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출산을 앞두고 친구와 사이가 멀어지는 일이 생기는 바람에 많은 분들의 고견을 여쭙고자 글을 써봅니다. (이 친구를 A라고 하겠습니다)
대학교 때 만나 다섯 명이 모여 있는 단톡 중에서도 서로가 가장 친한 사이입니다. 다섯 중 넷은 결혼했고 한 명은 미혼인 상황. 저와 A는 비슷한 시기에 결혼해 둘다 아이가 없었습니다. (다른 친구들과는 갠톡 잘 안 하는데 저희 둘은 거의 매일 갠톡할 정도로 친합니다)
A는 3년 전 쯤 임신했으나 한 달 뒤에 유산 했어요. 극초기 때부터 유산 위험이 있단 이야기를 병원에서 계속 들었던 터라 그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며 유산 후 아이 생각이 없어졌다는 얘길 몇 번 했고 딩크는 아니지만 임신 시기는 고민중이라 했습니다.
작년 12월 단톡 멤버인 B가 임신 및 출산을 하면서 저희끼리 돈 모아서 선물도 사줬고 A가 먼저 몸은 어떠냐, 입덧은 어떠냐, 이것저것 물어가며 B의 안부를 챙기는 모습을 단톡에서 보아왔습니다. B가 출산하고 저희끼리 대화하던 중 A가 제게 임신 계획이 있는지 물어봤는데 저는 전혀 없다고 대답했고, A는 제가 아이를 낳는다면 친조카처럼 예쁠 것 같다며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그러다 올해 제가 임신을 하게 되었는데요. 임신 계획이 있던 건 아니었지만 피임을 하지 않는데도 잘 생기지 않아 뭐지? 싶던 차에 생각지 않게 갑자기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병원에 다녀온 뒤 가족을 제외하고 가장 먼저 A에게 임신 소식을 알리며 초음파 사진을 보여줬고 그때 친구가 굉장히 축하해주면서 아이 계획이 있었냐 묻기에, 언제 생긴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생겨서 얼떨떨해 남편과 빵 터졌다고 이야기 하니 친구도 웃더라고요. 근데 그 뒤로 먼저 연락도 없고 멀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병원 다녀온 이야기 해도 몸조리 잘하라거나 입덧 때문에 힘들다는 말에 입덧약 처방 받아라 그런 식의 대답만 보내는 친구의 반응이 조금 어색한 느낌. 제가 임신해서 호르몬 때문에 예민한 건가 싶었는데
어제 산후조리원 예약하고 온 이야길 B에게 했더니 갑자기 장문의 카톡이 왔습니다. 요약을 하자면
아무리 내가 임신 준비하는 중이라고 말을 안 해도 그렇지 어떻게 너는 내가 유산했던 경험이 있는 걸 알면서 임신 얘길 계속 할 수가 있냐 말은 안 했지만 유산 후 재임신 준비하고 있었다 너라면 내가 이런 말을 속속들이 안 해도 이해할 줄 알았다 임신하니까 친구의 상처 같은 건 배려할 생각이 안 드냐 임신 소식 전할 때 내가 어떨지는 고민 안 해봤냐 조금이라도 조심스럽게 소식 전할 생각은 없었냐 너는 너의 기쁨으로만 가득 찬 상태다
이런 내용들이었습니다. 저는 맹세코 A가 다시 임신 준비하는 것도 몰랐고 작년에 출산한 B를 살갑게 챙겨주는 걸 봤기 때문에 주변의 임신에 영향을 받고 있는 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니 사실 카톡에 저도 너무 놀란 상황이라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친구가 임신 및 유산했을 때 제가 신혼이라 이런 부분에 무지해 신경을 많이 못 써줬었는데 그런 부분이 많이 서운한 건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눈치 없이 요즘 제 얘기만 늘어놓은 게 문제인 것도 같은데
한편으로는 친구가 티를 안 내다보니 전혀 친구의 마음을 알 길이 없어 배려하지 못한 건데 이렇게 갑자기 화를 내는 게 서운하기도 하고요...
유산후 3년이 지나서 친구가 진짜 괜찮은지 아닌지 여부를 떠나서 친구가 임신했을때 유산 위험때문에 고생했고 실제로 유산까지 해서 더이상 임신을 하고 싶지 않다고 얘기했을 정도면 엄청 힘들었단 뜻이기도 함 그러면 친구가 설령 지금은 괜찮을지라도 조심하는게 맞지 글쓴이가 눈치없던 것 같음 처음에 축하한다고 했다며 그래도 친구니까 축하해줬는데 굳이 먼저 연락해서 산부인과 얘기 입덧얘기 하면 짜증나지.......
진짜 지금 딩크라도 조심스럽게 전해야했어… 임신 사실 한번은 말할 수 있겠지만 그 뒤로는 얘기 안하는게 맞았을듯
임신과정없는 미혼인 나도 상대가 입덧이 어쩌네 산부인과를 갔는데 어쩌네하면 너무 짜증나던데 ㅋㅋㅋ
그냥 애가 생겼다 함 한마디만 해줌 되는걸 혼자서 100마디 티엠아이까지 얹었구먼
근데 유산 한 번 하면 겉으로 내색은 안해도 속으로는 어떤 아픔을 가지고 있을지 몰라서 나도 그쪽 대화는 조심하게 되던데ㅠ자신의 행복으로 가득 차 있는게 맞는 거 같음
저런 무지성이 애를 싸지르는게 암담하다 ... 아들이면. 끔찍해..
이게 내맘알아줘라고..ㅠ 임신을 떠나서 그냥 사람대사람으로 눈치껏 할말 못할말이 있잖아 내기준 눈치너무없음.. 어케 시시콜콜 내맘 어떻구 저떻구 말함 말안해도 사람이 눈치가 있어야지
임신계획도 없었는데 피임도 안했다니..최악이다 진짜
A도 내 맘 알아줘 같아서 예민하긴 한데 긍쓴 사람도 뭐 저런 시시콜콜한 얘기까지 친구한테 다 하는지 모르겠음…
임신과정, 입덧, 산후조리원 등등 진짜 임신의 모든 a to z를 굳이 공유할 필요가 있나?
말을 점 해 영애들이야? 부채흔들면 알아서 눈치껏해야됨?? 3년전유산을 아직도…조심해야되는거??
전과정 시시콜콜 얘기하고 어쩌구 이런건 좀 자제하지 푼수짓인디 이미 출산한 b한테하던지…
A도 피곤하다 말을 해야알지 친한친구니까 자기 임신한게 기뻐서 주저리할수도있지 앞으로 조심해달라하면 될일이지
1절만 해야지 몇절까지 하는거야
유산후 3년이 지나서 친구가 진짜 괜찮은지 아닌지 여부를 떠나서
친구가 임신했을때 유산 위험때문에 고생했고 실제로 유산까지 해서 더이상 임신을 하고 싶지 않다고 얘기했을 정도면 엄청 힘들었단 뜻이기도 함
그러면 친구가 설령 지금은 괜찮을지라도 조심하는게 맞지 글쓴이가 눈치없던 것 같음
처음에 축하한다고 했다며 그래도 친구니까 축하해줬는데 굳이 먼저 연락해서 산부인과 얘기 입덧얘기 하면 짜증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