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神)이 내린 만병통치약(萬病通治藥) : '곰보배추'
슈퍼 박테리아가 우리나라에도 상륙하였다고 한다. 슈퍼 박테리아는 항생제(抗生劑)를 써도 죽지 않는 내항성(耐航性)이 있는 것으로 아주 골치 아픈 존재다. 이 슈퍼 박테리아도 이것으로 치료하면 어떠할까? 문디 배추로 말이다.
문디 배추는 경상도(慶尙道)지방에서 부르는 만병초(萬病草) 이름이다. 말 그대로 만병을 고칠 수 있는 풀이다. 문디 배추는 잎이 나병한자 손가락 오그라드는 것처럼 잎이 오글오글하다 해서 부르는 배추 과 (科)에 속하는 풀이름이다. 더러는 곰보배추라 부르기도 한다. 옛 선조들은 이 풀한테 설견초(雪見草), 청와초(靑蛙草), 마마초(麻麻草), 야저채(野猪菜), 과동청(過冬靑), 수양이(水羊耳), 천명정(天明精) 등 여러 이름을 지었다. 이 풀은 시골의 논둑이나 묵은 밭 같은 데서 흔히 자라는데, 겨울에도 파랗게 살아 있어서 이 풀로 어느 때 든지 약을 만들 수가 있다. 옛 명의가 만병초라고 불렀던 이 풀이 바로 곰보배추다. 곰보배추는 모든 종류 의 기침에 특효약(特效藥)이라 할 만하다. 이 풀의 약효는 산삼이나 녹용, 웅담, 우황보다도 귀하다. 곰보배추는 뛰어난 효력을 지닌 천연의 항생제다. 온갖 항생제를 써도 낫지 않는 감기, 폐렴, 결핵에 곰보배추를 쓰면 쉽고 빨리 낫는다. 인공(人工)으로 만든 항생제가 지닌 부작용이 곰보배추에는 없고. 모든 약초에 독이 있다고 하지만 곰보 배추는 독성도 없고 습관성이나 부작용도 없다. 천하에 독한 토종 잡풀 곰보배추는 하늘이 내린 보배(寶貝)다. 기침이나 천식(喘息)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을 위해 하늘이 내린 신초(神草)다. 기침이나 천식, 기관지염, 감기 같은 기관지 계통의 질병뿐만 아니라 폐결핵, 폐렴, 폐농양, 폐암 같은 온갖 폐질환과 부종, 신장염, 심장병, 생리통, 냉증 같은 신장과 심장의 여러 질병에도 최고의 선약(仙藥)이다. 약으로 쓰는 방법으로는 아래와 같다. 이 풀을 계절에 상관없이 아무 때나 한 광주리쯤 뿌리째 캐서 물을 붓고 푹 달여서 그 달인 물로 막걸리를 담가서 먹으면 천식 그리고 감기 기관지 계통의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대개 두 번쯤 만들어 먹으면 아무리 오래 되고 완고한 기침이라도 잘 났는다. 막걸리를 담글 줄 모르거나 담그기가 귀찮으면 한 웅 큼 씩 물로 달여 먹어도 되고. 약간 비릿한 풀냄새가 나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먹을 만하다. 그늘에서 말려 두었다가 곱게 가루를 내어 찻숟갈로 한 숟갈씩 먹는 방법도 있고. 비릿한 냄새와 맛이 먹기에 불편하면 곰보배추 날것을 흑설탕이나 꿀을 같은 양으로 넣고 버무려 항아리에 담가 서 어둡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6개월이나 1년쯤 두어 발효음료로 만들어 마실 수도 있다. 문디 배추가 만병초가 된 유래를 보면 이약초가 얼마나 효능이 좋은지 알거다. 옛날에 경상도 어느 고을에 신기한 약술을 만들어 파는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이 할아버지는 이 술을 만들어 팔아먹고 살았다. 인근(隣近) 고을에 사는 권씨 노인은 이 약술의 비법을 알려고 할아버지께 술 담그는 방법 을 좀 알려달라고 하였다. 그러나 이 할아버지는 전혀 그럴 마음이 없었다. 그래서 권씨 노인은 비술(秘術)을 훔치기로 작심(作心)하고 이 할아버지 집 근처에 매복(埋伏)을 하였다가. 이 할아버지가 약초를 켜러가기를 기다려 미행(尾行)을 하였다.
할아버지가 들에 나가 쪼그리고 않자 켜는 약초가 흔해 빠진 무디 배추가 아닌가. 그래서 권씨 노인은 실험을 하였다. 그 풀로 술을 담가 감기환자에게 주었다. 감기환자는 그 술을 먹고 감기가 싹 나았다. 옳다! 이제 이 비법을 알았으니 이 풀을 ‘만병초’라 부르기로 하자 하여 곰보배추가 만병초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