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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랑고대표트러블메이커들의섹시한공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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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 내가? 나도 모르게 울고 있었나…. 참 바보같네. 옛날의 끔찍한 추억에 빠져
울기나 하다니, 나도 참. 눈물을 손으로 스윽 닦고 인경에게 들어 가도 되냐고 묻자
인경은 흔쾌히 허락하며 검은 양복의 아저씨를 내보냈다.
"몸은 좀 어때?"
"하루 만에 회복 될 수 있나요, 뭐."
"하긴, 그것도 그렇네."
"그런데 선배, 사실이예요? 아까 나간 아저씨가 했던 말."
"응, 뭐…. 사실이라면 또 사실이지."
"이제 보니까 목에 상처도 있고…, 아프겠네요."
얘가 요즘 왜 이렇게 착해진 거야, 불안스럽게.
인경의 말에 장난스럽게 웃자 인경도 살짝 웃었다.
"이제 아프진 않아. 그거 보다 좀 신기하다."
"뭐가요."
"며칠 전 까지, 아니 하루 전까지만 해도 너 나 굉장히 싫어 했잖아."
"지금도 싫어해요."
에, 뭐?
"그런데 아주 조금…, 진짜- 진-짜 아주 조금은 좋아 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무슨 소리야. 싫단 거야 좋단 거야. 뭐, 아무렴 어때. 좋다는 소리로 받아 드릴게.
"소울인 포기 한거야, 그럼?"
"그럴리가요. 절대 포기 못해요. 그 때도 말했고, 매번 하는 말인데요. 마지마……"
"마지막에 승리할 사람이 네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지?"
"아…, 네."
"여 인경."
"네?"
"우리가 맨 처음 만났을 때, 그 때 말이야. 내가 그랬잖아, 사랑은 시간에
비례되지 않는다고."
"그랬었죠-"
"이번에는 다른 말 해줄게. 사랑에 마지막이나 승리라는게 존재 할까?"
사랑은 영원히 함께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나에게 인경의 말은 이해 할 수 없었다.
마지막에 자신이 승리한다고? 아니, 사랑에는 마지막도 승패도 없어.
"선배는 항상…"
"응."
"내가 가슴깊이 숨겨두었던 두려운 말들을 꺼내네요."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해. 설령 정말, 끔찍히도 믿고 싶지 않은 것이 진실이라도."
인경의 눈물에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난 그저 내가 생각하는 진실을 말한 것 뿐이고, 내 생각을 얘기한 죄 밖에 없었다.
"…너는……."
"……."
"소울이 아니여도 괜찮은 거잖아."
"……!!!"
오래동안 생각해 왔던 말을 꺼냈다. 이 말로 인경이 수 없이 상처 받는 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이 말이, 내 생각이 처음부터 끝까지 틀렸다면 나는 그녀에게 무릎
꿇고 미안하다며 머리를 숙여야 겠지만, 틀리지 않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냥 너에게 따뜻한 사랑과 보살핌을 준다면……, 너는 누구든지 괜찮은 거잖아."
"…설마……요. 그럴리가 없잖아요…? 그렇게 오래동안 한 사람을 바라 봤는데,
누구든 상관 없다니. 그럴 리 없어요, 그럴 리 없다고요!"
"소울이도…, 그렇게 생각 해서 너를 못 받아 줬을거야. 그래서 널 그렇게 매몰차게
대한 거고. 이런 말 좀 웃긴데, 소울이 나랑 자기 엄마같은 여자 외의 여자는 무시해
버리거든."
그랬다. 자만심이 들어 있는 말 일수도 있지만 사실상 내가 지금 껏 알아온 소울은
아주 많이 친하거나 서로를 잘 알고 있는 여자 외의 다른 여자들은 그냥 무시 해 버
리는 아이였다. 그런 소울이 인경을 무시하지 않고 매몰차고 차갑게 대했다는 것은
소울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인경은 자신이 아니여도 된다는 것을. 인경이
자신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외동딸이라는 말 듣고, 조금 놀랐어. 외동딸이라면 곱고 부족한 것 없이 자랐을 텐데,
처음 만났을 때의 네 눈은 쓸쓸하고 외로워 보였거든."
"어렸을 때 부터 부모님이라는 인간들은 싸움에 영혼을 빼앗겨서 이리저리 싸움만
하고 다녀서 나는 신경도 안 썼어요. 그래서 이 꼬라지 된거죠."
"넌 충분히 매력있는 여자라고 생각하거든?"
"갑자기 왠…."
"그러니까 소울이 보다 더 좋은 남자, 너한테만 사랑을 쏟을 수 있는 남자를 만날 수 있을거야."
"선배. 저 지금 속상해 죽겠거든요?"
입꼬리가 올라가려고 하면서, 속상해 죽겠다고 하면 누가 믿어주니?
속상해 죽겠다고 말할 거면 표정부터 찡그려야 해. 한 연기력 하는 줄 알았더니, 그것도 아니네.
"소울선배만 몇년 동안 바라봤는데, 그게 사랑이 아니였다는 게 지금 서러워 미치겠어요."
"소울이 보다 더 멋진 남자 사귀어서 내 앞에 데려 와."
"그 남자를 왜 선배 앞에 데려와요?"
"얼마나 멋있는 남잔지 보려고."
"흥이네요."
그렇게 말하는 인경의 입가에는 미소가 서려 있었다. 한 건 성공. 인경이는 더 이상 소울 때문에
아파하지 않을테고…, 더 좋은 남자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문제는…, 강 준인데….
'덜컥!'
"은 하리, 너 여기 있어?!"
"까, 깜짝이야! 산아…. 너 학교는 어쩌고…!"
"아씨, 하리 너 병원에 사복 없지."
"피 투성이 교복 밖에 없지…. 왜 그래, 갑자기. 너 혼자야?"
문을 거세게 열고 들어온 아이는 산이였다. 산의 등장에 나와 인경이 둘 다 놀랐고, 산은 어느 때
보다도 급하게 날 끌어 당겼다. 내 질문은 무참히 씹혀버린지 오래다.
"강 준, 오늘 가."
"뭐? 어디르…, 설마 소년원을?"
"알고 있었네. 소울이가 말해줬어?"
"아니, 소울이는 오늘 학교 마치고 와서 말해준댔는데 어쩌다가 우연히…. 그보다 소울이랑 마루는!"
"먼저 가 있는댔어."
"어딜 가 있어?"
"잔말말고 따라와. 병원 복이라도 어쩔 수 없지, 뭐. 택시-!"
뭐가 어찌 돌아가는 거야. 오늘만큼은 그냥 꼽고 있으려고 했던 링거마저 병원 복도 어딘가에 흘렸고.
들키면 나는 또 감시를 받게 될거라고, 강 산. 그래도… 오늘만큼은 봐 줄게. 이렇게 다급한 산이도 오
랜 만이니까.
"서울경찰서요."
#
"여기요-"
지폐 세장을 던지듯 기사 아저씨게 주고 나와 산은 차에서 내려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인경이도 오고 싶어 하는 눈치였지만, 그 몸으로 어떻게 나오겠어? 말도 안 돼지. 경찰서
문을 열자 시끌벅적하다. 이리 저리 바삐 움직이는 경찰들도 있고, 전화 벨 소리도 끊임
없이 들려왔다. 머리 아프게시리 굉장히 분답네.
"저깄다."
"어, 어?"
산은 어딘가로 다시 날 끌고 갔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유치장이였다.
"……하…."
유치장 안에는 모든 걸 체념한 듯이 앉아 있는 강 준 있었고, 그 앞에는 그를 내려다 보는
소울과 마루가 있었다. 그리고 절대 떨어지지 않을 것 같던 강 준의 마른 입술이 떨어졌다.
"……결국은…"
"……."
"이렇게 되네-"
"……."
"산이 형."
"그래, 새끼야."
"엄마한테 미안하다고 말해 줘-. 정말 미안하다고."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목소리. 깊이 반성하고 있는걸까?
조금만 더 일찍 깨닫지. 이런 일이 생기기 전에…, 조금만 더 일찍. 그랬더라면 소년원
같은데 갈 필요도 없었잖아.
"하리누나."
"…응, 얘기 해."
"내가 많이 미안해요. 목에 상처도 미안하고, 나 때문에 두려움에 떨게 했던 것도 미안하고,
죽이려고 했던 것도 미안하고……또…"
"……."
강 준에게 한 발자국 다가갔다. 그의 눈에서 투명한 액체가 한 방울 툭- 떨어짐과 동시에
강 준, 그가 다시 말을 이었다.
"사랑해서……미안해요…."
그리고 그 말이 떨어지자 내 눈에서도 기다렸다는 듯, 눈물을 쏟아냈다. 미치도록 사랑한
죄 밖에 없는데……. 내가…, 너를 받아 주지 못해서 미안.
"네 옆에…, 내가 네 옆자리가 되지 못해서……나도 많이 미안해."
눈물은 쉴새 없이 쏟아내렸다. 그저 눈물만 쏟아내는 내 어깨를 소울이 자신에게 끌어당
겼다. 나와 준, 두 사람이 울고만 있을 때 경찰 두명이 유치장으로 다가왔고, 곧 문을 열
더니 강 준을 데리고 나간다. 잠깐, 어디로 데려가는거야!
"어…, 어디 가는 거예요?"
경찰아저씨의 옷자락을 붙잡고 갈라진 목소리로 물었다. 경찰아저씨의 표정이 조금 일그러
지는가 싶더니, 아저씨는 곧 내 질문에 대답하였다.
"어디가긴요. 소년원에 갱생하러 가죠."
갱생…. 하하하- 참. 맞아, 소년원에 간다고 했었지. 이제 몇년 동안 못 보겠네. 그리도 보기
싫었던 아이임이 분명한데…, 기뻐해야 하는데 난 왜 이렇게 슬픈거지. 소울의 품에 안겨 어
깨만 들썩 거리고 있을 때, 예상 밖의 사람이 강 준을 찾아왔다.
"아이고, 준아! 준아!!"
.
.
.
.
.
"엄…마?"
그래, 그 사람은…산의 어머니시자 강 준의… 양 어머니.
"얼마만이야, 내 아들! 잘 지냈니? 밥은 잘 먹고? 어디 아픈 곳은 없니?"
"……."
목이 메여서 말을 못하는 건지, 놀라움에 말을 못하는 건지, 준은 아무 말도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단지 자신의 옷을 잡고 눈물을 흘리며 웃고 계시는 자신의 어머니를 바라만
볼 뿐이였다. 아주머니가 어떻게 알고 경찰서에……. 산이가 연락 한 건가? 힐끔 산을 쳐
다 보자 나와 눈이 마주친 산은 눈웃음을 치며 살짝 손으로는 V를 만들어 보았다. 산이 네
가 연락 한 거로구나.
"몇 년 만이니, 몇 년 만이야…. 그런데……으흡. 흑- 왜 소년원 같은 곳을…."
"……내가요…."
"그래, 그래- 흑."
"지은 죄가 너무 많아서요……. 잘 지냈는데…, 그렇긴 한데 잘 지내면서 지은 죄가 너무…
많아서요…."
잔뜩 슬픔이 묻어있는 준의 말에 아주머니는 엉엉 울며 경찰서의 차가운 바닥에 쓰러지듯
주저 앉으셨다. 산도 눈을 적시며 아주머니를 일으키려 했지만 대성통곡 하시는 아주머니
는 쉽게 일어서지 않으셨다.
"미안해요…, 죄송합니다. 정말……너무 미안해요…."
"흡, 윽- 으으…"
"나 때문에 울지 마요. 소년원 같은데 들어간 양 아들, 그냥 잊어버리세요."
"너는…죽을 때 까지 내 아들이야, 준아. 준아…."
"하리 누나, 소울선배, 마루선배, 산이형…. 나는……이제부터 없는 사람이예요…"
무슨 소리야. 없는 사람이라니, 무슨 얘기냐고. 아주 떠나는 것도 아닌데. 단지 몇 년동안
다른 학교에 가 있는 것 뿐인데….
"안 가요, 경찰 나으리?"
"그럼 이만."
준의 팔을 붙잡고 있는 경찰 두명이 우리에게 인사를 했고, 그대로 준을 경찰서 밖으로 데려
나갔다. 없어지는 것. 강 준이 없어지는 것. 내가… 그리고 소울이, 산이가, 마루가… 바랬던
건데…, 기쁘지가 않아…- 나중에, 아주 나중에 더 멋있는 모습으로 그렇게 보자, 준아. 소유
욕이 강했던 집착이였지만, 사랑해줘서 고마워.
.
.
.
.
.
.
준이 소년원으로 가고, 인경과도 조금씩 친해지고 있던 어느 날이였다. 내가 퇴원 할 날짜가
하루 남았던 그 날….
"콜록, 콜록!! 윽- 아아악!!!!!!!"
"강 선생님! 504호실에 은 하리 환자, 발작입니다!!"
#후기.
안녕하세요^0^*
전개가 좀 빨라지는 것 같네요 ㅠ.ㅠ
하하- 준이도 이제 룰루룰루 가고.
요번 편은 제가 생각해도 조금 내용이 흐트러지거나
해설 하는게 많이 이상 했던 것 같아요. 점점 머리가 퇴화....<뭐래
하하-. 이제 겨우 11편인데…, 예상 외로 조금 일찍 완결이 될것 같아요.
[리플다시면 알람 쪽지 해 드려요>,<]
[사랑합니다, 모두들!]
첫댓글 이다아아 한 이날, 수능으로,학교안가는이날, 학교를 가야한 나는...이러고소설을봤다지요
ㅋ.ㅋ 감사합니다
정말 수능때문에 학교를 안가서 정말 좋기는 한데.....그게 곧 제 일이 될 꺼라고 생각하니ㅜㅜ 슬퍼요ㄷㄷㄷ// 하리 어떻해....아프면 소울이가 굉장히 슬퍼할꺼야
..........아하하 그러쿤뇨..... 감사합니다~
하리가 다시 발짝을 ㅠㅠ 다음편도 열심히 써주세요~~
발짝...< 감사합니다. 열심히 쓸게요^0^
하리 어떻해...ㅠ.ㅠ
갠찬아 질거예요 ㅇㅈ 감사합니다!
아어떡해.. 하리발작일으키면않되는데ㅠ_ㅠ 소울이가 아파할거아니냐구 ㅠㅠ
그르게요 흑흑. 감사합니다.
!!!하리마니아픈거에요??ㅠㅠ그럼 안되는데,,ㅠㅠ
감사합니다
담편이 기대되
감사합니다
헤 재미있었어요!!! 하리가 많이 아프면 안되는데ㅜㅜ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네네, 감사합니다!!
잼있어여~
감사해요~
ㅠ _ ㅠ 역시 강 준 도 착한아이구나 ㅠ _ㅠ 하리도불쌍 ㄷㄷ 작가님 설마 세드엔딩 으로 가지 않죠 ?ㅜ _ ㅜ 안되요 ㅠㅠ 하리 죽이지 마요 ㅠ 다음편 기대하구요 ! 쪽지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ㅠㅠㅠ
찔끔뜨끔움찔. 감사합니다! 쪽지 해 드립니다!
어~ 하리 많이 아픈거에요?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렇게 제 소설을 사랑해주시다니 감사할 따름이예요. 이 소설 끝나고 연재할 소설 미리 정해 두었습니다♡.♡ 후속작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뭐벌써완결분위기.]
하리야.ㅠㅠㅠ 너무아프면.ㅠㅠㅠ 안돼는데.ㅠㅠㅠ
하하.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아픔안되~~!!!ㅠㅠ
>,< 감사합니다,
허ㅓ허허ㅓ헣ㄹ.....마지막하리왜그ㅜ래..ㅠ.ㅠ.ㅠ
두근두근두근그러게요^0^ 감사합니다,.
어~!!!! ㅠㅠ 하리가 위험한건가요?? ㅠㅠ 하리 안죽었으면 좋겠는데...
끄꺄꺄 그러게요>,< ㅡ 뭐래. 감사합니다!
?헐랭... ㅠ ㅠ 담편 빨리요 .. 쪽지 주실꺼죠 ? ㅎㅎ
내 주죠, 당연히!
삭제된 댓글 입니다.
하하 감사합니다!
하리어떠케-0-!!!!!!!!!!!!!!!!!시방
으앙`ㅜㅜ하리..ㅜㅜ
하리 어떠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