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돈이 문제가 아니라 검은 마음이 문제입니다.
백거이라 불리는 락천은 형주자사로 좌천되었을때
중앙부처에서는 뜻이 통하고 마음이 맞는 관리나
뛰어난 학자들이 많아서 사는게 재미가 있었는데
시골로 내려오고 보니 좌천된데 대한 불만과
마음이 통할만한 사람 하나 없음에
재미없는 나날을 보내려니 더욱 힘이 듭니다
어느때 아랫사람에게 주위에 뭔가 특별한 인물이나
유명한 사람이 있다는 소리가 없는가 물으니
멀지 않은 절에 도림선사라고 하는 이가 있어서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다 합니다
그런데 그 스님은 별칭이 조과대사라고 하는데
조과란 새집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어서
나무 위에 지은 새집 같은 곳에 사는 대사님이라는 뜻입니다
새집처럼 짓고 산다는 말에도 은근히 이끌리는 데다가
얼마나 뛰어 나기에 사람들이 훌륭하다 하는지
은근히 관심도 생기고 호승심도 일어나서 대사를 찾으니
대사는 까마득한 소나무 위에 자리를 만들고 앉아
선정에 들어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거이는 그 모습을 올려다 보자마자 갑자기 현기증이 생기면서
'대사님 위험합니다 대사님 위험합니다' 하고 두어번 소리를 칩니다
그러나 나무위에 스님은 거이를 향해
뉘신데 나를 이렇게 걱정해 주시는가를 묻고
그가 형주자사임을 밝히자 수인사를 한후
'내가 보기에는 자사께서 위험하고 위태롭지
나무 꼭대기에 있는 나야 아무런 문제가 없는걸요'
하고 대수롭지 않게 말을 받습니다
'아니 나는 이렇게 평지에 있어서 넘어져봐도
크게 다칠일이 없는 안전한 곳에 사람이지만
대사는 아차하여 떨어지면 바로 죽음 아니면 중상이니
대사가 위험하지 내가 어찌 위험하다 하겠습니까' 합니다
'몸이 서고 앉은 자리를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나의 마음은 높고 낮음에 관계없어 흔들림이 없지만
당신은 고위관직에 있다가 하루 아침에라도 역모니 뭐니하여
끈떨어진 뒤웅박 신세가 되니 그것을 위험하다 하는 것입니다.'
라고 대사가 말하니
백락천은 그때에사 대사가 하는 말의 의미를 이해합니다
대사가 새집같은 자리에서 내려와서 마주 앉으니
락천이 말하기를 스님의 고매한 교훈을 잘 들었지만
평생에 좌우명으로 삼을 부처의 가르침을 주시라 청합니다
그러자 대사는 웃으며
모든 악은 짓지 말고 뭇 선은 받들어 행하시요
그렇게 마음을 맑히는것이 부처의 가르침입니다 라고 말하니
락천은 세살먹은 아이도 하는 말 아닙니까 합니다
물론 세살 먹은 아이도 배우면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여든살 먹은 노인도 행하기 어려운 것이 그것입니다
하고 대사가 다시 한번 게송을 읊어주니
백락천은 그제사 깨달음을 얻고 사례하며 돌아갑니다
백락천은 그후 벼슬을 내놓고 향산이라는 곳에 머물면서
자신의 호를 향산거사라 칭하고 불법의 오의를 공부하면서
마음의 안심입명처를 찾아 세간의 위험에서 벗어났다 합니다
우리나라에 유명한 근대의 고승 성철스님에게도
고을의 군수가 찾아와 관직을 잘 지내도록 좌우명을 달라하니
정말로 잘 지킬 자신이 있는가를 몇번이나 물어 다짐을 받고
한마디 이른 것이 "도둑질 하지 말라" 한마디였다 합니다
공직자에게는 여타 좋은 말도 많지만
그가 자신의 직무와 관련되어 받는 녹봉 외에는
검은 돈에 곁눈질을 하지 않고 살 수 있게 하는
도둑질하지 말라 는 글귀만 철저히 지킬수 있다면
그의 평생이 안온할것임을 약속받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요즘 우리 주위에도 공직자들이나 종교인들조차
검은 돈의 유혹에 못이겨서 스스로를 구속하고
남들도 못살게 하는 이들이 많은데
검은 돈이 문제가 아니라 검은 마음이 문제입니다
"착한 일 힘써하고 나쁜 일 하지 말라
마음이 맑고 깨끗하면 그것이 불교다."
참으로 간명하고 알아듣기 쉬운 법문입니다.
/원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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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글귀 마음에 새기며 읽었어요 또 몇번 되새겨볼 소중한 마음이라고 생각하구요
제가 그냥 주제넘게 지금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 올릴까해요
혹 마음을 불편하게 하시면 집잃은 새가 지저귄다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닉이 거가 대교이시군요 제가 사실 그곳에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요
단 이카페에서 몇번 보았구요 거가대교를 지나다보면
교통체증이 심한걸로 알아요 그러다가 다른곳과 달리
터널이 여러개 나오는데 일반적으로 보는 터널보다는
그 특유의 빛이 눈길을 끌더군요 무엇보다 제생각은
대교위에서 교통체증과 더위로 불쾌했던 기분이
터널을 통해서 진정될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어요
그런데 외딴시골에 즉 훼손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경관을 누릴수 있는곳에 그렇게 많은 자본을 드릴수는 없죠
또 만일 인위적이지 않은 원래의것 그대로를 원하는 사람들 또한 구비구비 길을 힘들게 찾아가더라도 내가 목적지에 도달할수 있었을때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선물에 마음이 정화가 될것이구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급변하는 세상이란 요동치듯 급한 인간들의 일상을 만들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가대교 터널을 찾는것 아닌가 싶어요
소수였을때 청빈의 마음이 가능하고 또 꼭 필요한 마음이라 생각하구요
하지만 집단이 커졌을때는 나한사람에게는 소중한 것들이 삐라처럼 뿌려진다생각해요
나 한사람맘은 어떨까요?
검은 마음은 누구나 요동치나봅니다.
누구나 청빈을 자처하지만
노력하지않고 얻으려는 검은 마음이
오늘도 붙잡고 나주질안내요.
안골님 혹 저한테 말씀하신거예요? 사실 돈욕심 많지 않아요
돈욕심있었으면 제가 저의 여가시간 제키고 잠 줄여가며 이카페에 지금 있지도 않구요
오히려 지금일 더 열심히 하는게 벌이로 나을수는 있구요
하지만 자연바람이 아닌 회전하는 선풍기 바람에 여기 저기 나뒹구는 낙엽처럼 되는게 싫은거구요
혹 언짢게 해드렸으면 죄송해요
무지한이유로 낯선환경에서 많이 불편하게 해드렸지만 저도 나름 눈물을 너무 많이 흘렸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루에도 몇번씩 검은마음과 하얀마음이 오락가락합니다.
그러나 하얀마음이 반이상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사실은 돈 욕심이 없는것처럼 보이나 그러치않은 경우가 많아요.
항상 자책하며 반성하여봅니다.
공직자들 월급 지금보다 두배 주고 뇌물 받으면 총살시키는 법을 만들면 됩니다.
이번 원전 보셨죠? 공직에 있는 자가 그러면 전 국가가 대란이 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왜 공직자를 낮추어 볼까여..
그 사람들이 없으면 행정이나, 정부, 지자체 재대로 안 돌아가는데..
그들은 먹고 살 돈을 버는 방법을 일반 사람들과 똑 같이 일하면서
버는데...
다른 것은 별 혜택은 없으면서, 강요받는 것은 많다는 불합리도 있습니다.
공직자 시험에 청렴한 자를 우선 선별하는 시스템이 없다는 것이 문제긴 하지만...
모두 다 도둑들은 아닙니다.. 열심히 살려고 공직자의 길을 선택한 아이들도 많지묘..
좋은 법구경 한 편 잘 읽고 갑니다..
도둑질 하지 않고 살 방편도 갈켜 주었음 좋겠습니다..
정작 이런글에 귀기울이고 감명 받는 사람들은 이런글이 필요 없지요.
검은돈을 밝히는 자들은 마음이 검기때문에 이런글 보면 좋아할겁니다.
사람들이 선해져야 더욱 검은돈을 긁어 모을 수 있을 것이기에...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