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랬다
이석희
누가 그랬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고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고
가끔은 이성과 냉정 사이
미숙한 감정이 터질 것 같아
가슴조일 때도 있고
감추어둔 감성이
하찮은 갈등에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며
가쁜 숨을 쉬기도 한다
특별한 조화의
완벽한 인생
화려한 미래
막연한 동경
누가 그랬다
상처가 없는 사람은 없다
그저
덜 아픈 사람이
더 아픈 사람을 안아주는 거다
-지인이 보내준 톡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eYiDIeSk3Go&list=RDeYiDIeSk3Go&start_radio=1
구름 사이 햇빛
참 반갑다
매앰매앰
매미소리도 청아하게 들린다
장딴지에 쥐가 나 일어났다
새벽에 두 번이나 쥐가 났다
어제 약을 지어 먹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아 미치겠다
다시 잠들기 어려워 일어났다
밖을 보니 구름은 가득하지만 비는 그쳤다
얼마만이야
빗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만해도 반갑다
날씨 예보를 보니
금요일까지 비가 오지 않는다고
그만도 반갑다
강낭콩을 넣어 아침을 지었다
강낭콩을 넣으면 밥맛이 더 좋은 것같다
감자와 단호박 넣어 된장국도 끓였다
비가 내리지 않는다니 고추밭에 약을 해주면 좋겠다
나가서 탄저병 역병 살충제등을 평소보다 진하게 탔다
여기에 영양제등도 탔다
약을 뿌리려고 보니 고추잎에 물이 넘 많다
물기가 어느 정도 가신 뒤에 약을 뿌리면 좋겠다
동물 먹이를 먼저
오늘은 비오지 않는다고 해서 모이주고 모두 밖에 나가 놀 수 있도록 문을 열어 주었다
오늘은 좀 고슬한 그늘 찾아 놀아라
아침 밥 한술
호박된장국에 말아 먹으니 맛있다
밥도 잘 먹고 건강에 별 이상이 느껴지지 않는데 왜 쥐가 자주나나
아직도 햇빛이 나지 않고 잎에 물이 마르지 않았다
일찍 일어나서인지 피곤
잠한숨 자고 나니 아홉시
이슬이 다 가시지 않았지만 고추밭에 약을 해주는게 좋겠다
장마철이라 비가 그치면 바로 약을 해주어야 탄저병이나 역병등을 좀이라도 예방할 수 있다
약 한통을 후북하게 뿌렸다
물기가 많아 약을 많이 뿌려주는게 좋다
익어가는 고추가 별로
일주일 후에도 붉은 고추를 딸게 별로
이른 고추로 심은 30여 그루만 붉은 고추가 있다
올핸 장마가 길어 고추가 빨리 붉어지지 않는 것같다
약을 뿌리고 나니 온몸이 땀으로 범벅
햇빛나기 시작하니 넘 덥다
닭장 안 하우스 안으로 참새들이 많이 들어 온다
하우스 지붕 뚫어진 곳으로 들어 온다
방수 테이프를 가지고 가 사다리 타고 올라가서 그곳을 막았다
이젠 참새들이 쉽게 들어오질 못할 것같다
기러기와 함께 알을 품고 있는 브라마가 나와 버렸다
밖으로 내보내려다가 뻥이가 또 죽일까봐 그대로 두기로
뻥이를 혼냈지만 닭이 순하기 때문에 잡으면 가만 있다
그러면 물어 죽일 수 있다
장마가 끝날 때까지 그 속에서 같이 살 수 밖에 없다
땀으로 범벅
햇빛나니 넘 덥다
샤워하고 잠 한숨
비는 오지 않지만 특별히 할 일이 없다
비가 많이 내려 언덕등이 물러지고 패인 곳이 많지만 내 손으로 정리할 수 있는게 별로 없다
장마가 완전 그쳐야 좀이라도 손볼 수 있겠지
집사람이 점심떼 국수 삶아 먹자고
그도 맛있겠다
지난번에 사다 놓은 국수 박스를 열어 보더니 곰팡이가 나 버렸단다
그래도 위에 있는 국수만 주로 곰팡이가 피었다
곰팡이가 피지 않은 국수는 비닐봉지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국수는 여름 장마철엔 냉장실에 보관하는게 좋다
그리고 한꺼번에 많이 사다 놓고 먹을 일이 아니다
집사람은 국수를 삶고 미역과 오이를 넣어 냉국을 만들었다
난 국수를 얼음 설탕물에 말아 먹었다
집사람은 열무김치와 냉국을 넣어 비벼 먹는다
설탕 넣은 것보다 더 맛있단다
여름엔 열무김치 넣어 비벼 먹는 국수도 맛있다
배부르게 잘 먹었다
저번에 집사람 아는 동생분이 왔었는데 똥똥하던 분이 몰라보게 몸이 빠졌다
집사람이 어떻게 다이어트 했냐고 물어 보니 나무뿌리로 만든 알약을 하루에 한알씩 먹었는데 체지방이 다 빠져 버렸다고
이건 특별한 운동이나 가리는 음식이 없단다
3개월쯤 먹고 난 뒤부터 허리둘레가 빠져 전에 입던 옷이 모두 커버리더란다
자긴 일년쯤 먹었는데 지금은 누구든 몰라보게 날씬해졌다고 한단다
우리가 봐도 몸이 많이 빠졌다
그 알약은 가리는 음식이 없고 음식양을 줄이는 것도 아니어서 요요현상이 전혀 없다고
그것 참 좋은 다이어트 약이라며 하나 구해 달라 부탁했는데 지금까지 감감
집사람에게 전화해 보라니 깜빡 잊었단다
그래 이 나이엔 맨날 들어도 잊어버린다
집사람 톡으로 약 이름과 구할 수 있는 곳을 바로 보내왔다
네이버에서 알리포텍을 쳐서 구입하란다
쿠팡에 들어가 알리포텍을 치니 우리가 구하고자 하는게 나오지 않는다
네이버에 들어가 알리포텍을 쳤다
멕시코산으로 두통에 69,000원 한통이 3개월 분
다시 전화하여 물어보니 그게 맞단다
바로 주문했더니 옥션으로 연결되어 주문을 받아 그리로 결재했다
내가 넘 똥배가 나왔다
배만 줄이면 그런대로 체형이 괜찮겠다고 집사람 성화
이번 기회에 나온 뱃살을 줄였음 좋겠다
허나 모든 사람이 다 맞는 것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특별한 해가 없다면 먹어도 괜찮겠지
구름사이로 비치는 햇빛이 강하다
오랜만의 햇빛
집사람은 햇빛 난다며 옷도 이불도 베게도 햇볕에 말린다
넘 오래 비가 내려 모든게 축축하다
낮잠 한숨
선풍기 틀어 놓고 잠 한숨 맛있게 잤다
집사람이 파크볼 치러 가잔다
비 때문에 파크볼 안친지 오래
오늘은 날씨 좋으니 치러가면 좋겠다
3시 30분에 황룡파크장으로 출발
가다가 읍내에서 집사람 핸폰을 고쳤다
핸폰이 수신은 잘되는 것 같은데 발신이 안되는지 상대방이 알아듣질 못한다
지난번 엘지 서비스 센터에 갔더니 엘지 유플러스 통신 유심칩에 문제 있다며 핸폰가게에 가서 새로 끼우란다
며칠째 방치했다가 오늘은 볼치러 가는 길에 새로 끼우고 가자고
예전 내가 케이스 샀던 핸폰 가게에 가서 유심칩을 바꾸어 달라니 엘지 유플러스를 취급하는 곳으로 가라고
읍내 터미널 앞에 있단다
이건 특별히 유플러스에서만 취급하나 보다
터미널 앞 유플러스 핸폰 가게에 가서 유심칩을 새로 끼우겠다고 하니 몇가지 절차가 있다
우린 사서 바로 핸폰에 있는 것과 교체하면 되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다
유심칩마다 고유번호가 있고 그게 개통 허가를 받아야 통화된다고
최소 20여분쯤 걸린단다
와 그렇구나
핸폰은 각자 고유번호를 갖고 있기에 주요 부속 하나에도 고유번호가 붙는 것 같다
집사람 핸폰을 보더니 알뜰폰으로 했지만 데이터가 2기가 밖에 안된다고
같은 핸폰 비용으로 통신사를 바꾸면 무한 데이터(10기가)를 사용할 수 있단다
그럼 그렇게 해달라 했더니 엘지 유플러스에서 케이티로 바꾸어 준다
원래 집사람 핸폰이 케이티였는데 엘지 서비스 센터 직원이 엘지 것으로 핸폰을 바꾸며 유플러스로 하라고 권해 바꾸었다
우린 핸폰에 대해 잘모르니 그 직원이 시키는대로 했더니 자기 유리할 대로 처리해 버린 것같다
젊은 사람같으면 속지 않았을 건데 그런것에 대해 잘 모르니 우린 어쩔 수 없지
내 핸폰도 알아 봐준다며 달란다
핸폰을 주니 내 나이에 알맞게 잘 구성되었다고
난 핸폰을 가게에서 사지 않고 작은애가 인터넷으로 구입해 모든 구성을 알아서 했다
나에게 유리하게 옵션을 잘 짰나 보다
핸폰을 고치고 나니 어느새 다섯시가 다 되었다
그래도 파크장에 가보자고
요즘 큰비가 내려 황룡강 둔치에 있어 문을 열었을까? 하는 의구심을 먹고 가 보았더니
아니나 다를까
파크장에 들어가지 못하게 안전줄을 쳐 놓았다
그래 웬만큼 비가 왔어야지...
되돌아서 오다가 식자재 마트에 들렀다
몇가지 식재료를 사며 내일 닭도리탕 해먹자며 닭한마리
우리도 닭이 있지만 놓아 먹인 닭이라 닭도리탕 하면 즐기다
그래서 육계닭을 하나 샀다
모레 중복날 마을 분들이 회관에 모여 식사한다고 한다
난 참석치 못하지만 맥주라도 한박스 내는게 좋겠다
캔맥주도 한박스 샀다
마을 일에 대해 관심없지만 내 도리를 하는게 좋겠지
마을 회관앞에 오니 아산형님이 고추밭에 약을 하고 땀을 뻘뻘 흘리며 오신다
무척 힘드시겠다
저녁이나 함께 하시자니 힘드신지 다음에 하자고
그래 힘들 땐 집에 가 쉬는게 좋겠지
집사람이 이장에게 맥주 한박스 사다 회관에 두었다고 전화
이장은 알고 있는게 좋겠지
집사람이 가지와 양파 당근 등을 넣어 밥을 비벼 준다
조기와 돼지고기 구워 베란다로
막걸리 한잔 해야겠다
비빔밥과 돼지고기에 굴비까지
넘 맛있다
막걸리도 술술 잘 들어 간다
이 맛으로 사는거지
닭장 문단속하는데 뻥이가 뚫어진 울타리 밖으로 나가 있다
자식 그 조그만 구멍으로 용케도 나갔다
답답하니까 나갔었겠지만 장마 끝날때까지 조금만 더 닭 지키며 여기서 지내 주었으면 좋겠다
뻥이를 데려다 다시 묶고 나가지 못하게 줄을 짧게 만들어 묶었다
흰수컷기러기가 보이질 않는다
솔밭과 연못도 내려가 보았는데 자취가 없다
녀석도 회색기러기처럼 날아가 버렸나?
날개깃을 한번 잘라 주었는데 내가 모르는 사이 다시 자라났나보다
그러나 요즘 높이 나는 것을 못봤다
깃이 완전 자라지 않았기에 우리집 떠나면 죽을건데...
지 운명이라면 별 수 있나?
이번 장마철
동물을 많이도 잃어 버린다
하루일과 대충 정리하고 다리 맛사지 한 후 일찍 잠자리로
조양뜰에 안개 피어 오른다
오늘도 날씨 좋으려나?
님이여!
햇볕난다는 예보
비 피해 있다면 잘 정리하시고
오늘도 마음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