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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All Stop.일시정지.
..지금 이게 무슨....일이지......?
"...너..뭐 하는.........거야....?"
내 말에 눈동자만 살짝 굴리며 최민아가 나를 쳐다보더니 싱긋 웃으며 다시
반은후의 입 안으로 자기 혀를 쏙 집어넣는다. ..일부러 나 보라고,더 도발하려고.
하지만 저렇게 싸가지없는 최민아보다 더 싫은 건..인형처럼 눈을 감은 채 가만히 의자에 앉아있는
....반은후, 그래 너야..-...
"..너 눈 떠."
"............."
"...눈뜨라고!!눈뜨고 나 쳐다봐!!!
지금 뭐 하냐고 묻잖아!!"
여전히 죽은 사람처럼 가만히 있는다. 그런 반은후를 사랑스럽다는듯이 자신의 품 안으로
꼭 가져가는 최민아.
그리고 그년에게 안기면서 의자 밖으로 아무 힘 없이 빠져나온 녀석의 이쁜 손엔 반지가..없다..
"..떨어져!너 떨어지라고!
최민아 너 떨어지라고!!!"
"..아 되게 시끄럽다 너,은후는 너따위 신경도 안 쓰는데 왜 혼자 지랄하는거야...웅...?
여기 회사거든?조용히 해야 되는 곳이라고. 처음 와서 무식하게 용감하기만 한 건 알겠는데
..은후가 이제 좀 자고 싶댔어."
기가 차서 웃음도 안 나온다. ................자..............?
...잠이 와.........?
..너 참..편하다?.......
편해서........존나.......좋겠...다....
"떨어져,너."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되나봐? 야, 은후는 이제.."
"니년 말 같은 거 안 들어!싫은 소리 들어도 반은후한테 들어! 너 나가라고ㅡ!"
..떼놓고 싶었다.
정말 미워서, 떼놓고 싶었다.
그래서...최민아 그 기집애를 떼놓으려고 했다.
..그리고 그년 팔을 잡자마자, 최민아가 날 때렸...다.
....갑자기. 정말 비참해졌다.
"분위기파악 못하는 건 니사정이야,나가. 시끄러워."
"...반은후."
".........."
"시끄러우니까 아직 못 잤을 꺼 아니야. ...대답해."
"..............."
"...싫으면 내가 싫단 소리라도 하면 되잖아."
".............."
...비참해졌다. 갑자기 내 손이 부끄러워졌다.
녀석의 반지를 혼자 끼고 있는 내 손이...부끄러워졌다.
.............비참해서, 그걸 가만히 빼서 녀석의 책상 위로 올려 놓았다.
...눈물이 한 방울 뚝 떨어졌다.
"....개념은 좀 박혔네."
".........안 가져,이딴 거."
..그리고 조용히 녀석의 사무실을 나왔다. 7층까지 계단으로 내려가고 있는데 병신같이 눈물이
줄줄 흐른다.... 왜 지금 내가 울어야 하는 걸까..........
정말 제대로 사람 돌게하는 반은후도 밉지만..
...지금은, 이런 병신같은 내가 더 싫다.
...잊혀지고 버려진 주제에 옛날 주인을 찾는 건 바보같은 짓이야.
다시 너를 예쁘게 꾸미고,새 주인을 잡아.
..그게 장난감이, 반은후의 장난감이었던 너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야.
*
회의실 앞에 바보처럼 한참을 서 있다가 다시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가지고 있던 가방에서 파우치를 꺼냈다.
눈가를 깨끗이 다시 씻고,마스카라를 굵게 발랐다. 렌즈도 써클로 바꿔 끼고, 속눈썹도 더
예쁘게..말고. 아이라이너로 다시 눈가도 손질하고 비비도 지워진 곳을 다시 바르고..
..립스틱도....더 도발적인 색으로,
예쁘게....더.......예쁘게.
.
.
.
.
회의실로 다시 들어가니 아무도 없었다. ...회식한다더니, 다 간 건가.
"...어딜 갔다온 겁니까."
뒤에서 들리는 차가운 목소리에 돌아보니 최민현이었다.
"..아..저..."
"주인공이 먼저 가버린 줄 알고 회식은 다음으로 미루고 다들 갔는데, 볼은 그렇게 잔뜩
부은 채로 이제서야 다시 나타나면, ....뭘 어쩌란 건가요."
냉정하고 무뚝뚝한 말투. ..그리고 그런 그의 모습에서도 난 또 반은후를 보고 말았다.
.....................................비참하다.
"..왜 대답이 없습니.."
"나 안 이뻐요?"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
"..나 안 예쁘냐구요.
...네....?...나 안 예뻐요........?"
"..나는 지금 그런 얘기를......"
"....아 시끄러어어...
..나 안 예뻐요..........?"
그러자 그는 알 수 없는 눈빛으로 날 한참이나 보더니 대답했다.
"...예쁩니다. 민아원씨,정말 예뻐요."
"...핫.....그럼 나......술사주시면 안되요...?"
"..내가 민아원씨한테 왜 그래야 합니까."
"....................................................................................
...................................예쁘니까.......................!......헤-..."
실없이 웃어보이는 날 보며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당신 벌써 취했어요."
"....에이 boss 무슨 소릴 하시는 거에요...~.....
....술이라곤 오늘내내 입에도 안 대봤다요 뭐...."
"................취했습니다,당신.
가장 잔혹하고 고독한 사랑에...취했어요."
".........그래요...........?...
...그런 술도 있어요......................?........
.....나 아까 먹은 건 커피밖에 없는데..히...
..어쩐지 좀 쓰다 했더니..boss가 나 몰래 그 사랑이라는 술 탄거구나..!!...."
"........후...........
갑시다."
"..어딜요....?"
"..술 사달라면서요."
"..흐에-....사주는 거에요?...힛...
우리 boss 짱이다아..........."
*
그렇게 녀석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탔다.
1층에 도착하고 문이 열리며 보이는..신유민.
"..안녕하십니까."
"...아-..최민현. ..뭐지, 니 옆은?"
"..신입사원입니다."
"..민아원 너 반은후는 어째고 여기서 이러고 있어."
"...응 유민오빠..
..술사준댔어...우리 boss가-....힛."
유민오빠가 미간을 확 찌푸리는 게 보였다. 잘생긴 얼굴 망가지게 왜그래..
"..가요...가요오...boss."
"..그래,가지. ..실례했습니다."
가만히 유민을 스쳐지나가려던 민현의 손을 턱-하고 잡은 신유민.
"잘챙겨라.........신입."
"...훗-...알겠습니다."
*
화려하지만 조용한 Bar 안.
그리고 한쪽 구석진 곳에 자리잡은 민아원과 최민현.
"..쿡-....이거 맛있다아..
..이거 봐바요...boss......레몬이 하트모양이다아...?!!...힛."
"..그래."
"...boss가 먹는 건 뭐에요오...? ..맛있어요...?"
"..먹어보던지."
신유민의 말을 어떻게 들은 건지 칵테일 중에서도 가장 독한 걸 아원에게 시켜준 민현.
그리고 그때문에 조금 혀가 짧아지고 목소리 톤이 높아진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며 보일 듯 말 듯한
미소를 짓는다.
"..힛-..맛있을꺼같아요오..."
아무런 거리낌 없이 민현의 칵테일에 꽂힌 민현이 입에 댔던 빨대에 입술을 붙이는 아원.
그녀가 귀엽게 빨대를 쪽-쪽-거리며 빠는 소리가 들리며 그녀가 입술에 덕지덕지 바른 립스틱이
빨대에 묻었다. ...귀엽다.고 민현은 생각했다.
그리고 자기가 귀엽다고 느낀 그녀가 오늘 처음 온 자신의 신입사원이라는 사실에 그는
자신도 취했나보다..라고 생각했다. 자신은 이런 칵테일 한 잔엔 절대 취하지 않는단 사실을 잊은 채.
"..낙하산인가?"
"...으에?"
"..신유민 아니면 반은후인진 모르겠지만. 이렇게 덜렁대는 걸 보니 낙하산은 맞는 것 같군."
"..아니에요 그런거...회장님이 나 불렀다 모....
..그 회장님 앞에서 뭔가 할 수 있게 해주긴 했지만서도..으하아..
..차라리 안 하는 게 나았는데...치이........"
"..무슨 사인데."
".........."
..........술이, 깨 버릴 것 같다.
.........비참해서.
"...아무사이도 아니에요."
"..전혀 안 그래 보이던데."
".......쿡....
..나도 boss가 맞길 바라지만..
..아쉽게도, ...아무사이도 아니에요,이제."
"전엔, 아무사이였단 거군."
"...에이.......말장난하지 마요오..몰라그딴거.....힛."
"...연인?"
"...쿡......
...글쎄요.........."
"....볼은 왜 그모양이야."
"아 이거요?
...쿡...맞았어요.........최민아란 사람한테.....이렇게 주먹으로 퍼억!!..하고...힛."
그러자 민현의 얼굴이 갑자기 차가워진다.
"최민아가 널?"
"....쿡..네....
..아...이거 너무 달다....맛있어요........"
민현이 아원에게 뭔가 말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를 확인해보니 유 민이었다. 차갑게 웃으며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깐만 여기 있어요. 나 화장실좀 갔다올테니까."
*
민현이 자릴 비우고 나자 혼자 남은 아원은 장식용 과일까지 모두 먹어 버리고 나자
심심한 듯 주위를 둘러본다.
술에 취해 조금은 비뚤어진 시야가 더 예뻐보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모습이 바 안의 다른 남자들의 눈에도 들어오기 시작했다.
.
.
.
.
"..저기, 이거. 저기 남자분께서 드리는 겁니다."
바텐더가 내게 건내주는 투명한 액체. 술..인가..?
...나 아나..? 왜 나한테 술을 주는 걸까...?
"..공짜로요?"
"...훗,그럼요."
그를 쳐다봤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눈웃음을 치며 싱긋 웃는다.
비싸 보이는데 술도 공짜로 주고...좋은 사람이네.
"..고맙다고 해주세요. 히-...난, 돈이 없어서요."
그리고 잔을 입술에 댔다. 그 남자와 바텐더가 뜻모를 미소를 짓는 게 느껴졌다.
..맛있다,이것도. ..내가 원래 이렇게 술을 잘 먹었나..
그리고 그 남자가,내게 다가왔다.
"...갈까요,우리..?"
"..어딜..."
"...알면서 그래요-..^-^"
그 남자가 웃으며 내게 달라붙는다. 어딜 가잔걸까.....
"..허락해주셨으니, 나머진 내가 알아서 할께요. 맡겨만 주세요^ㅡ^"
"...음....응........."
마침 최민현이 돌아온다. 왜 이렇게 늦게 온거야...
"..뭡니까."
"...boss.이 사람이 나보고 자꾸 어딜 가자는데...요..."
"...저 White Lady는 뭐지? 니놈이 준거냐?"
[White Lady:실제 있는칵테일 이름입니당'-'
그리고 지금 상황은 아실꺼라고는 생각하지만...뭐;모르실 분들을 위해서 주를 달자면,
Bar같은데서 맘에 드는 이성에게 칵테일을 주고 상대가 받으면....허락한다는 뜻인데
아원이는 생각없이 먹는거죠;]
그러자 내게 붙어있던 그가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마시진 않았겠지,민아원씨."
"......공짜랬는데요오...."
"..그래서."
"..왜요 먹으면..안돼는건가요...?"
"...설마."
"..허락해주셨습니다^ㅡ^
그럼 이만.."
날 억지로 일으키려는 그 남자와 반대로 날 자신 쪽으로 확 끌어당긴 최민현.
..둘다 왜 이러지.....
".....얘 술 취해서 제정신 아니니까 가라.
그런 거 모르고 그냥 먹은 거 같으니까,Broke보상은 해줄..."
"..그딴 게 어딨습니까. 마신거면 그걸로 끝이죠.허락했다고요.
당신이 무슨 권리고 break을,.."
그리고 이어지는 녀석의 대답에 술이 깨... 버렸다.
"내꺼니까 상관한다,왜.
얘 내꺼거든. 내 여자될 애야, 내 애인이니까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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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하하 쓰던중 제일 즐겁게 쓴거같네요!!
다들사랑해요>_<
ㅋㅋ잼써요!!
지뽕이래용ㅋ님:완전따랑해요-3-
저도 제일 즐겁게 본 편이예용ㅋㅋㅋ 잼써요 담편 기대요<<1편부터 하나도 안빼먹고 댓글썻어요ㅋㅋㅋ
한유-은님:네넴1편부터답글달고있눈데당연히알고이찌요/ㅁ/재밌게봐주셔서감사해요!
허헐;; 올만에오니까 3편!! 기분 째진다 >_< 아원이 인기많네 ㅠㅠ!<
히쿠리님:아하그르게오랫만입니당!^0^
반지 부터....눈물이맺혔어요..ㅠㅠ
또치와둘리님:울지마세요ㅠㅠㅠ백사탕두울꺼에여!ㅠㅠㅠ...<어쩌라고;;
재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기으비님:크크감사해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