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삼성전자 경영지원에 대한 글을
올렸던 사람입니다.
아마 어제 발표가 난 거 같은데...
일단 붙으신 분들 축하드립니다.
그냥 참고될수 있도록
삼성전자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고 느낀 점을 몇자 적어보려 합니다.
1. 배치의 불확실성
상경공통으로 합격하신 분들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는 다름아닌
어느총괄 어느직무로 배치받을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물론 입사후 연수과정에서 2번 이상의 배치면담이 있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 여러분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서
본사가 마음대로 정합니다. "
...웃자고 하는 농담이 아닙니다.
지난번에도 적었었지만 TN마케팅을 1지망으로 지원해서 합격했어도
입사후 DA재무로 간 사례가 있습니다.
심지어는 공대출신으로 경영지원직에 지원해서 합격했지만
공학전공자라는 이유로 라인쪽으로 배치받은 황당한 사례도 있습니다.
이같은 배치과정의 불확실성을 반드시 염두에 두셔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번에 말씀드렸듯이,
직무는 재무로 갈 확률이 가장 높습니다.
삼성전자 내에서 가장 빡센 부서인 까닭에 퇴사자도 많고,
아무튼 여러 이유로 인해 가장 일손이 필요한 부문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총괄의 경우,
아마 대부분 TN을 가고 싶어할 것이라 짐작되는데,
일단 DA 등 원하지 않는 부서로 갈 확률이 꽤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고,
만일 TN을 가게 된다면 구미 근무는 각오하셔야 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 배치의 기준
앞서 어떤분이
배치시 SKY 출신 학생들에게 우선권이 돌아가느냐는 질문을 하셨는데,
그런 것은 크게 없는 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삼성전자는 신입사원들의 자료를
핵심대, 우수대, 기타대, 해외대의 4 카테고리로 나누어 관리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카더라가 아닌
제가 직접 두 눈으로 본 사실만을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느끼기로는 출신학교와 배치와의 상관관계는
그다지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예컨데 핵심대에 속하는 3학교는 S,K,P 인데
이곳 출신이라고 특별히 이득을 보지는 않습니다.
제가 앞서 말씀드렸던
TN총괄지원했다 DA재무로 간 케이스와
공대출신이라는 이유로 공장에 배치받은 케이스 역시
S,K,P 출신입니다.
한마디로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그저 다 똑같은 국내학사일뿐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왜 그런 기준을 세워서 분류해놓았는지는 의문이 생깁니다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순수하게 능력과 적성만을 기준으로 배치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기본적으로 삼성전자의 근무지는
수원,천안,기흥,구미 등의 지방공장입니다.
이같은 지역별 배치에 있어서는
연고지와 출신교의 지역 등이 오히려 더 큰 요소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시청 본사 건물에 남고 싶어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일단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신입사원중에 본사 건물로 바로 가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기준은 극히 일부의 예외를 제외하면
학벌도, 능력도, 적성도 아닙니다.
(이쯤 말하면 대략 어떤 기준인지는 짐작하시리라 생각합니다.)
3. 연봉에 대해
기본적으로 1년에 14번의 급여가 지급됩니다.
월급 12번과 구정,추석때의 2번의 보너스가 그것입니다.
그리고 이 14번의 급여를 다 합친 금액이
2003년 현재 세후기준으로 2200-2300 사이입니다.
그밖에 인센티브로서 PI 와 PS 가 연말에 지급되는 형태인데,
먼저 PI는 사업부별로 그해 성과를 평가해서
그해 7월과 다음해 1월. 이렇게 2번 지급됩니다.
(혹시 모르는 분들을 위해 설명드리자면, 4개의 각 총괄은 다시
여러 개의 사업부로 나누어져 있고 사원들은 여기에 소속됩니다.)
PS 역시 사업부별로 지급되며,
각 사업부별로 PI와 PS의 격차가 커서 현재 문제시되고 있습니다.
PI와 PS를 덜 받는 사업부라고 해서 일이 더 널널한 것은 절대 아니고,
바로 옆사무실에서 똑같이 별보기운동하면서 근무해도
단지 소속 부서에 의해 연봉이 크게 차이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처음에 말씀드렸듯,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이
어디로 배치될 지는 현재로서는 아무도 모릅니다.
정리해서 말씀드리면, 삼성전자 상경공통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배치의 불확실성과 그에 따른 보상의 차이입니다.
다만 한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사실이 있다면
근무지는 지방공장이 될 것이라는 사실 정도입니다.
그리고 직무는 재무가 될 확률이 높다는 것.
....저의 경우 이러한 정보들을 하나도 모른 상태였기에
많은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었고
여러분의 판단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그 밖의 여러 사항에 대해서도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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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2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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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늘 궁금해하던 부분이었는데 님의 글이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앞으로도 다른 사항에 대해서도 많은 글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근무시간에 어떻게 글을..^^)
좋은 실속있는 정보 감사합니다. ^^
저도 지금 합격은 했지만 궁금하던 것들인데 정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하지만 확인을 한 후에도 참 개운치가 않네여... 제가 자신없는 분야나 원하지 않는 곳으로 발령이 나면 어떻해야 하는지.....
전 발령나면 그때 생각할래요. 어차피 지금 할수 있는 일은 없으니깐요.^^ 때로는 현재에 충실한게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혹시 알아요?? 일해보니 생각안했던 일이 더 잼있을수도. 사람마다 다른거죠. 그리고 자신조차 모르는거죠.^^; 여하튼~ 좋은 정보 감사!! :)
^^ 저 상경계열에 경영 지원직입니다....더군다나...재무부서서 일하고 싶어서 지원(면접때도 재무부서서 일해보고 싶다고 주저리주저리 떠들었습니다...^^;)했습니다...님 글 읽으니까...정말 다시한번 마음 다잡아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그렇게 힘든 일이라니...그래도 어려운 거 이루어 낼때가 성취감은 더 크쟎아여~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말 고민이 많았는데...커다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글을 쓰신 님의 앞날에 좋은 일만 가득하셨으면 하네요....^^!!
머죠? 그럼 해외영업/마케팅으로 합격해도..재무로 배치받을수 있다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