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공무원 골프대회' 관련 비판 보도 이어지자 페이스북으로 직접 반박
"서민 스포츠 아니라서 기피해야? 세계 톱 한국 골프 선수들은 상류층 귀족 출신인가?"
대구 아닌 고향(경남 창녕) 개최 비판 두고는 "대구 유일 골프장은 회원제라서 빌리기 민폐→40분 거리 창녕 퍼블릭 골프장 이용"
"신공항 특별법 통과에 수고한 공무원들 자축 차원"
"공무원 사회 금기 공개적으로 깰 것"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오는 5월 7일 경남 창녕군 소재 힐마루 골프앤온천리조트에서 열리는 '제1회 대구광역시 공무원 골프대회'와 관련해 비판 보도가 이어지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직접 반박했다.
▶홍준표 시장은 26일 오후 11시 13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해당 보도를 낸 언론사들을 가리킨듯 그가 종종 써 온 표현인 '좌파매체'라고 언급, "좌파매체들 중심으로 주말에 각자 돈을 내고 참가하는 대구공무원 골프대회에 대해 또 시비를 건다"고 했다.
그는 "공무원은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 치면 왜 안되는 건가? 한국 남녀 골프 선수들이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데, 왜 좌파매체들은 골프를 기피 운동으로 취급하는가?"라고 물었다.
이같은 발언은 홍준표 시장이 최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도 밝혀 시선을 끈 바 있다.
당시에도 홍준표 시장은 해당 골프대회 개최 소식과 관련, "골프대회는 평일이 아니라 주말에, 희망자에 한해서 자기 돈을 내고 참가하는 공무원 체육대회라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 바 있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홍준표 시장은 "역대 정권이 출범할때마다 공직 기강을 잡는 수단으로 골프 금지를 명시적 ,묵시적으로 통제했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졌고 세상이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당하게 내 돈 내고 실명으로 운동한다면 골프가 왜 기피운동인가? 할 능력이 되면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대구가 아닌 지역에서, 더구나 자신의 고향인 경남 창녕에서 대회가 열리는 점을 지적한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이번에도 또 왜 자기 고향 골프장에 가는지 시비를 건다"며 "대구시 골프장은 '팔공 골프장' 하나만 있는데, 거긴 회원제(회원 동반 이용) 골프장이라서 주말에 통째로 빌릴 수 없다.
그러다간 (기존) 회원들이 가만히 있지 않는다"며 "이번에 가는 골프장은 회원제와 퍼블릭(누구나 신청해 이용)이 같이 있는 골프장인데, 우리가 빌리는 곳은 퍼블릭이고 대구 근교에는거기 밖에 없다.
대구에서 40분 밖에 안 걸리는 퍼블릭 (골프장)을 오후 시간만 빌리는 것이다. 회원들에 대한 민폐가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골프는 서민 스포츠가 아니라서 기피해야 한다면, 세계 톱 한국 골프 선수들은 모두 상류층 귀족 출신인가? 흠 잡을걸 잡아라. 할 일 없으니 이젠 별걸 다 시비 건다"고 재차 지적했다.
홍준표 시장은 또 "내가 골프를 안 한다고 샘이 나 남도 못하게 하는 놀부 심보로 살아서 되겠나?"라고도 따지면서 "그동안 공무원 사회에서 골프는 일종의 금기사항이었다.
그런데 그 잘못된 금기를 이번에 공개적으로 깨는 것"이라고 의미도 부여, "신공항 특별법 통과에 수고한 공무원들 자축 차원에서 하는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앞서 이 골프대회에 대해서는 지난 20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공무원 취미생활을 위해 대구시가 1천300만원을 왜 지원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내용의 논평을 내 개최 취소를 요구하기도 했다.
해당 지원금을 두고 대구시는 대구시청 골프동호회 '이븐클럽'이 대회를 주최하는 것을 근거로 공무원 동호회 특별 활동비 지원 예산 1천300만원을 후원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1인당 23만원 상당 경기비(그린피, 캐디피, 카트이용료)는 참가자들이 각자 부담한다.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시장은 지난 2021년 5월 22일에도 비슷한 취지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바 있다.
그는 자신이 경남도지사 시기였던 2014년 11월 15일 창녕 힐마루 골프앤온천리조트에서 '이글'을 기록하고 식수한 나무 앞에 선 사진을 첨부, "미국 대통령은 전쟁 중에도 국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골프장에 간다"며 "남녀 선수들이 골프로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데 유독 한국만 골프를 제어하고 있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골프 정책"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