을 고백하지만 주님은 일언지하에 그를 쫓아내십니다.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꾸짖으시니 더러운 영은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켜 놓은 다음 큰 소리를 지르며 나갑니다.
말씀을 통한 영적승리를 상징합니다.
어제 복음에서 주님께서 바람과 호수의 풍랑을 잔잔케 하신 일화도 생각납니다.
“잠잠해져라. 조용히 하여라!”
사람들의 이구동성의 반응을 통해 더러운 영들의 퇴치에 주님과의 만남이 얼마나 결정적인지 깨닫습니다.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있는 가르침이다.
저이가 더러운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
그러니 주님을 찾아 만날 때, 주님 중심의 삶을 살 때, 우리 내면에 잠재해 있는 더러운 영들은 달아나고
주변의 더러운 영들 역시 감히 우리에게 범접하지 못합니다.
유비무환, 늘 주님을 마음 중심에 모시고 함께 살 때 비로소 온전하고 건강하고 거룩한 삶입니다.
잘못미쳐, 더러운 영에 들려 괴물이나 폐인이 되는 일도 없습니다.
둘째, “들어라!”
들어야 순종합니다. 살아계신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침묵중에 주님의 말씀을 귀기울여 듣는 경청입니다.
주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은 영이요 생명이요 빛입니다.
영혼도 주님의 말씀을 만나야 살아납니다.
오늘 복음의 사람들은 주님의 권위있는 가르침의 말씀에 몹시 놀랐다 합니다.
제1독서 신명기는 시공을 초월한 모세를 통한 주님의 말씀을 소개합니다.
바로 그리스도 예수님의 말씀을 늘 귀기울여 듣고 실행하라는 것입니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 동족 가운데에서 나와 같은 예언자를 일으켜 주실 것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야 한다... 그가 내 이름으로 이르는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은 내가 직접 추궁할 것이다.”
오늘 화답송 후렴도 이와 일치합니다.
“주님의 목소리를 오늘 듣게 되거든 너희 마음을 무디게 가지지 마라.”
셋째, “섬겨라!”
섬길 때 권위입니다. 섬김의 권위입니다.
혼자 살던, 부부가 함께 살던 상관없습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독신의 삶을 통해 주님의 일을 걱정하며 주님만을 기쁘게 하고
주님만을 섬기며 갈림없는 마음으로 품위 있는 삶을 살라고 하지만, 누구든 참으로 주님을 섬기며
주님 중심의 삶을 살 때 부부공동체나 수도공동체도 품위를 유지하고 서로 섬기며 충실하게 살 수 있습니다.
독신만이 아니라 부부 성인도 얼마든 가능합니다.
1인 가구 형제자매들은 세상 안에서 교회공동체에 속한 주님의 은수자로 살고
2인 부부와 자녀들의 공동체라면 남편은 원장, 아내는 부원장, 나머지 자녀들은 수도형제들처럼
서로 섬기며 살아가면 얼마나 멋진 가정 수도공동체 같겠는지요.
혼자든 함께든 마음 갈리지 않고 주님을 섬기듯 서로 섬기며 주님 중심의 품위 있고
충실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될 수 있는 한 서로 건드리지 말고 그냥 놔두는, 묵묵히 바라보고 지켜보는 참으로 성숙된
거룩한 무관심의 사랑이 긴요합니다.
다음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염두에 두고 서로 배려하고 섬기고 존중하며 품위 있게 주님 중심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이 말을 합니다.
여러분에게 굴레를 씌우려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서 품위 있고 충실하게
주님을 섬기게 하려는 것입니다.”(1코린7,35).
온전하고 건강하고 거룩한 삶을 살고 싶습니까?
험하고 거친 광야 인생 여정, 제대로 미치면 성인이요 잘못 미치면 세상 것들에 중독되어
더러운 영이 들린 폐인이나 괴물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 세 말마디를 명심하며 한결같이 주님 중심의 삶에 충실하는 것입니다.
1.찾으라!
2.들어라!
3.섬겨라!
형제들과 함께 주님을 찾고, 주님의 말씀을 듣고, 주님을 섬기면서 주님 중심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의 온전하고 건강하고 거룩한 주님 중심의 공동체 건설에
결정적 도움을 주십니다. 아멘.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가톨릭사랑방 catholicsb
첫댓글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