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만 해도 골절 가능…여름철 늘어나는 '피로골절' 원인은?

[하은초]

운동만 해도 골절 가능…여름철 늘어나는 '피로골절' 원인은?

• 스포츠월드 원문
• 입력2024.08.22 19:11

뼈에 반복적인 자극 줄 경우 발병

손상 부위 부종·염증 동반되기도

치료 시기 놓치면 골절로 이어져

헤어디자이너 이모 씨(29)는 하루에 10시간 이상 서서 일한다. 일을 마치고 쉴 때면 발목과 무릎이 종종 시큰거렸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정도가 심하면 파스를 붙이고 통증을 참곤 했다. 어느 날 앉았다가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발등에 극심한 통증을 느껴서 병원을 찾았다. 그는 ‘피로골절’을 진단받았다.

다소 생소한 피로골절은 뼈에 반복적인 스트레스나 충격이 가해질 때 발생하는 작은 균열이나 골절을 의미한다. ‘스트레스 골절’로도 불린다. 이는 여름철에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장기모 고대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피로골절에 대해 알아봤다.

장기모 교수. 고대 안암병원 제공

장 교수는 “흔히 강한 외부 충격이나 사고 등에 의해 뼈가 부러지거나 금이 간 상태만 골절이라고 칭하지만, 피로골절처럼 단순히 금만 간 경우도 골절에 해당하며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피로골절이 발생하는 이유는

“외부 충격이 뼈에 지속적으로 가해지면서 서서히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근육은 뼈에 직접적인 자극이 가해지지 않게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데, 근육을 오래 사용하면 피로해지면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결국 뼈까지 자극이 전달된다.”

-피로골절이 호발하는 부위가 있나

“주로 발뒤꿈치, 정강이, 종아리, 발가락과 발목 사이 부위에 나타난다. 걷기만 해도 통증이 느껴지기 때문에 걷고 뛰기가 어렵다. 손상 부위에 부종, 염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초기에는 X-레이로 발견하기 쉽지 않다. 이렇다 보니 단순 근육통이나 염좌로 여기고 치료 시기를 놓쳐 골절로 이어지기도 한다.”

-여름철에 환자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야외 활동이 많은 여름철이나 달리기나 배드민턴 등 생활체육의 인기가 급상승하는 게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 장시간 운동하거나 심한 훈련 등으로 뼈에 반복적인 자극을 주는 운동선수나 군인에게서도 흔한 편이다.”

피로골절은 뼈에 반복적인 스트레스나 충격이 가해질 때 발생하는 작은 균열이나 골절을 의미한다.

-피로골절을 특별히 더 주의해야 하는 사람이 있나

“오래 걷거나 서 있는 경우다. 하이힐 같은 불편한 신발을 장시간 착용하고 서 있거나 걷게 되면 무릎과 발에 피로가 가중돼 피로골절을 유발하기도 한다. 마라톤이나 축구와 같은 종목의 운동선수뿐 아니라 평소 운동량이 적은 사람도 갑작스럽게 무리한 운동을 시작하면 다리 쪽에 스트레스가 집중되어 피로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전반적 제언을 해달라

“피로골절은 일반적인 골절보다 진단이 어렵다. 초기에는 X-레이로 발견이 쉽지 않다. 문제는 이를 방치하면 치료 기간이 더 길어진다는 점이다. 피로골절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운동을 중단하고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MRI 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