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 댁에서 준비하는 제사상 차림에는 다른 집에선 도저히 볼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커피우유이다.
원래 제사상에서는 술을 올리게 되어 있는데 이 댁에서는 커피우유가 제주(祭酒)를 대신한다.
그것은 이 댁의 조상인 정현철씨(예명: 서태지)가 생전에 술을 전혀 못했기 때문에 생전에 좋아하던 음료인 커피우유로 대신한 것이다.
특이한 점은 또 하나 있다.
원래 제사상 차림은 고급으로 하기 때문에 돼지고기를 올리는 법이 없는데 이 집의 제사상 차림에는 돼지갈비가 빠지지 않고 오른다.
이것도 역시 생전에 정현철씨가 돼지갈비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집의 제사상에는 역시 고인이 생전에 좋아했던 음식인 불고기와 더불어 돼지갈비가 올라오는데 후손들은 다양한 종류의 고기를 맛볼 수 있다고 좋아한다.
이 집의 손녀인 정##씨는 "술맛을 볼 수 없다는 점에서 아쉽긴 하지만 덕분에 다른 집의 제사상에서는 맛 볼 수 없는 음식들을 먹을 수 있어 좋다. 게다가 술 때문에 생기는 문제도 없어 모처럼 모인 친척들과 기분좋게 지낼 수 있다. 이게 다 조상님 덕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하며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