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형수에 욕설”
이날 토론회는 시간이 갈수록 네거티브 공방도 과열 양상을 띠었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은 형님(고 이재선)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고 하다가 그것 때문에 형수님하고 욕을 하고 다투게 된 것 아니냐”고 했다. 이에 이재명은 “저희 집안 내밀한 문제, 어머니에게 형님이 폭언을 해서 따진 것이 문제가 됐는데 그 점은 제 수양의 부족으로 사과말씀을 드린다”면서도 “김문수 후보는 그런 말 할 자격이 없다. 굳이 따지자면 본인은 갑질을 하지 않았느냐. 소방관한테 전화해서 ‘나 김문수인데’ 그렇게 권력을 남용하면 안 된다”고 맞받았다.
김문수 후보는 또 이재명에게 “법인카드 부분을 보면 이것은 정말 상당히 일반인들이 분노할 수밖에 없다”며 “여러 가지 개인이 샴푸를 쓴다든지, 이재명 본인이 이것을 안 고치고 대통령이 되면 어마어마하게 큰 사건으로 번질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이재명은 “김 후보가 소속된 정권이 아무런 증거 없이 언론플레이를 하면서 조작 기소한 결과”라고 반박했다.
세 후보는 부정선거를 두고 격돌했다. 이준석 후보는 “2012년 대선 이후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재명도 이에 동조해 부정선거 관련 내용을 공유한 바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은 “국가정보원이 댓글 조작을 통해서 국민 여론을 조작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이재명이 2017년 “투표소 수개표로 개표 부정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쓴 글을 올려 반박했다.
이재명 ‘헬기 이송’ 설전, 김문수 후보 “지역 무시
김문수 후보 “이재명이 자랑한 성남의료원 안갔나?”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은 23일 2차 TV토론에서 지난해 1월 이재명이 부산에서 흉기 테러를 당한 직후 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것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김문수 후보는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가 전국 최고 등급의 외상센터인데 서울대병원으로 옮겼다. 이 과정에서 헬기를 타고 가서 ‘황제 헬기’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만들고 자랑하는 성남의료원도 안 가고 서울대병원으로 간 것을 국민은 이상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에 이재명은 “성남의료원은 일반 병원이 하지 않는 공공의료에 중점을 둔 병원이어서 당시에 혈관 수술을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는 제가 판단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대병원으로 가게 된 것은 일단 가족들이 장기간 입원해야 되기 때문에 서울 근처로 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고 의료진이 서울대로 후송하는 게 낫다고 해서”라며 “저야 다치고 누워 있어서 잘 모른다”고 해명했다.이재명은 “동맥은 1mm를 벗어났고 정맥은 67%가 잘렸다”고도 했다.
김문수 후보는 “지방 가서 다친 사람은 헬기 타고 가족 옆으로 서울로 가야 되나”라며 “이런 말은 국민들과 의료진을 허탈하게 하는 것이다. 지역을 너무 무시하는 것”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이재명은 “부산 시민이나 의료진이 박탈감이나 소외감을 느꼈을 점에 대해서는 지금도 아쉽고 죄송스럽게 생각을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