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모모가 췌장염 & 당뇨 진단받고 퇴원한지 3주 됐는데
이제야 관리법을 조금 터득한 것 같아 같은 초보지만 몇 자 적어봅니다.
(1) 식사량
저희 모모도 퇴원 후 1주일은 스스로 먹는게 아무 것도 없었어요.
wd 캔사료만 억지로 먹였는데 필요 칼로리 채우기엔 턱없이 모자랐죠.
당세기에서 아침, 저녁 식사량부터 확정하고 인슐린 주사량을 정하라고 조언받아서
wd 캔사료랑 ced 건사료(쿠싱 사료) 강급 시작했어요. 건사료는 1시간 정도 물에 불렸구요.
(따뜻한 물로 불리면 시간 줄일 수 있어요.)
퇴원할 때 모모 체중이 3.9kg이었는데 (원래 체중은 5kg ㅜㅜ) 필요 칼로리가 290kcal 정도 됩니다.
이걸 한 번에 안채우고 하루 200kcal 먹이는걸 목표로 했어요.
캔사료는 칼로리가 얼마 안되지만 모모가 잘 먹어줘서 이것부터 50g 먹인 후에
건사료 불린걸 20g 강급했어요. 식사량 늘리는데 4일 정도 걸렸구요.
지금은 아침에 캔사료 알아서 잘 먹고, 건사료는 여전히 강급하고 있어요.
(그래도 사료가 목구멍에 들어가면 잘 삼켜주긴 해요.)
저녁엔 둘 다 잘 먹구요.
하루 250kcal 정도 섭취하는데 체중이 4.15kg까지 늘었어요.
(2) 주사량
식사량이 늘어나면 당연히 혈당이 올라가는데 자가 혈첵하면서 인슐린 주사량을 늘렸어요.
병원에서 혈당곡선 그리면서 주사량 조언도 받았구요.
이 과정에선 혈당곡선이 거의 매일 바뀌는 것 같더라구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몇 가지 패턴을 파악하니 관리에 요령이 생겼구요.
그런데 자가혈첵 안했으면 관리가 참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너무 자주 혈첵해도 문제지만 혈첵 안하니 애 혈당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가 없더라구요.
밥 잘 먹이고, 주사 잘 놓는 것 같은데 갑자기 고혈당, 갑자기 저혈당…
최소 공복혈당이랑 주사 4~6시간 후 혈첵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최근 모모는 공복혈당만 체크하고 있고, 문제 있으면 주사 4시간 후 혈당도 보고 있어요.
(모모는 휴물린N 쓰는데 다른 인슐린 쓰는 경우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3) 간식
아침, 저녁으로 사료만 줬더니 당연히 배가 고프겠죠.
그래서 간식거리를 찾아봤는데 키위랑 찐무가 좋은 것 같더라구요.
둘 다 모모 혈당에 큰 변화가 없는 것 같아서 한 번에 10~20g씩, 고혈당인 시간 피해서
5회 이상 주고 있어요. 그리고 혈당이 안정되기 시작하니 음수량이 줄어서
우유랑 물을 1:4로 섞어서 주고 있구요. (첨에 잘 먹더니 요샌 잘 안먹네요 ㅜㅜ)
(4) 주의사항
식사량, 주사량 조절 과정에서는 고혈당보다 저혈당을 훨씬 더 조심해야 되더라구요.
이 과정에서 고혈당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보구요.
참 어려운게… 시간이 지나면 같은 식사량, 주사량인데 저혈당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아가가 인슐린에 적응하면서 인슐린 요구량이 줄어서 그렇더라구요.
모모도 식사량 늘렸을 땐 3칸 주사했는데 지금은 2~2.5칸 주사하고 있어요.
공복혈당이 낮으면 1.5칸 주사하고 있구요.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있으면 고수분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모모아빠님의 글을 읽고또 읽습니다
강제로 급여가 되면 희망이 있지 않을까
(억지로하니까 토해내버려요ㅠ)
공부가 많이 필요하구나
지금은 모든 생활이 아이에게 맞춰있다보니
다른아이2마리가 방치되고있고
여러가지 심적으로 힘드네요
저도 암수술받은지 2달째라
체력도 떨어지고...
무엇보다 정신빠짝 차려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도움글 감사드려요~
많이 힘드신 상황이네요. 그래도 아가가 같이 있으니까 좋잖아요.
모모 병원에 입원할 담당쌤이 좋아질거라 장담을 못하시더라구요.
아픈데도 많고, 항생제도 조심해야 되는 애가 혈당 1200이 되서 입원을 했으니 ㅜㅜ
입원 다음날 중환자실 면회갔더니 혼수상태였던 애가 깨서 끙끙거리고 있더라구요.
그 소리 들으니 살아날 것 같아서 너무 반가웠구요.
건사료 강급하다가 피도 많이 보고,
귀가 안좋아져서 그런지 밤에 귀 털면서 돌아다니는 바람에 저도 잠을 설치는데
같이 있을 수 있는게 너무 좋아서 열심히 돌보고 있어요.
곁에 있는 아가 보면서 힘내시고, 공부 많이 하셔서
사똥맘님도 아가도 얼른 좋아지시길 바랍니다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