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축구팀 셔츠를 선물하는 스페인 프로축구팀 RC 셀타 데 비고의 운영진과 선수들 (VATICAN MEDIA Divisione Foto)
교황
교황 “아마추어 정신을 잃으면 스포츠는 상업주의가 되고 맙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7월 10일 스페인 프로축구팀 ‘RC 셀타 데 비고’ 선수와 운영진의 예방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스포츠 세계에서 팀으로 일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경기의 궁극적인 의미를 떠올렸다. 아울러 RC 셀타 데 비고가 갈리시아 축구팀이기에 갈리시아의 영적 상징인 산티아고 성지를 언급했다. “여러분의 뿌리는 순례자로 오는 형제자매들에게 마음을 닫지 않는 땅에 대해 말해줍니다.”
Alessandro De Carolis
1923년 8월 창단한 스페인 프로축구팀 RC 셀타 데 비고(별칭 Los Celestes, 이하 셀타 비고)는 100년 동안 하늘색 상의와 흰색 반바지, 곧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님의 색으로 경기에 임했다. 셀타 비고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향하는 수많은 순례자를 위한 상징으로 널리 알려진 십자가 형태의 엠블럼(문장)을 달고 있다. 따라서 스페인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고 있는 갈리시아 축구팀 셀타 비고에게 있어 가톨릭의 심장부인 교황청을 방문하는 것은 창단 100주년을 기념하는 주요 행사 중 하나가 될 수밖에 없다.
아마추어 정신
교황은 바티칸 클레멘스 홀에서 셀타 비고 운영진과 선수들 및 그 가족들의 예방을 받고 “성모님의 보호”를 상징하는 색과 “삶의 전장에서 승리의 깃발처럼 솟아오르는” 야고보 성인의 십자가 문장으로 구성된 축구팀 표식 – 아르헨티나에 도착한 수많은 스페인 이주민들이 고국에 남겨두고 온 색과 상징 – 의 “깊은 의미”를 언급했다. 이어 스포츠의 가치에 관한 연설을 이어갔다. 교황은 원고를 내려놓고 “아마추어 정신을 지키는 일”이 “매우 고되다”며, 스포츠 활동의 “시적인 역사”를 회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스포츠, 이 경우에 여러분의 축구가 이러한 아마추어 정신을 잃으면 무의미해지고, 상업주의가 되거나 열정이 없는 무미건조한 상태로 변질됩니다. 이 아마추어 정신을 지켜주십시오. 아마추어 정신을 절대 잃지 마십시오.”
교황은 스포츠와 삶에서 “자기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주고,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필요할 때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것”이 스포츠 활동에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의미에서 경기 상대는 존중해야 할 경쟁팀이기에 앞서 항상 반겨야 할 친구”라고 교황은 강조했다.
형제적 환대의 정신
교황은 “스포츠 세계에서 팀으로 일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고 강조하면서 “겸손하게 승리하고, 자신의 힘에 의존하지 않고 팀으로 일하며, 승리가 모두의 것임을 깨닫는 것” 등 스포츠에 대한 자신의 가르침 중 일부를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스포츠 활동을 단순히 자신의 팀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국한하지 말라며, 그렇지 않으면 삶의 뿌리와 같은 다른 측면을 놓치게 된다고 말했다.
“뿌리는 중요하며 우리에게 의미를 부여합니다. 여러분의 뿌리는 순례자로 오는 형제자매와 모든 것을 버리고 가장 위대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닫지 않는 땅에 대해 말해줍니다. 그것은 건전한 도전 정신과 형제적 환대의 정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