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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령모개(朝令暮改)
아침에 명령을 내렸다가 저녁에 다시 고친다는 뜻으로, 계획이나 결정 따위를 자꾸 바꾸어서 갈피를 잡기가 어려움을 이르는 말이다.
朝 : 아침 조(月/8)
令 : 명령할 령(人/3)
暮 : 저녁 모(日/11)
改 : 고칠 개(攵/3)
출전 : 한서(漢書) 식화지(食貨志) 논귀속소(論貴粟疏)
아침에 영을 내리고서 저녁에 다시 바꾼다는 뜻으로, 법령의 개정이 너무 빈번하고 정책이 일관성이 없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한(漢)나라 때 흉노(匈奴)가 자주 변방을 침략하여 약탈을 자행하자, 변방에서 수확하는 곡식만으로는 변방 지역 사람들의 식량을 충당하기에 부족하게 되었다.
그래서 백성들에게 곡식을 헌납받는 사람과 곡식을 변방까지 수송할 사람들을 모집하여 벼슬을 내리는 정책을 쓰게 되었다.
한서(漢書) 식화지(食貨志)에 의하면, 이런 정책은 경제(景帝) 때의 어사대부(御史大夫) 조조(鼂錯)의 헌책을 취한 것이었다. 조조의 이 상소를 '논귀속소(論貴粟疏)'라 하는데, 여기에서 '조령모개'가 유래했다.
今農夫五口之家, 其服役者, 不下二人.
지금 다섯 명의 식구가 있는 농가에서 노역(勞役)을 하는 사람이 두 사람을 내려가지 않습니다.
其能耕者, 不過百畝.
百畝之收, 不過百石.
그들이 경작하는 땅은 백 묘(畝)를 넘지 않는데, 백 묘의 수확은 백 석에 지나지 않습니다.
春耕夏耘秋穫冬藏, 伐薪樵, 治官府, 給繇役.
봄에 경작하고 여름철에 풀 뽑고 가을에 수확하여 겨울에 저장하는 것 외에도 나무를 해야 하고, 관청을 수리하고 부역에 불려 나가는 등,
春不得避風塵, 夏不得避暑熱, 秋不得避陰雨, 冬不得避寒凍, 四時之間, 亡日休息.
봄에는 바람과 먼지를 피할 수 없고, 여름에는 모진 더위를 피할 수 없으며, 가을에는 비를 피할 수 없고, 겨울에는 추위를 피할 수가 없어, 한 해 내내 쉬는 날이 없습니다.
又私自送往迎來, 弔死問疾, 養孤長幼在其中, 勤苦如此.
또, 개인적으로는 사람들을 보내고 맞이하며, 죽은 자를 조문하고 병문안을 가야 하며, 어린 아이들을 기르는 등, 고생스럽기가 이와 같습니다.
尙復被水旱之災, 急征暴賦, 賦斂不時, 朝令而暮改.
게다가 홍수와 한발의 재해를 입었는데 급한 세금이나 부역을 부과하는데, 이는 일정한 때도 정해져 있지 않아 아침에 영을 내리고 저녁에 고치는 상황입니다.
當具有者, 半賈而賣, 亡者, 取倍稱之息.
전답이 있는 사람은 반값으로 팔고, 없는 사람은 이자가 배가 되는 빚을 냅니다.
於是有賣田宅, 鬻子孫, 以償債者矣.
이리하여 농지나 집을 팔고, 아들과 손자를 팔아 부채를 갚습니다.
조조의 상소문에서 유래하여 '조령모개'는 법령에 일관성이 없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는데, 청나라의 왕념손(王念孫)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의를 제기했다.
朝令而暮改, 改, 本作得.
조령이모개(朝令而暮改)의 '개(改)'는 본래 '득(得)'이다.
言急征暴賦, 朝出令而暮已得.
급한 세금과 부역을 부과하여 아침에 영을 내리고 저녁에 거두어 들인다고 해야 한다.
非謂其朝令而暮改也.
아침에 영을 내리고 저녁에 고친다는 말이 아니다.
독서잡지(讀書雜志) 한서(漢書)에 보인다. '조령이모득(朝令而暮得)'은 아침에 조세를 부과하고 저녁에 걷어들인다는 말이다.
■ 조령모개(朝令暮改)
한(漢)나라 때 흉노(匈奴)가 자주 변방을 침략하여 약탈을 자행하자, 변방에서 수확하는 곡식만으로는 변방 지역 사람들의 식량을 충당하기에 부족하게 되었다.
그래서 백성들에게 곡식을 헌납 받는 사람과 곡식을 변방까지 수송할 사람들을 모집하여 벼슬을 내리는 정책을 쓰게 되었다. 이렇게 되자 많은 상소문들이 빗발치듯 올라 왔다.
그 중 조조(鼂錯)라는 관리의 상소문(上疏文)에 보면 "지금 다섯 명의 식구가 있는 농가에서 노역(勞役)을 하는 사람이 두 사람 이상이면 안 됩니다. 그들이 경작하는 땅은 백 묘(百畝/약 5200평, 보기참조)를 넘지 않는데, 백 묘의 수확은 백 석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들은 봄에 경작하고, 여름철에 풀 뽑고, 가을에 수확하여, 겨울에 저장하는 것 외에도 나무를 해야 하고, 관청을 수리하고 부역에 불려 나가는 등, 봄에는 바람과 먼지를 피할 수 없고, 여름에는 모진 더위를 피할 수 없으며, 가을에는 비를 피할 수 없고, 겨울에는 추위를 피할 수가 없어, 1년 내내 쉬는 날이 없습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사람들을 보내고 맞이하며, 죽은 자를 조문하고 병문안을 가야하며, 어린 아이들을 기르는 등, 고생스럽기가 짝이 없습니다. 게다가 홍수와 한발의 재해를 입었는데도 급한 세금이나 부역을 부과하는데, 이는 일정한 때가 정해져 있지 않아 아침에 영(令)을 내리고 저녁에 영(令)을 고치는 것과 같습니다.
이와 같은 혼란이 거듭되면 전답이 있는 사람은 반값으로 팔고, 없는 사람은 이자가 배가 되는 빚을 냅니다. 이리하여 농지나 집을 팔고, 아들과 손자를 팔아 부채를 갚습니다"라고 상소를 올렸던 것이다.
한 국가를 운영하는 위정자들이 아침 회의 때 계획을 알려 주면서 준비를 하라고 해서 한참 준비를 하고 있는데, 오후에 또다시 계획이 바뀌었다고 하면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건가.
이렇게 '조령모개(朝令暮改)'식으로 하면 모든 정부조직이나 사회조직, 기업, 심지어 공부하는 학생들까지도 우왕좌왕하게 되고 갈피를 잡을 수가 없어 일을 해 낼 수가 없는 것이다.
특히 국가의 백년대계(百年大計)의 정책은 말할 필요도 없으며 이미 시행되고 있는 멀쩡한 법령마저도 국민의 안위보다는 집권자들의 권력연장이나 사사로운 욕심을 위해 다수(多數)의 횡포로 마구 바꾸고,
심지어 부분적이지마는 헌법까지 손을 보아 헌법을 훼손하는 일을 서슴없이 자행하여 부정을 합리화 시키고 부패를 정당화시키는데 뒷받침하도록 획책하고 적극 시행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우리는 이러한 잘못된 정책운영을 역사와 현실을 통해서도 잘 느끼고 있다.
권력을 잡은 그 집단의 입장이나 권력의 연장을 위한 제도적 보완이라는 미명(美名)아래 잘못된 사리사욕(私利私慾)이 국가의 법령을 자주 바꾸어서는 국민들이 어떻게 생활해야 할지에 대한 판단을 흐리게 하고 정부를 불신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지난날 우리 주위에 가장 극명하게 느끼던 조령모개 정책이 교육정책이 아닌가 싶다. 수많은 학생들이 교육정책의 빈번한 개정으로 어려움을 겪었었다. 그리고 경제정책, 부동산정책, 심지어 나라를 지키는 국방정책까지 바꾸는 위험한 정권도 있었다.
옛 속담에 고려공사삼일(高麗公事三日; 고려의 정책이나 법령은 사흘 만에 바뀐다)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조선왕조 때 가장 현군(賢君)이셨던 세종대왕(世宗大王)께서도 언급하시며 걱정하셨던 부분이다. /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세종 18년 병진(丙辰), 윤(閏)6월 23일
일례로 세종대왕이 평안도 도절제사(都節制使)에게 외적(外敵)의 침입에 대비(對備)하기 위해 봉수대(烽燧臺)설치를 명한다.
세종은 "대저 처음에는 근면하다가도 종말에 태만해지는 것은 사람의 상정(常情)이며, 더욱이 우리 동인(東人)의 고질(痼疾)이다. 그러므로 속담에 말하기를 "고려공사삼일(高麗公事三日)이라고 하지만, 이 말이 정녕 헛된 말은 아니다"라고 하였다.
이 말은 나라의 영(令)이 삼일 동안만 유효하고 그 다음은 변경되어 지속함이 없는 한심한 사태를 지적한 적당한 용어라고 생각한다. 이는 비단 고려 때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든지 다 있는 상황이겠지만 유독 우리나라의 역사에 많이 등장하는 격언임에 틀림이 없다.
임진왜란을 겪은 명재상 유성룡(柳成龍)도 재상 시절 공문을 만들어 하인에게 주면서 신속한 전달을 지시했다. 3일 후 관청에 확인한 바 공문이 전달되지 않음을 알고 확인해보니 하인이 아직 보관하고 있어서 혼을 내며 그 이유를 물으니 하인이 "3일 지나면 또 다른 지시가 있을 텐데 무엇 하러 수고스럽게 전합니까?"
유성룡은 "관리들이 이 모양이니 백성들의 고충이 오죽하겠는가?"라고 하며 씁쓸해 했다는 후문이다. 이는 명령하는 자들은 느끼지 못하지만 이를 직접 겪어야 하는 백성들의 고충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것을 알아야 한다.
조선 말기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선생의 말이 언뜻 스친다. "사람들은 가마 타는 즐거움은 알지만 가마 메는 괴로움은 알지 못한다(人知坐輿樂 不識肩輿苦)." 높은 직분이 되면, 아랫 사람들의 고통을 알 수 없는 희한한 병(病)에 걸리는 모양이다.
■ 조령모개(朝令暮改)
탈원전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강하게 밀어붙였다. 그런데 지난 2월 25일 문 대통령이 '향후 60년 동안 원전을 주력기저 전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모두 '문 대통령이 저런 발언을 할 턱이 없는데?'라고 의아해 했다. '탈원전이 옳습니다'라고 맞장구치던 그 많은 어용학자, 전문가들은 '그러면 안 됩니다'라고 대통령에게 항의하는 말 한 마디 안 하는가?
더구나 문 대통령이 탄소중립을 위해서 원전의 비율을 6~7%까지 줄여야 한다고 발표했던 것이 불과 몇 달 전이다. 탈원전이 옳다고 5년 동안 계속 밀어붙이던 문 대통령이 임기 2개월 남짓 남겨놓고, 느닷없이 자기 정책을 완전히 부정하는 발언을 했다.
여론이 탈원전을 반대해 야당 후보에게 유리해지는 것 같으니까, 이재명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속셈으로 탈원전을 아예 부정해 버린 것이다. 거부감을 고려해서 용어도 탈원전에서 감원전(減原電)으로 바꿨다.
이런 큰 정책을 숙고하지 않고 뒤집는 것을 볼 때 문재인 정권의 5년 동안의 모든 정책은 원칙도 일관성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6년 박근혜 대통령 때까지는 한국전력공사의 흑자가 매년 7조 원이 넘었는데,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2017년부터 계속 적자로 돌아섰다. 7000억원을 들여 보수하여 정상적으로 만든 월성 1호 원자력발전기를 가동 못 하게 공무원을 압박하고, 경제성을 평가조작했다.
원자력발전은 발전효율이 가장 높은 발전설비이다. 우리나라의 원자력기술은 세계 제일이었다. 우리의 원자력 기술로 다른 나라에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고, 원자력 발전소를 관리해 주면, 어마어마한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다.
이렇게 우리나라가 원자력이 발전하게 된 것은 이승만 대통령의 선견지명 덕이다. 1956년 국민소득 70불일 때, 이 대통령은 문교부에 원자력과를 만들었다. 1958년에는 독립된 원자력처를 설치하고, 원자력을 공부할 유학생 258명을 미국, 유럽 등에 보냈다.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해 전기를 공급하기 시작한 해가 1956년이니, 우리나라가 얼마나 일찍 원자력에 착안했는지 알 수 있다.
박정희 대통령 말기인 1978년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가 건설돼 가동을 시작했다. 지금 우리나라의 거의 대부분의 각종 발전소는 전두환 대통령 때 건설된 것이다. 지금 우리가 전기를 마음 놓고 쓰는 것은, 앞 시대의 통치자들이 미래를 내다보고 발전소 건설을 잘 해 두었기 때문이다.
탈원전이 정말 옳다면, 문대통령은 계속 밀어붙여야 한다. 탈원전 정책을 펴면서, 외국에 나가서는 우리나라 원전발전소 좋다고 수주하라고 권하고 다녔다.
그런데 임기 말년에 와서 자기의 탈원전 정책을 전면 부정해 버렸다. 그 동안 발생한 엄청난 국가적인 재정손실은 누가 책임지는가? 사과 한 마디 없이 이렇게 정책을 바꾸어도 되는가?
국정에 대한 소신이나 정책이 없이 거저 5년을 허송한 어리석고 못난 대통령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보였을 뿐이다. 이런 대통령이 계속 나온다면, 나라는 망하지 않을 수 없다.
■ 조령모개(朝令暮改)
'아침 조(朝)'와 날이 저무는 '저녁 모(暮)'를 상대어로 대비한 성어는 제법 많다. 잘 알려진 것이 조삼모사(朝三暮四)로 간사하게 속여 남을 농락한다는 말이다. 조경모운(朝耕暮耘)은 아침에 밭 갈고 저녁에 김매는 부지런함, 조동모서(朝東暮西)는 여기저기 떠도는 유랑생활을 말한다. 조제모염(朝薺暮鹽)은 냉이국과 소금 반찬, 즉 몹시 가난한 생활을 가리킨다.
이백(李白)의 시에서 나온 구절도 보자. 조여청사모성설(朝如靑絲暮成雪)은 아침 윤기 돌던 머리칼이 저녁에는 벌써 백발이라 사람의 인생이 쉬 늙고 덧없음을 나타냈다.
아침에 발한 법령(朝令)을 저녁에 다시 고쳐 내린다(暮改)는 이 성어도 많이 알려져 있다. 조개모변(朝改暮變), 조령석개(朝令夕改) 등도 같이 쓰인다. 법령을 상부에서 자꾸 고치면 시행하는데 갈피를 잡기가 어려울 것은 당연하다. 반고(班固)가 20년에 걸쳐 쓴 역사서 '한서(漢書)'에서 처음 사용됐다.
한(漢)나라 때 흉노(匈奴)족이 자주 변방을 침략하여 약탈을 자행하자 그곳에서 수확하는 식량으로는 자급하기 어려워졌다. 당시 후방 농가에서도 홍수와 한발로 흉년이 계속되어 과중한 노역과 세금으로 허덕였다.
어사대부로 있던 조착(鼂錯)이 상소를 올렸다. "관리들이 세금 독촉은 득달같고 부역 규정도 시시때때로 변해서 아침에 내린 명령을 저녁에 고치고 있습니다(急政暴賦 賦斂不時 朝令而暮改)." 이런 실정이라 양곡이 있는 사람은 반값에 내다 팔고, 없는 사람은 전답이나 심지어 자식까지 팔아 세금을 충당하는 실정이라 했다.
문제(文帝)를 뒤이은 경제(景帝)까지 이 헌책을 잘 시행해 민심을 안정시켰기 때문에 문경지치(文景之治)라 일컫는다. 조착의 상소는 후일 논귀속소(論貴粟疏)로 불렸다. 식화지(食貨志)에 나오는 내용이다.
최근 이랬다 저랬다 한 대표적인 법령이 면세점 특허권 만기를 줄였다가 환원시키는 것이다. 민주당(현 더민주당) 홍某 의원의 발의로 10년에서 5년으로 특허 기간이 줄어들자 롯데 월드타워와 워커힐 면세점이 지난 6월 직원들의 눈물 속에 문을 닫았다.
이들의 노하우가 사라지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2000여 명의 직원들이 졸지에 직장을 잃게 되자 정부는 부랴부랴 서울에 네 곳을 추가한다고 결정했다. 생각없이 덜컥 고쳤다가 권위 잃고 신의도 잃은 셈이다.
■ 리더는 조령모개를 잘 해야 한다
"리더는 조령모개(朝令暮改)를 잘 해야 한다." 원래 조령모개는 '아침에 내린 명령을 저녁에 바꾼다'는 뜻으로,
갈팡질팡하는 하는 리더를 비꼰 말이지만, 윤종용 삼성전자 전 부회장은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리더가 아침에 내린 지시가 틀렸다면, 당일 저녁이라도 망설이지 말고 바꾸는 게 옳다는 뜻이다.
윤종용 삼성전자 전 부회장은 말했다. "CEO가 지시를 자주 바꾸면 조령모개라는 말도 듣습니다만, 상황이 바뀌고, 과거의 지시가 틀린 것으로 확인되면 곧바로 지시를 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쓰시다 고노스케도 조령모개를 참 잘했다고 들었습니다." 그의 말 그대로다. 틀린 결정을 부둥켜안고 집착하는 짓은 어리석을 뿐이다.
사실 삼성전자의 성공 비결 중 하나가 조령모개를 잘했다는 거다. 윤종용 전 부회장이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을 인용하면 이렇다. "전자업계의 시장 변화가 워낙 빠른 점을 감안해 (삼성전자는) 어떤 방향으로 일을 진행하다가 잘 안 되거나 상황이 바뀌면 곧바로 중단하고 다른 방향으로 일을 진행하는 것을 잘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반도체 생산라인 하나를 신설하는데 1년 정도 걸리는데, 계획서 잘 짜놓고 진행하다가 6개월 뒤에 스톱하기도 했어요. 그런 일이 자주 반복되니까 밑에 있는 사람들은 다들 그에 맞춰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그러나 생산라인 건설을 담당하는 삼성물산 쪽에선 난감해했죠."
삼성전자가 일본 기업을 이긴 비결이라고 평가받는 '빠른 결정'은 조령모개 덕분인 셈이다. 그러나 리더 입장에서는 '조령모개'를 잘 하기가 매우 어렵다. 인간은 누구나 일관성을 지키고 싶은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관성이 없으면 신뢰할 수 없다는 비판을 받는다. 남을 이끌어야 하는 리더 입장에서는 이 같은 비판이 부담스럽다. 그렇기에 더욱 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싶다. 조령모개가 싫다. 특히 이미 자신의 결정에 상당한 자원을 투자한 뒤라면 더욱 더 조령모개가 어렵다.
예를 들어 당신이 신규 공장 입지를 결정해야 하는 최고경영자라고 해보자. 고심 끝에 후보지 두 곳 중 한 곳으로 결정해 착공에 들어갔다고 하자. 그러나 웬걸. 곧 기존 공장 확충이 훨씬 더 나은 대안임을 알게 됐다.
이 경우 당신은 새 공장 건설 결정을 철회할 수 있을까? 매우 어렵다. 이는 배리 스토(Barry Staw) UC버클리 교수가 40 년간 진행한 대규모 심리 연구에서도 확인한 내용이다.
스토 교수에 따르면 사람들은 일단 시간과 노력, 자원을 투자하면 일이 잘못돼도 투자를 늘려나가는 행동 패턴을 보인다. 이같은 경향을 일컬어 심리학자들은 '몰입상승'이라고 부른다.
애덤 그랜트 펜실베니아 대학교 교수가 쓴 책 '기브 앤드 테이크(Give and Take)'에는 몰입상승이 발생하는 이유로 두 가지를 들고 있다.
남에게 어리석은 사람으로 보여지기 싫다는 게 첫째 이유다. 투자 결정을 바꾼다는 것은 애초 결정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다. 권력자들은 이런 상황이 싫다. 이는 자신이 충분히 똑똑하지 못하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리더는 자신의 애초 결정에 집착한다. 해결책이 있을 거라고 여긴다. 조금만 더 돈을 투자하면 상황이 나아질 거라고 스스로를 속인다. 그래야 '나는 똑똑해'라는 자아감을 지킬 수가 있다.
둘째 이유는 '미련'이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목표한 바를 이룰 것 같은 미련 때문에 애초 결정을 바꾸지 못한다. 이 밖에 앞서 밝힌 '일관성의 욕구' 역시 몰입상승의 원인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그래서 리더는 틀린 결정도 바꾸지 못하고 계속 자원을 투입하고 만다.
이 같은 몰입상승과 현상유지 편향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경영진은 더욱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그들은 두 가지 편향에서 모두 자유로왔다. 1년 공기의 절반을 들인 반도체 생산 라인 확충도 '아니다' 싶으면 바로 뒤집었다는 게 그 증거다.
이미 상당한 자원과 시간을 투입했기에 생산라인 확충을 계속하는 게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현상 유지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개의치 않고 일탈을 결정했다. 잘못된 결정에 계속 돈을 집어 넣는 몰입상승에서도 벗어났다.
위대한 경제학자 존 메이나드 케인즈는 "사실이 바뀌면 내 생각도 바꾼다"고 했다. 상황이나 환경이 달라지면 이를 해석하고 판단 결정하는 내 생각도 바꾸어야 한다는 뜻이다.
혁신기업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 는 "내일이 되면 당신이 오늘 갖고 있는 아이디어와 모순되는 아이디어를 가져라"고 촉구했다 .
오늘날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급변하고 불확실한 시대다. 오늘의 아이디어, 생각, 결정에 얽매이면 변화를 따라갈 수 없다. 조령모개를 잘 하는 사람이 좋은 리더다.
▶️ 朝(아침 조, 고을 이름 주)는 ❶회의문자로 晁(조, 주)는 고자(古字)이다. 달 월(月; 초승달)部와 𠦝(조)의 합자(合字)이다. 달(月)이 지며 날이 밝아 온다는 뜻이 합(合)하여 아침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朝자는 '아침'이나 '왕조'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朝자는 艹(풀 초)자와 日(해 일)자, 月(달 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朝자의 갑골문을 보면 초목 사이로 떠오르는 해와 아직 채 가시지 않은 달이 함께 그려져 있었다. 태양과 달이 함께 있다는 것은 이른 아침이라는 뜻이다. 참고로 소전에서는 月자 대신 舟(배 주)자가 잘못 그려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다시 月자로 표기되었다. 그래서 朝(조, 주)는 한 계통(系統)의 왕이나 한 사람의 왕이 그 나라를 다스리는 동안의 뜻으로 ①아침 ②조정(朝廷) ③왕조(王朝) ④임금의 재위(在位) 기간(期間) ⑤정사(政事) ⑥하루 ⑦임금을 뵈다, 배알(拜謁)하다 ⑧문안(問安)하다 ⑨만나보다 ⑩부르다, 소견(召見)하다(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불러서 만나 보다) ⑪모이다, 회동(會同)하다 ⑫조하(朝賀)를 받다 ⑬정사를 펴다, 집행(執行)하다 ⑭흘러들다, 그리고 ⓐ고을의 이름(주)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침 단(旦),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저녁 석(夕), 저물 모(暮), 들 야(野)이다. 용례로는 아침과 저녁을 조석(朝夕), 나라의 정치를 의논이나 집행하던 곳을 조정(朝廷), 손님을 초대하여 함께 하는 아침 식사를 조찬(朝餐), 백관이 임금을 뵙기 위해 모이던 일 또는 학교나 관청 등에서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모여서 나누는 아침 인사를 조회(朝會), 학교 등에서 직원과 학생이 집합하여 시업전에 행하는 아침의 인사를 조례(朝禮), 아침에 마시는 술을 조주(朝酒), 아침 밥을 조반(朝飯), 아침 밥을 조식(朝食), 아침 때와 저녁 때를 조모(朝暮), 아침 해를 조일(朝日), 이른 아침에 올리는 제사 또는 조정에서 하는 일을 조사(朝事), 조정과 민간을 조야(朝野), 해를 보면 곧 스러지는 아침 이슬 또는 인생의 덧없음을 아침 이슬에 비유하는 말을 조로(朝露), 아침의 햇빛을 조휘(朝暉), 아침에 내리는 비를 조우(朝雨), 오늘 아침을 금조(今朝), 내일 아침을 명조(明朝), 다음날 아침을 익조(翌朝), 다음날 아침을 힐조(詰朝), 매일 아침을 매조(每朝), 이른 아침을 조조(早朝), 어제 아침을 작조(昨朝), 하루 아침이 마칠 동안을 종조(終朝), 자기 나라의 조정을 국조(國朝), 여러 대 임금의 시대를 열조(列朝), 조정을 임시 폐함을 철조(輟朝), 잘 다스려진 시대를 희조(熙朝), 사신이 본국으로 돌아옴을 귀조(歸朝), 벼슬에 오름을 입조(立朝), 전대의 왕조를 선조(先朝), 외국 사람이 우리나라를 찾아 옴을 내조(來朝),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라는 뜻으로 당장 눈앞에 나타나는 차별만을 알고 그 결과가 같음을 모름의 비유 또는 간사한 꾀를 써서 남을 속임을 이르는 말을 조삼모사(朝三暮四), 아침에 명령을 내리고서 저녁에 다시 바꾼다는 뜻으로 법령의 개정이 너무 빈번하여 믿을 수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조령모개(朝令暮改), 조정에서 명예를 저자에서 이익을 다투다라는 뜻으로 어떤 일이든 알맞은 곳에서 하라는 말을 조명시리(朝名市利), 아침, 저녁으로 뜯어 고친다는 뜻으로 계획이나 결정 따위를 자주 바꾸는 것을 이르는 말을 조변석개(朝變夕改), 아침에 고치고 저녁에 또 바꾼다는 뜻으로 일정한 방침이 없이 항상 변하여 정하여지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조개모변(朝改暮變), 형세가 절박하여 아침에 저녁 일을 헤아리지 못함 곧 당장을 걱정할 뿐이고 앞일을 돌아볼 겨를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조불모석(朝不謀夕), 아침에는 구름 저녁에는 비라는 뜻으로 남녀의 언약이 굳은 것 또는 남녀의 정교를 이르는 말을 조운모우(朝雲暮雨), 생명이나 지위가 아주 불확실하여 쉽사리 꺼져 버리는 상태에 있음을 이르는 말을 조로지위(朝露之危), 아침에는 파리 저녁에는 모기가 떼를 이룬다는 뜻으로 소인배가 발호함을 이르는 말을 조승모문(朝蠅暮蚊), 매일 아침과 매일 저녁이라는 뜻으로 아침 저녁으로 언제나 변함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조조모모(朝朝暮暮), 목숨이 경각에 달렸다는 뜻으로 숨이 곧 끊어질 지경에 이름이나 거의 죽게 됨을 이르는 말을 명재조석(命在朝夕), 아침 이슬은 해가 뜨면 곧 사라지듯이 위기가 임박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위여조로(危如朝露),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이 짧고 덧없다는 말을 인생조로(人生朝露) 등에 쓰인다.
▶️ 令(하여금 령/영)은 ❶회의문자로 일을 시키기 위하여 사람들을 모아놓고(亼; 집) 분부하며 그 사람들은 무릎을 꿇고(卩; 절) 복종한다는 뜻이 합(合)하여 명령하다를 뜻한다. 분부(分付)는 입으로 하므로 나중에 命(명)이라 쓰고 합(合)하여 '명령'이라는 말이 생겼다. 令(령)은 또 명령하는 사람에서 전(轉)하여 장관(長官)이라는 뜻이나 '~시키다'의 뜻으로도 쓰고, 더 나아가서 '깨끗하다', '훌륭함'을 나타낼 때도 있다. ❷회의문자로 令자는 '~하게 하다'나 '이를테면', '법령'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令자는 亼(삼합 집)자와 卩(병부 절)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갑골문에 나온 令자를 보면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의 머리 위로 지붕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큰 건물 아래에서 명령을 내리는 사람을 표현한 것이다. 여기서 큰 건물이라는 것은 나랏일을 하던 관청을 뜻한다. 令자는 이렇게 높은 사람이 명령을 내리는 모습으로 그려져 '명령하다'나 '법령'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令(하여금 령)은 ①하여금 ②가령(假令) ③이를테면 ④법령(法令), 규칙(規則) ⑤벼슬(관아에 나가서 나랏일을 맡아 다스리는 자리. 또는 그런 일) ⑥남을 높이는 말 ⑦장관, 관아(官衙)의 우두머리 ⑧방울 소리 ⑨철(계절) ⑩~하게 하다 ⑪명령하다 ⑫포고하다(널리 알리다) ⑬아름답다 ⑭좋다 ⑮착하다 ⑯부리다, 일을 시키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하여금 사(使)이다. 용례로는 남의 딸의 높임말인 영애(令愛), 상대방을 높이어 그의 딸을 이르는 말을 영녀(令女), 남을 높이어 그의 딸을 이르는 말을 영원(令媛), 남의 아들에 대한 경칭을 영자(令子), 나이든 사람의 아내가 그의 남편을 부르는 말을 영감(令監), 좋은 명성이나 명예를 영명(令名), 착하고 어진 사람을 영인(令人), 명령을 전달함을 영달(令達), 아름다운 덕을 영덕(令德),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무엇을 하도록 시킴을 명령(命令), 어떠한 일을 가정하고 말할 때 쓰는 말을 가령(假令), 지휘하여 명령함을 호령(號令), 전하여 보내는 훈령 또는 고시를 전령(傳令), 법령을 공포하거나 명령을 내림을 발령(發令), 명령을 기다림을 대령(待令), 단체 행동의 동작을 일제히 하도록 부르는 호령을 구령(口令), 어떠한 동작임을 지시하는 구령의 앞 부분을 예령(豫令), 군중 또는 진중의 명령을 군령(軍令), 정치 상의 명령 또는 법령을 정령(政令), 명령을 고치어 다시 내림을 개령(改令), 어떤 행위를 금하는 법률을 금령(禁令), 남모르게 내리는 명령을 밀령(密令), 금지하는 명령이나 법령을 금지령(禁止令), 남의 환심을 사기 위해 교묘히 꾸며서 하는 말과 아첨하는 얼굴빛을 이르는 말을 교언영색(巧言令色), 남을 높여 그의 아내를 이르는 말을 영부인(令夫人), 아침에 명령을 내리고 저녁에 다시 바꾼다는 말을 조령석개(朝令夕改), 세 번 호령하고 다섯 번 거듭 일러준다는 말을 삼령오신(三令五申), 명령하면 행하고 금하면 그침을 이르는 말을 영행금지(令行禁止), 셋줄 있는 집에 드나들며 이끗을 바라는 사람을 조롱하여 일컫는 말을 장립대령(將立待令), 아내가 시키는 말에 거역할 줄 모르는 사람을 농으로 일컫는 말을 판관사령(判官使令), 요긴한 일을 등한히 함을 이르는 말을 만경타령(萬頃打令), 한번 내린 명령은 다시 취소하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을 호령여한(號令如汗), 처음 뿐만 아니라 끝맺음도 좋아야 함을 이르는 말을 신종의령(愼終宜令), 절대로 복종해야 할 명령이라는 말을 지상명령(至上命令) 등에 쓰인다.
▶️ 暮(저물 모)는 ❶회의문자로 莫(모)는 동자(同字)이다. 해가 풀숲에 숨은 모양을 나타내며 해질녘을 뜻하는 莫(막)이 없다의 뜻으로 빌어 쓰이게 되자 나중에 날 일(日; 해)部를 더하여 暮(모)를 해질녘의 전용(專用)글자로 하였다. ❷회의문자로 暮자는 '(날이) 저물다'나 '(시간에) 늦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暮자는 莫(없을 막)자와 日(해 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莫자는 풀숲에 해가 잠긴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본래 '저물다'라는 뜻은 莫자가 먼저 쓰였었다. 그러나 후에 날이 저물어 해가 사라졌다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없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었다. 그래서 해서에서는 여기에 日(날 일)자를 더한 暮자가 '저물다'라는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그래서 暮(모)는 ①날이 저물다 ②시간에 늦다 ③늙다, 노쇠하다 ④밤 ⑤저물녘, 해질 무렵 ⑥끝, 마지막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저녁 석(夕),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아침 단(旦), 아침 조(朝)이다. 용례로는 늦봄이나 음력 3월을 모춘(暮春), 늦여름으로 음력 6월을 모하(暮夏), 늦가을으로 음력 9월을 모추(暮秋), 이슥한 밤을 모야(暮夜), 늘그막을 모년(暮年), 날이 저물어 가는 어스레한 빛을 모색(暮色), 저물녘의 구름을 모운(暮雲), 저녁 때의 슬픈 생각을 모사(暮思), 저물게 오는 눈을 모설(暮雪), 늙바탕으로 늙어 버린 판을 모경(暮境), 저물녘에 내리는 비를 모우(暮雨), 절이나 교회 등에서 저녁 때에 치는 종을 모종(暮鐘), 해가 질 무렵의 경치를 모경(暮景), 늦 겨울을 모동(暮冬), 근래의 세상을 모세(暮世), 한 해의 마지막 때를 모세(暮歲), 저녁 무렵의 연기를 모연(暮煙), 저녁 때에 잠깐 하는 참선을 모참(暮參), 저물녘의 하늘을 모천(暮天), 그 해가 저무는 때를 세모(歲暮), 아침 저녁을 단모(旦暮), 한 해의 마지막 때를 연모(年暮), 아침 때와 저녁 때를 조모(朝暮), 저녁이나 늘그막을 만모(晩暮), 차차 나이가 많아지는 것을 지모(遲暮), 하루의 해 질 무렵을 일모(一暮), 해가 진 뒤로 껌껌하기 전까지의 어둑어둑하여 지는 어둠을 박모(薄暮), 길을 가다가 날이 저묾을 행모(行暮), 해가 진 뒤로 껌껌하기 전까지의 어둑어둑 하여지는 어둠을 혼모(昏暮), 깊은 밤중에 하는 일이라서 아무도 보고 듣는 사람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모야무지(暮夜無知), 저녁 빛이 짙어 어둑어둑함을 일컫는 말을 모색창연(暮色蒼然),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라는 뜻으로 당장 눈앞에 나타나는 차별만을 알고 그 결과가 같음을 모름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조삼모사(朝三暮四), 아침에 명령을 내리고서 저녁에 다시 바꾼다는 뜻으로 법령의 개정이 너무 빈번하여 믿을 수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조령모개(朝令暮改), 날은 저물었는데 갈 길은 멀다는 뜻으로 이미 늙어 앞으로 목적한 것을 쉽게 달성하기 어렵다는 말을 일모도원(日暮途遠), 아침에는 동쪽에 있다가 저녁에는 서쪽에 머문다는 뜻으로 일정한 거처가 없이 여기저기 옮겨다님을 일컫는 말을 조동모서(朝東暮西), 아침에는 구름, 저녁에는 비라는 뜻으로 남녀의 언약이 굳은 것 또는 남녀의 정교를 이르는 말을 조운모우(朝雲暮雨), 아침에는 파리 저녁에는 모기가 떼를 이룬다는 뜻으로 소인배가 발호함을 이르는 말을 조승모문(朝蠅暮蚊), 매일 아침과 매일 저녁이라는 뜻으로 아침 저녁으로 언제나 변함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조조모모(朝朝暮暮), 아침에는 동쪽에 있다가 저녁에는 서쪽에 머문다는 뜻으로 일정한 거처가 없이 여기저기 옮겨다님을 이르는 말을 조동모서(朝東暮西), 아침에 모여들었다가 저녁에 흩어진다는 뜻으로 이합집산의 무상함을 이르는 말을 조취모산(朝聚暮散), 아침에는 고사리를 먹고 저녁에는 소금을 씹는다는 뜻으로 몹시 곤궁한 생활을 이르는 말을 조제모염(朝薺暮鹽), 아침에 얻어 저녁에 잃는다는 뜻으로 얻은 지 얼마 안 되어서 곧 잃어 버린다는 말을 조득모실(朝得暮失) 등에 쓰인다.
▶️ 改(고칠 개)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등글월문(攵=攴; 일을 하다, 회초리로 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己(기, 개)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己(기, 개)는 굽은 것이 바로 펴지려고 하는 일의 뜻으로, 후세의 起(기; 일어나다)와 같은 글자이다. 등글월문(攵)部는 손이나 몸으로 동작하는 일, 즉 굽은 것을 바로잡다, 태도를 고치다, 개선하다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改자는 '고치다'나 '바꾸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改자에서 말하는 '바꾸다'라는 것은 '고쳐서 새롭게 하다'라는 뜻이다. 改자는 己(자기 기)자와 攵(칠 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改자의 갑골문을 보면 巳(뱀 사)자와 攵자가 결합한 형태였다. 巳자는 사전상으로는 '뱀'이라는 뜻을 가지고는 있지만, 본래는 태아를 그린 것이다. 다만 갑골문에 쓰인 巳자는 '태아'가 아닌 '어린 아이'로 해석해야 한다. 改자는 회초리로 어린아이를 훈육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잘못을 바로잡는다는 의미에서 '고치다'나 '바꾸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改(개)는 ①고치다 ②고쳐지다 ③바꾸다 ④바뀌다 ⑤만들다 ⑥다시 ⑦따로 ⑧새삼스럽게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될 화(化), 고칠 전(悛), 바꿀 역(易), 고칠 경(更), 변할 변(變), 가죽 혁(革)이다. 용례로는 새롭게 뜯어 고침을 개혁(改革), 잘못을 고쳐 좋게 함을 개선(改善), 단체의 조직 따위를 고치어 편성함을 개편(改編), 이미 정했던 것을 다시 고치어 정함을 개정(改定), 내각을 고쳐 짬을 개각(改閣), 잘못을 뉘우쳐 개심함을 개전(改悛), 나쁜 점을 고쳐 좋게 함을 개량(改良), 헌법의 내용을 고침을 개헌(改憲), 제도나 기구 등을 고치거나 폐지하는 것을 개폐(改廢), 원고를 고치어 씀을 개고(改稿), 잘못된 것을 바르게 고침을 개정(改正), 고쳐서 오히려 나빠짐을 개악(改惡), 두 번째 고침으로 다시 고침을 재개(再改), 잘못을 뉘우치고 고침을 회개(悔改), 고치는 것을 꺼림을 탄개(憚改), 새롭게 뜯어 고침을 혁개(革改), 바꾸어 고침을 변개(變改), 글자를 지우고 고침을 말개(抹改), 써 놓은 글자를 문질러 지우고서 고침을 찰개(擦改), 지난날의 잘못을 고치어 착하게 됨을 일컫는 말을 개과천선(改過遷善), 허물을 고쳐 스스로 새로워 짐을 일컫는 말을 개과자신(改過自新), 허물을 고침에 인색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개과불린(改過不吝), 일의 근본은 고치지 않고 단지 그 겉만을 고침을 일컫는 말을 개두환면(改頭換面), 새롭게 잘못을 고치고 바로잡음을 일컫는 말을 개선광정(改善匡正), 차고 다닐 옥의 종류를 바꾸면 걸음 걸이도 바꾸어야 한다는 뜻으로 법을 변경하면 일도 고쳐야 한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개옥개행(改玉改行), 아침에 명령을 내리고서 저녁에 다시 바꾼다는 뜻으로 법령의 개정이 너무 빈번하여 믿을 수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조령모개(朝令暮改), 아침에 명령을 내리고 저녁에 다시 바꾼다는 뜻으로 법령의 개정이 너무 빈번하여 믿을 수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조령석개(朝令夕改), 아침 저녁으로 뜯어 고친다는 뜻으로 계획이나 결정 따위를 자주 바꾸는 것을 이르는 말을 조변석개(朝變夕改), 아침에 고치고 저녁에 또 바꾼다는 뜻으로 일정한 방침이 없이 항상 변하여 정하여지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조개모변(朝改暮變), 아침 저녁으로 뜯어고친다는 뜻으로 계획이나 결정 따위를 자주 바꾸는 것을 이르는 말을 조석변개(朝夕變改), 누구나 허물이 있는 것이니 허물을 알면 즉시 고쳐야 함을 이르는 말을 지과필개(知過必改), 잘못하고서 고치지 않는 것이라는 뜻으로 그것을 잘못이라고 하는 의미의 말을 과이불개(過而不改), 잘못을 하면 즉시 고치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야 함을 이르는 말을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 만 가지로 깨닫게 가르치다는 뜻으로 친절하게 가르치는 것을 이르는 말을 만단개유(萬端改諭)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