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경기를 보면서 신한은행의 용병들과 우리은행의 국내 선수들에 감탄했다.(물론 어제 경기의 신데렐라는 김연주이지만) 이건 내 눈에 특히 뜨인 부분이고 신한은행의 국내 선수들 역시 제 몫을 했기에 승리할수 있었다는것은 당연하다. 사실 그보다도 더 관심있게 본 매치업은 김단비와 박혜진이었는데 어제 둘의 코트 지배력은 꽤 차이가 났다. 박혜진이 경기 승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선수였다면 김단비는 간접적인 수준이었다. 문제는 김단비의 코트 지배력이 떨어진것이 어언 2년이 다되간다는 것.
2010년 세계선수권이 시작이었고, 그해에 있었던 광저우아시안게임을 거쳐 2011년 나가사키 ABC대회까지가 김단비의 절정이었다. 그때만해도 나는 김단비가 차세대 에이스감이고 심지어 김정은보다 잘한다고 얘기했었다. 당시의 김단비는 몸도 건강했고 여유도 있었다. 그 어린 선수가 수비수를 둘러보고 템포까지 줘가며 돌파를 하는것에 감탄했고 그 하나에 김정은보다도 더 가능성이 있지 않겠나 싶었다. 특히 2011년 나가사키 ABC대회는 변연하가 팔꿈치 부상으로 빠져있던 대회였기에 김정은과 김단비 중 누구 하나는 주도권을 잡게될수밖에 없었는데 그때까지도 나는 김단비의 손을 들어줬다. (그 대회의 헤로인은 최윤아, 신정자였고 예상치 못한 활약으로 김단비, 김정은보다 주목받은 이는 이연화였지만)
그리고 바로 그해, WKBL 2011-2012시즌이 김단비의 커리어 하이 시즌이 되고 만다. 그 이후 2년동안 김단비는 내리막을 타고있다. 공교롭게도 그 다음시즌인 WKBL 2012-2013시즌에 통합우승의 주역으로 차세대 에이스 박혜진이 떠올랐고, 그 시즌부터 김정은은 비로소 득점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마저 성장을 일궈내며 박정은 변연하의 클래스에 한발더 다가섰다는 평가를 듣기 시작했다.
제목에도 적었듯이 나는 이제 김단비는 에이스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좋은 선수이긴 하지만 이제 김단비에게서 에이스의 조건을 찾기는 정말 힘들다. 김단비 앞에 거론되는 타이틀은 '수비 스페셜리스트'이다. 앞에서는 김정은에 밀리고 뒤에서는 박혜진이 치고올라온다. 정말 솔직히 2년전만해도 2014년의 김단비는 얼마나 무서워져있을까를 상상했던 나로서는 당황스러운 지금의 모습이다.
김단비는 다시 에이스가 될수있을까?
<앞서 언급한 김정은 김단비 박혜진, 이 젊은 톱포워드들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이지 사실 박정은만큼 지능적이지 못하고 변연하만큼 기술적이지도 못하다. 더불어 아직은 그 둘만큼 다재다능한편도 아니고 약게 할줄도 모른다. 박정은은 몰라도 변연하는 어릴때 무대포 정신이 돋보였던 선수라는걸 떠올려보면 구력이 다 해결해주려나?^^:;; 아무튼 대신 저 선수들은 공통적으로 힘이 좋고 운동능력과 신체능력을 앞세운 농구에 능하고 그것으로 득세한 선수들이다.
과거 내가 김단비에 주목했던 이유는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 중에서는 가장 약게 할줄 아는 선수였다는것이다. 김단비는 원래가 슛이 약한 선수였다. 그런 선수를 두고 차기 에이스라고 생각했던 이유는 똑같은 돌파하나도 약게 하더라는 점 때문이었다. 그것도 국내대회는 물론 국제대회에서 까지... 막말로 변연하만큼의 천부적 슛터가 아닌 이상에야 운동능력과 힘이 좋은데 약게 하는 영리함까지 있는 김단비만한 인물이 없다는 생각이었다. 그것때문에 김단비가 국내대회에서 날아다녔던 김정은보다 국제대회에서 돋보였던 이유 아닐까.
내가 지금 박혜진을 두고 자주 하는 말이있다. 너무 교과서적이다. 너무 정직하다. 너무 훤히 보인다. 그게 2년전 김단비와의 차이라면 차이라고 생각을 한다. 물론, 그 대신 박혜진은 박정은 변연하에 가장 가까운 슛팅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도 박혜진이 '핫'한것 아닐까. 그러나 박혜진은 기술적인 성장을 요구하는것과는 별개로, 말로 설명하기 힘든 그 약은 농구를 할 끼가 그리 보이지 않는다. 적어도 내 눈에는 말이다. 때문에 요즘 나는 왠지 김단비는 겪지 않았던, 그러나 김정은은 겪었던 국제대회에서의 성장통을 박혜진도 적지않게 겪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김정은은 김단비만큼 약지도 않고, 박혜진만큼의 슛도 없는데 일단 셋 중에 신체능력이 가장 뛰어나다. 공통적으로 언급되던 장점이 가장 돋보이는게 결국 김정은일뿐더러 똑같은 말의 반복이지만 2년전부터 전체적인 수준이 몇단계씩 업그레이드되어서 이제는 솔직히 김단비 박혜진과 함께 언급되기보다는 (국제대회에서의 증명을 반드시 해낸후에) 박정은 변연하와 함께 언급될수준인것 같다. 예상하건데 이제는 김정은이 영리한 농구 심지어 약은 농구까지 국제대회에서 해낼수있지 않을까... 물론 미지수이지만^^;; 하나외환에서의 플레이를 보면 가능하지 싶다. >
다시 김단비 얘기로 돌아오면,
2년새 김단비는 부상으로 자신의 최고 무기였던 운동능력에 손해를 입었고, 안좋은 슛팅력은 에어볼을 날리는 지경까지 왔으며, 약게 할줄 알던 그 영리함과 여유로움까지도 쉽사리 찾아보기 힘든 선수가 되어버렸다. 이것이 내가 본 2013-2014시즌 김단비이다. 그래도 수비는 잘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나도 그 정도에서 김단비에게 만족을 할수있다면 좋겠다고 답하고 싶다. 나는 주연을 좋아하는 팬이라서 주연이었던 김단비를 추억하는 중이다. 그때 잘했었지...
미래를 보는 능력도 없고, 딴에 분석해서 예측이랍시고 몇번해봤더니 거기에도 재능이 없다는것을 깨달아서 앞으로 김단비가 어떤 길을 걸을지는 확신은 못하겠지만 지금 김단비는 에이스가 아니고 앞으로도 에이스로 복귀하기가 쉽지않을것이라고 쓰는 나의 생각이 틀렸다는걸 김단비가 보여준다면 언제든 두팔 벌려 환영할것이다.
P.S 반박 무한 환영입니다. 저는 '농구'에 있어 그리 똑똑하지 못해서 틀린 얘기가 많이 있을지도...ㅋㅋㅋ
김단비를 까기 위한 글이 아니라, 요즘 쭉 조연으로 물러나 있는 김단비를 보면서 예전에 했던 생각들과
가끔 읽어본 김단비 신한에이스론에 대한 생각을 적어봤어요.
첫댓글 좋아질 리 없는 무릎부상에 외국인 선수, 그리고 부정확한 슛까지 김단비 선수는 에이스가 아닙니다. 저를 매혹시킨 페니트레이션과 점퍼는 이제 못보겠죠..ㅜ.ㅠ
김단비의 몸상태가 어떤 수준인지 정확히 알수가 없어서 짐작만할뿐이지만 몸상태가 안좋은것 만큼이나 멘탈적인 면의 문제도 있어보이진 않나요. 지난 시즌 김단비의 인터뷰를 보면 본인의 부진에 대해 용병 도입된 첫 경기를 가진 이후 정신적으로 많이 무너졌던것을 언급하던데.... 몸상태가 안좋은것은 아는데 또 아이러니하게 수비는 여전히 곧잘하더란말이죠.... 공격이 더 힘든것인가...
@ㄱㄱㅆ ㅋ, 일하다 몰래, 들어와 봤는데...님... 귤이 되셨군요. 이상하게 웃음이 나오네요.
그동안 수고 많았다는 말 또...
왠지 자유로워진 기분을 만끽하시는 기분...ㅋ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장고시원 네 ㅋㅋㅋ 시베리아 벌판에서 귤이나 까먹을라구요 ㅋㅋㅋ
@ㄱㄱㅆ 멘탈 걱정은 크게 안하는데 몸 상태가 더 걱정이에요. 오래 못할까봐...ㅠ
@하라 부상으로 인해 슛밸런스가 쵠나랑 김단비 둘다 중반까지는 다 꺠졌었는데 점차 둘다 슛보다는 움직임자체가 슬슬 올라오기시작하니깐 전 크게 걱정은 안되던데 ㅋㅋㅋ 그 뭐같은 지옥훈련만 안시켰으면좋겠네요 ㅋㅋ
김단비의 경우는 신한용병의 탓도 있을 겁니다. 저번에 어느 분이 그랬듯이 김단비는 신한에서 1위인 것이 없습니다. 패스는 최윤아에 밀리고, 3점슛은 조은주, 김연주에 밀리고, 돌파는 스트릭렌에 밀리죠. 김단비가 살아나려면 신한은 센터용병을 뽑을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이건 조은주에게도 해당되는 얘기구요.) 실제, 캐서린이 빠지고 애슐리 로빈슨이 신한으로 왔을때, 김단비가 일시적으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구요.
그러고 보니 또 그런것 같기도... 근데 스트릭렌과의 공존에서 그런 면은 일정부분 인정을 하더라도, 작년 캐서린과 함께할때는 글쎄요...
@ㄱㄱㅆ 캐서린도 미국에서는 2번으로 뛴 선수죠.
@apple 캐서린의 포지션이 몇번이냐 때문이 아니라 기량과 스타일때문에....ㅋ; 캐서린은 볼잡고 던지는건 봤어도 볼잡고 들어가는건 드물게 봤고(제가 본바로는) 심지어 시도할때도 그리 잘하지도 않아서, 지금의 스트릭렌과 김단비의 충돌이랑 함께 언급되기는 무리가 있지않나싶어서요.
@ㄱㄱㅆ 신한이라는 팀이 작년부터 좀 이상해요. 캐서린의 경우 외곽 위주의 용병이라는 점이 스트릭렌과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팀은 2~3번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아요. 심지어 최윤아도 2번 성향이 있는 1번이구요. 차라리 골밑에 센터를 박아두면, 김단비가 돌파할 공간도 넓어지고, 김단비가 돌파를 하든 킥아웃을 하든 할텐데 말이죠.
농구를 약게 하려면, 본인의 신체조건보다 우위에 있는 선수들과 경기를 해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신체적 능력이 통하지 않으면, 머리로 농구를 하게 되죠. 박혜진의 경우는 지금 본인보다 신체적인 우위에 있는 2번이 김단비외에는 없습니다. 국제대회에서 주전으로 뛰면서 직접 겪어보면 해결될 것이라고 봅니다.
장신가드의 위엄인가요? ^^
본문에도 적긴했지만, 어렸을 적 변연하를 봐도 그렇고, 박혜진은 게다가 아직 더 어리고 부상도 없고 '가드' 출신이어서 약은 농구에 대한 언급은 저도 해결될것을 희망적으로 보긴합니다. 다만 너~무 그런 면으로의 떡잎은 안보여서;
@ㄱㄱㅆ 약게 하다가 미운털 박혀 한방에 훅~안티 폭탄 맞으면 어쩔려고요.ㅜ.ㅠ
저는 박혜진 선수의 정직한 플레이을 아주 좋아 합니다.
현재 득점 400점 5위에 올라 있습니다.
그런 정직한 선수에게 점수를 헌납해 주는 국내 수비수들은 어쩔까요?
요즘 드리블도 준수하고 최근에 박선수 hesitation dribble 멋졌어요.
기술도 향상되고 있습니다~
어제도 멋진 기술에 의한 인 앤 아웃 스텝에 이은 3점슛 나왔는데.... ㅜ.ㅠ
왜 다들 몰라주죠?
이미선, 신정자 선수도 기술이 좋고....
왜 선수들이 뻔히 기술을 쓰는데 없다고 세뇌들 시키시는지 이해를 못하겠네요.
@레전드 세뇌가 아니라 개인의 생각이죠. 이런글로 세뇌당할분들인가요 어디...; 아니라면 글을 쓰시면 되는겁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미선 신정자의 기술은 이미 좋다고 항상 언급해왔기때문에....ㅋㅋ
김정은의 최고 장점은 내구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정도의 집중수비를 당하고 그렇게 많이 뛰면서도, 지금껏 가벼운 손목부상외에는 부상이 없었다는게 더 놀랍네요.
김단비의 플레이를 자세히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공격을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죠. 본인이 공격할 찬스나 기회에서도 공격을 못하더군요. 슛이 원래 좋은 선수는 아니었다고 하지만, 이건 자신감의 결여 문제가 가장 커보여요. 그리고 김단비가 여기에 머무르지않고 에이스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 옵션의 개발이 필요해 보입니다.
네, 댓글에 지난시즌 용병제 관련 김단비 인터뷰 이야기를 하기도했는데, 용병이랑 상관없이도 멘탈적인 부분에서 흔들리는것도 있어보여요.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 김단비도 어릴때는 배포가 돋보였는데 참 모를일이죠.
기술문제는 지금 김단비만 문제가아니라 박혜진도그렇고 선수들 98프로는 전부 기술쪽으론 문제 심각하다봅니다. 정말 2%로만 기술이있는 ㅡㅡ;;
아쉽지만 다 공감가네요ㅋㅋ 우선 기본인 슛을 개선해야하는게 가장 큰 문제이고. 진짜 어느분 말씀처럼 3점슛폼보면 가끔 슛폼이 다를때가 있던데 확실한 자기폼을 가져갔으면 좋겠고 큰 문제는 부상도 부상이지만
신한패턴자체가 외각에서 주 시작인데 1번옵션인 용병선수들이 다 김단비랑 포지션이 겹치다보니 자연스레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하는게 아쉬운 모습이죠ㅠ 그래도 초반보다는 공격의지가 있어보인다는게 희망적이긴 하지만..
돌파하는거는 여전히 시원시원하게 잘 하는데 마무리가 아쉬운것도 부상이나 멘탈문제인것같고..
좋아지는 모습때문이라도 다음시즌이 더 기대되는. 우선 신한이 센터용병을 뽑아야겠죠 ㅋㅋ
이젠 그냥 좋은 블루워커중 한명이 되버렸죠..
일단 몸상태도 변명이라면 변명이지만 일단 공격에대한 적극성이 떨어져보여요
슛이 부상으로 망가지자 자신감도 결여되고 용병선수의 득점력이 더 뛰어나다보니 본인이 한포지션을 해결하기 보다는 용병에게 양보?하는 느낌도 들고
저는 단비선수가 좀 더 공격에서 욕심을 부린다면 아직도 충분히 예전의 폭발력을 가져갈수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놈의 슛성공률만 올리면 완벽할것같은데 말이죠..수비에 치중한다지만 11-12시즌에 비해 필드골갯수가 뭐 반으로 줄었다거나 그런건 아니더라구요 찾아보니까...부상 때문에 폼이 죽은건지..그럼에도 불구하고 볼 가지고 코트 넘어오는건 포워드중에 정말 믿음이 가는 선수..
결국 본문 내용은 김단비선수가 에이스로 복귀하는것을 두팔 벌려 환영하고픈 좋은 비판글이군요ㅎㅎ
건설적인 비판,분석 좋습니다..공감하구요
다만 제목만 보고 또 비난글인줄 알았네요..ㅜㅜㅜ
딱 단비선수의 현주소죠..블루워커..자신감도 떨어졋고 몸도안좋고 슛팅력도 좋은 편은 아닌..그래도 나아질 가능성이 있어서 다행이죠 ㅜ 박혜진은 저도 동감ㅋ 슛팅과 배포는 넘사지만..정직한농구를 바탕으로하니까 외국선수들과 매치에서 고전할거같아요..이 선수가 여우같은 약은 농구을 할 그런 능력은 보이지 않는거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