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6869569669
이전편
현재 판매 중인 유명 저택들
No.33 Portland Place - 33 포틀랜드 플레이스
소재지: 영국 런던
가격: 75,000,000 파운 - 약 1,274억원
이번 건물은 세계에서 1, 2위를 다투는 도시인 런던, 그 중에서도 알짜배기인 포틀랜드 플레이스에 위치한 대저택이다.
포틀랜드 플레이스는 말 그대로 포틀랜드 장소란 뜻인데, 여기서 포틀랜드는
영국 5등작을 그랜드슬램하고 총리직도 2번이나 지낸 정치 고인물 포틀랜드 공작, 윌리엄 캐번디시를 말한다
심지어 옥스포드 총장직까지 지낸데다, 총리를 2번 지낸 것도 굳이 따지면 그레이튼브리튼 연합왕국에서 한 번, 그레이트브리튼과 북아일랜드 연합왕국에서 두번 지냈으니 억지를 부리면 이국의 총리를 지낸 셈이다
막타로 이 분이 바로 엘리자베스 2세의 외조모의 증조부 되신다, 영국 왕실의 조상 중 하나라는 말이다
사실 이 사람 작위, 업적, 직위 등등 만으로 전편이랑 같은 분량으로 글을 쓸 수 있을 거 같은데
이게 포틀랜드 3대 공작을 탐구하는 글은 아니니 여기서 마침
이정도 스펙은 되어야 런던급 도시 한켠에 자기 이름 박아넣나보다
이런 먼치킨 이름이 박힌 동네답게, 여러 중요 건물들도 위치하는데
대표적으로 BBC 본사가 포틀랜드 플레이스에 있고, 세계 원톱 중 하나로 뽑히는 병원인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영국 분원 중 하나도 여기 있고, 수많은 국가의 대사관도 이 곳에 있는데
대표적으로 주영 중국 대사관이 큼지막한 자리 하나 차지하고 들어앉아 있다
이전처럼 주변부까지 언급하면 이것도 개씹뇌절이 되니 여기서 마침
아무튼 이런 개쩔고 근본있는 지역에 있는 건물답게 이 저택도 개쩔고 근본있는 저택인데
위에 뜬금없이 영화 장면같은 사진 하나 박은 거 보이는가?
잘못 박은 거 아니다. 이 저택은 The King's Speech, North and South, Dreams of Miss X 같은 여러 영상물의 배경으로도 사용되었고, 위쪽 영화짤은 킹스 스피치의 장면 중 하나다
이제 슬슬 내력도 설명해야하는데
일단 거쳐간 귀족 가문만 세곳이다, 1775년 건축된 이후 1779년부터 윈담 가문이 소유했으며
1832년부터 홀로이드 가문이, 44년부터 48년까지 필립스 남작이, 그 후 93년까지 네빌가문이 소유했다.
필립스만 인명으로 표기한 이유는 일대남작이라 가문이라기엔 쪼오끔? 애매해서?
그 후에는 귀족 출신 목사 나으리, 장사 잘한 부유한 상인, 잘나가는 남작의 손을 거쳐 끝내 시에라이온 정부의 손에 들어가 고등판무관부로 활용된다
고등판무관부가 별 건 아니고, 영연방 국가 상당수는 국가원수를 공유하기에 국가원수 상호간 동의로 운영되는 대사관을 운영할 수 없다는 사소한 찐빠가 있어서
그냥 식민지 시대 써먹던 고위 외교관직 이름 가져다 붙여놓은거다
ㅇㅇ 그냥 대사관임
하지만 그 시에라리온은 수많은 슈킹과 혼란 속에서 1991년, 내전을 맞이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런던의 고오급 저택은 그대로 방치되었다
방치되던 건물은 포레이 교수 등의 노력에 의해 99년, 영국인 사업가 에드워드 대번포드의 지원 아래에 복구 프로젝트에 들어갔고
지금은 이렇게 매물로 팔리고 있다
Casa Encantada - 카사 엔칸타다
소재지: 미국 나성
가격: 195,000,000 달러 - 약 2,625억원
카사 엔칸타다, 그 유명한 베벌리 힐즈, 브렌트우드와 함께 3B로 묶이는 LA의 부촌인 벨 에어에 위치한 대저택이다
이 집은 별 거 아니고 그냥 존나 비싼 걸로 유명하다
아닌 게 아니라, 미국의 주택 최고가를 두번이나 갱신한 대단한 매물되시겠다
심지어 지어진 당시에도 엄청난 돈지랄을 보였는데, 무려 그 대공황 시기에 9.5에이커 - 1만평의 토지를 십만 달러, 지금 돈으로 30억원 가량을 때려박아서 샀다
대공황이 1930년쯤 시작해서 1940년쯤에 끝났는데
힐다 베버란 미친놈이 정확히 그 기간동안 당대 금액 200만 달러, 지금으로 5-600억원을 때려박아 대저택을 지었으니 왜 존나 비싼 걸로 유명한지 감이 오지 않는가?
그만큼 여유가 있던 사람도 아니었던 것이, 위키피디아 피셜로 이 집을 짓는데에 베버의 순자산에 해당하는 금액이 그대로 들어갔다고 한다
순자산이 5-600억이니 여유가 있다고 봐야하나?
문제는 LA 사교계에서 외부인이었던 베버는 이렇게 집을 짓고, 사교계의 인정을 위해 또 파티에 수십억원을 질러댔으니 재정이 남아나질 않았다
그래서 48년에 단돈 150만 달러으로 매각공고를 올리니, 그 때가 거진 완공 10주년이었다
또 말이 150만 달러지, 대공황과 2차대전을 거친 10년동안 1달러의 가치는 40% 정도 하락했으니 그야말로 10년동안 인생을 불태웠다고 할만하다
여기서 한가지 맹점은 매각공고가 150만 달러였다는 것이다, 실제론 50년에 22.5만 달러에 팔림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20억 이상, 30억 미만이니 대충 부지값만 받고 땡친거다
그리고 베버는 매각 다음해, 인생을 비관하며 수면제 자살로 생을 마감함
이렇게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간 베버의 집을 인수한 사람은 다름 아닌 콘라드 힐튼
라드 호텔, 힐튼 호텔 그룹으로 유명한 그 힐튼 맞다
그는 카사 엔칸타다에 대해 "첫 눈에 반했다, 나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저택에 저항할 수 없었다..." 라고 회고하는데
그렇게 맘에 들었으면 돈 좀 잘쳐주지... 돈이라곤 썩어 넘치는 양반이 참...
그렇게 힐튼은 이 저택을 애지중지하며 죽을 때까지 아꼈고, 그의 자손들은 조상님과는 심미안이 달랐는지 힐튼이 죽자 데이비드 머독이란 금융가한테 집을 팔아버린다
데이비드 머독은 작년에 100세 찍고 무려 지금까지 정정하게 살아있는 장수의 대가로, 여전히 수많은 기업을 이끌거나 소유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과일 분야 세계 톱클래스인 Dole의 의장이 머독이다. 다만, 우리가 먹는 Dole은 12년 당시 아시아 농산물 사업부가 통째로 이토추에 팔린 관계로 이 양반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이후 2000년, 집은 다시 게리 위닉이란 기업가에게 팔렸는데
이 인간이 바로 글로벌 크로싱의 주인, 도미노로 월드컴까지 파산시키고 닷컴버블을 터트린 거물 중의 가물이다
더욱이 골 때리는 사실은 그가 이 대저택을 현재가치 근 2천억원에 구입한 2000년은 글로벌 크로싱이 제대로 터져나가던 시점이란 것인데
2000년 3월, 위닉은 글로벌 크로싱의 CEO직을 부하직원인 레오 힌더리에게 짬때리고 런치지만 힌더리도 3개월만에 런친 관계로 동년 7월 CEO로 복귀하고
이후 닷컴버블이 슬슬 붕괴되며 2001년 한해를 조사와 감사로 점철해 보내다가, 2002년에 결국 파산한다
즉, 이 늙은이는 회사가 뒤지고 주식시장이 붕괴하며 수많은 가정이 황폐화되는 시발점에 분식회계를 통해 낭낭히 챙긴 돈다발을 들고 대저택을 샀단 소리다
미친 소리같지만 사실인 걸 어쩌리
그래서 그 이후로 계속 매물인거냐고?
ㄴㄴ 20년동안 잘 들고 있다가 2019년에야 매물로 내놨음
첫댓글 우와…신기하다…. 떡볶이 연어하다가 여기까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