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구단은 5일(이하 한국시간) 박찬호를 지난 3일 날짜로 부상자 명단(DL·Disabled List))에 올렸다고 공식 발표했다.이로써 박찬호는 오는 17일 애너하임전까지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텍사스는 박찬호 대신 우완 프란시스코 코르도바를 합류시켰다.
박찬호는 15일과 60일짜리 두 종류의 부상자명단 중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에 따라 박찬호는 예정됐던 7일과 13일 두 차례 경기에 선발 등판하지 못하게 됐다. 텍사스 구단측은 7일 경기를 한 차례 건너뛸 것인가 아예 부상자 명단에 올릴 것인가를 놓고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장 두 경기를 1선발 없이 치르더라도 박찬호의 완전한 회복이 더 절실하다고 보고 부상자 명단에 올리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호는 15일짜리 DL에 올라 정상적으로 컨디션을 회복하면 18일 애너하임전에 선발등판할 전망이다. 그러나 정상회복이 안 될 경우엔 더 오랫동안 등판하지 못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허벅지 부상은 몹시 예민해서 괜찮아 보이다가도 덧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박찬호는 DL 기간 중에도 선수단과 함께 움직이며 가벼운 훈련을 계속할 예정이다.
박찬호는 “어제보단 상태가 좋아졌지만 완전한 컨디션을 회복한 후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처음 DL에 올라 유감스럽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앞으로 좋은 경기내용으로 팀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텍사스는 박찬호의 공백을 일본인 투수 이라부나 신인 콜비 루이스로 메울 방침이다.현재 분위기는 경험이 풍부한 이라부에게 먼저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지난달 28일 미네소타와의 시범경기 도중 오른쪽 허벅지 뒤편 근육이 늘어나는 부상을 입었다.그럼에도 박찬호는 팀 에이스로 개막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아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도 무리하게 출전했다.2일 개막전에 앞서 불펜피칭을 하는 동안 이미 허벅지 상태가 악화된 것을 느꼈으나 물은 엎질러진 뒤였다.결국 박찬호는 5이닝 6실점이라는 부진을 보이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개막전에서 무리한 바로 다음날 부상은 악화됐고,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줄 알았으나 상태가 더 나빠져 4일에는 예정된 불펜피칭을 하지 못한 채 MRI촬영 등 정밀진단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