놔둬
..
..... 살수있게.. 내가 .. 살수있게..
...... 그냥...... 놔.. 줘.
NO. 비는 마음을 울적하게 한다.
비가 .. 너무 많이 내린다.
이렇게 비가 오는날엔,
집에도.. 어딘가에도.. 발을 둘 곳이 없어져 버린다.
24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풋..
... 이런 자리를 떠덕하니 차지했다는 것도 참..
......... 웃긴일이군.
아까 간호사가 두고 갔었던 환자 차트를 뒤적거린것도
벌써 수십번.
입이 심심해 담배를 문 것도 벌써 한 갑.
심각한 골초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내 앞 재떨이에는 수많은 담배꽁초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하..아..
오늘은 그냥,
그냥... 집에 일찍 들어가서 따뜻한 물에 몸좀 녹이고 싶은 심정이지만
내 처지가 처지인지라
뭔가를 잃어버린듯한 공허한 손 바닥에
수..십번,
아니 수 백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뜻모를 글자를 써내려갔다.
나는.. 벙어리다. 병신이다. 세상에서 제일 바보다.
나는.. 벙어리다. 병신이다. 세상에서 제일 바보다.
나는.. 벙어리다. 병신이다. 세상에서 제일 바보다.
나는.. 벙어리다. 병신이다. 세상에서 제일 바보다.
....
..
"어머! 좋으시겠네요.. 호호. 딸아이가 글쎄 천재라면서요?"
".....아니 뭘요. 그러는 아드님도 공부엔 일가견이 있다던데요"
"저희 아들은 사고치는게 태반이죠.
..... 그리고 아니긴요. 아이큐 측정 불가능이라고,
세상에 나올까 말까한 천재라니.. 정말 부러워요. 게다가 어찌나 예의바르던지.."
"호호.. 무슨말씀을. 너무 불려말하신 거예요"
"아유. 그나저나.. 댁의 따님은 어디.."
어른들은 흔히 내게 말하곤 한다.
넌 특별한 아이라고..
세상에서 가장 큰.. 그런 별이라고.....
그런데 ,
......
........ .. 모든걸 가졌다 하지만..
...난..
정작 필요한 건 다 놓쳐버린..
..
그런..
세상에서 제일 약한 바보다.
NO. Follow
내 손은 마비되어 버렸다.
한순간.
어느 누군가를 위해 분주히 움직였던 나의 손은.
어느 날 갑자기.
불현듯 찾아온 아픔에.
.....
..
마비되었다.
.. 마비되어 버리고 말았다.
"선생님. 오늘 환자가 둘 있는데요.."
공허한 내 눈빛을 깨어버린 노크소리에
그 쪽으로 시선히 향하자.
한아름 차트를 안고 내게 걸어오는 간호사가 보였다.
"..... 금방.. 간다고.. 전해주세요."
"네"
왜 사는걸까.
문득 그런 의문이 든다..
이미 없는데,
이미 ........ 내 시야에서 보이질 않는데..
안하면 죽을것만 같았던 노래도,
한없이 맑다 칭송받던 목소리도..
......... 같이.. ... 사라져 버린다.
..
... 손에 남아있는
감각들과 함께.
..
"갈비뼈쪽이 심하게 부러졌어요. 아마 고등학생같이 보이는데.."
응급실로 급히 이송된 두 명의 남학생.
듣기로는 패싸움을 심하게 한 듯했다.
갈비뼈가 심하게 나가 수술이 급급한 상태
... 시침은 어느새 1시로 기울었다.
...
..
"수고하셨습니다!."
"무엇보다 여선생님께서 힘좀 쓰셨죠!, 역시 천재는 다르달까요 하핫"
".........과분한 말씀이십니다."
... 전혀 아닌데,
........ 아닌데.. 난...
....천재가 아니라, 하찮은 바보에 불과한데..
같이 수술을 맡았던 사람은..
껄껄 웃으며 가볍게 내 어깨를 살짝 쳐냈고
아리송한 기분에 빨려들어..
목적지가 어딘지도 모른채.. 시선을 허공에 두고
...어디론가.. 어디론가..
하염없이 내 발걸음은 앞으로 향했다.
..
이 걸어 나가는 길이
네게로 가는 길이었으면 좋겠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너만 생각하며 걸어갔으면 좋겠다.
넌 바보가 아니라고
그때처럼 말해주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
..
....
그게..
..... 너였으면 ..좋겠다.....
──────────────────────────
그냥 생각나는데로 쓴 글입니다.
슬픈 노래를 듣다보니 슬픈 소설이 될 수밖에 없더라구요.
그럼 추석 잘 보내시구요.
한편만 더 올리다 가겠습니다. 이만.
Have a nice day!
(작가메일):tewing@hanmail.net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자작/연재]
NO TOUCH 노 터치 .1
텐신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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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9.1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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