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안될것은 없습니다.
체력이 인간의 상상을 초월한다거나 주력이 엄청나다거나 하면 밀착 대인방어도 괜찮습니다. 현실적으로는 불가능 하지만요. 사실 상대편의 위협적인 선수는 어느정도 밀착마크를 하기도 합니다. 작년 월드컵전에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김남일 선수가 지단을 마크했던것은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축구에서 농구같은 대인방어를 펼칠수 없는 가장 큰 첫째 이유는 공간의 차이입니다. 농구는 상당히 제한된 좁은 공간에서의 플레이가 주로 펼쳐집니다. 이와 비교했을때 축구는 무한한 공간이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 공간의 차이가 대인방어를 할 수 없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입니다. 대인방어를 하려면 모든 선수가 자신이 맡은 선수를 책임을 져야한다는 말이 되는데 좁은 공간에서는 타겟이 자신의 마크맨으로부터 도망가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농구코트에서 프리드로우 라인에서 사이드라인으로 움직이는데는 몇걸음이면 됩니다. 하지만 축구에서는 수십미터씩을 움직이죠.
윙이 반대편으로 이동을 했을때는 거의 100미터정도를 이동하게 됩니다. 그 넓은 공간을 다 따라다닐수는 없습니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따라다니는 사람보다는 도망가는 사람이 수월합니다. 따라다니는 사람은 도망다니는 사람보다 체력소모가 많습니다. 자신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쉴새 없이 이동한다는 것이 더 많은 체력을 소모하게 만듭니다. 90분동안 교체없이 뛰어야 하는 축구선수들에게는 언제나 교체가 가능한 농구와 달리 체력안배도 상당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둘째는 대인마크는 공격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됩니다. 우선 상대선수만을 따라다님으로 해서 공격시 내 위치를 잃어버리게 되죠. 좁은 농구코트에서는 인터셉트후에 혼자서 충분히 골을 넣을수 있습니다. 중거리슛이라고 해도 그리 멀지 않죠. 축구에서 공을 가로챈후 슈팅을 할 수 있는 거리까지 가는데 얼마나 걸릴까요? 그리고 상대편 선수들을 따라다니던 우리 선수들이 공격대형으로 갖추어지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요? 그 상황에서 공격은 불가능 하다고 봐야합니다. 가끔 중앙선에서부터 드리블해 들어가 골을 넣는 장면이 나오는데 90분동안 과연 몇번이나 할수 있을까요? 두세번하면 선수 교체해야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