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mindl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7844
[네이버 랭킹뉴스로 본 4.10 총선보도]
댓글 1등 신문, 이재명 악마화 '치트키' 남발
혐오 댓글 쓰는 특정 아이디 자극하는 기사들
시민언론 민들레’는 최선영 교수, 고은지 연구원과 함께 <네이버 랭킹뉴스로 본 총선>을 기획했습니다. 네이버 뉴스 사이트에서 많이 보았다고 추정되는 랭킹뉴스 데이터를 수집하여 언론사의 총선 프레임과 보도 추이, 패턴을 해석하고 분석합니다.
유독 튀는 조선일보 기사와 제목
3월 25~29일(월~금) 네이버 랭킹뉴스 분석 결과 댓글 많은 뉴스 top20에 조선일보 기사에 유독 몰려있음을 확인했다. 아래 표에서 보듯 조선일보 기사가 7건으로 보도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댓글수 총합도 단연 선두였다.
민트색은 조선일보 외의 언론사에서 다룬 이슈. 붉은색은 조선일보에서 다룬 이슈.
조선일보는 이재명 대표의 중국-대만 관련 발언, 박은정, 조국, 양문석, 임현택, 유시민 등 야권 인물을 대상으로 레이저 빔 쏘듯 다양한 이슈를 타겟팅했다. 이재명 악마화와 민주당 후보 및 관계자 헐뜯기가 중구난방으로 엮인 기사제목이었다.
조선일보는 다른 언론사 랭킹뉴스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특이한 이슈가 유독 댓글 많은 기사로 발견되는 특징이 있다. 조선일보 보도에 어떤 패턴이 있는 게 아닐까해서 살펴보았다.
혐오댓글 불판, 조선일보의 다단계 섹션 전략
3월 25~29일 사이 네이버 랭킹뉴스에서 댓글이 가장 많았던 기사는 26일 조선일보의 <이재명의 ‘셰셰’ 발언, 중국서 대서특필...“李, 尹에게 경고 날려”>였다. 이 기사는 3월 18~22일 댓글 많은 보도 1위였던 3월 22일 <당진 찾은 이재명 “왜 중국을 집적거리나... 그냥 ‘셰셰’ 이러면 되지”>에 이은 후속보도 성격이 강하다. 그런데 22일 보도를 정치 섹션으로 분류한 것과 달리 26일 보도는 세계 섹션에 밀어 넣은 것이 흥미롭다. 뿐만 아니라 사설, 특파원보도까지 이 이슈에 올인한 느낌이다.
다른 언론사에서는 크게 관심 두지 않는 ‘셰셰’ 이슈를 살리고자 하는 조선일보의 의지가 너무 강력한데, 30일 사회 섹션에 실린 <셰셰? 그 말 하겠다는 사람이 줄어든다?>가 하이라이트 기사 아닐까 싶다. 이 기사는 “차리리 일본어 배운다. 중국어는 인기 폭락”했다는 극단적 표현까지 동원해 ‘셰셰’를 깎아내렸다. 중국어를 배우지 말란 소리처럼 들리기도 한다.
연일 조선일보에서 다루는 이재명 대표 발언의 핵심은 우리나라가 굳이 ‘양안 문제’에 개입할 필요없이 국익과 실리를 챙겨 중립을 지키자는 취지였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인사에 불과한 단어 하나로 ‘이재명 악마화 사골국’을 끓여 ‘친중’이라고 호도한다. 그것도 모자랐는지 혐오 댓글 불판을 의도적으로 여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래 그림과 같이 집요하게 기사를 생산하는 중이다. 최근 중국 수출 증가했다는 보도가 무색하게 교역국을 적대시하여 혐오를 부추기는 조선일보의 이런 보도 방식은 이해하기 어렵다.
조선일보는 이재명 대표의 중국 관련 발언을 인용해 사실과 다른 편파 보도를 집중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사설에서는 자사 보도에 달린 댓글을 인용해 마치 이재명 대표가 “절대적 친중”,”굴종적 중국 사대주의”인 것처럼 슬그머니 포장한다. 기사와 댓글이 서로 유착하면서 악성 혐오 표현의 불판이 되고 있는 셈이다.
네이버뉴스에서 댓글 게시판 정렬 옵션은 언론사 마음대로 적용할 수 있다. 조선일보의 경우 정치 섹션 댓글은 ‘최신순’으로 배열되고 세계나 사회 섹션은 ‘순공감순’으로 정렬되는 편이다. 그래서 ‘셰셰’ 토픽을 1차적으로 ‘최신순’ 댓글로 정렬되는 정치 섹션 에 올린 다음, 이 기사가 댓글많은 뉴스로 흥하고 난 이후에는 세계나 사회 섹션 사설 등에 파생 기사를 후속 보도하는 패턴 아닐까 의심스럽다. 댓글을 적극적으로 작성하는 일부 열성 구독자를 상대로 다단계 댓글 몰이 전략을 펼치는 게 아닐까 추측한다.
정치, 세계, 사회, 사설 등의 섹션에서 릴레이 보도한 조선일보를 따라 몇몇 언론사가 유사 보도를 하긴 했으나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랭킹뉴스에 얼마나 많은 ‘셰셰’ 보도가 있었는지 확인한 결과 31건으로 확인되었다. 네이버뉴스 이용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난 이슈인데도 조선일보가 맹렬하게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셰셰’ 보도 패턴은 매번 댓글많은 기사 1위를 차지하는 치트키로 조선일보가 프레임을 만들어 온 하나의 방식 중 하나 아닐까 하는 가설을 세워봤다. 혐오 댓글을 써온 특정 아이디를 자극하는 기사로 클릭수도 챙기고 댓글 흥행도 노리는 게 아닐까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유난스럽기도하고 너무 티가 나서 말이다.
26일 조선일보의 에 달린 댓글. 이 기사는 세계 섹션으로 분류되어 ‘순공감순’으로 댓글이 정렬되어 있다. 공감수가 각각 8820, 4524회나 되는 첫 댓글과 두 번째 댓글은 이재명 대표를 멸칭한 명백한 중국혐오 댓글이다. 누가봐도 표현의 자유라 할 수 없는 내용이다. 네이버뉴스 조선일보 독자 중 일부 아이디는 특정 이슈에 반복적으로 유사한 댓글을 작성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조선일보는 물론 네이버뉴스는 이런 악성 댓글을 알고도 왜 눈감고 있을까?
이렇게 공감수가 많은 댓글에 노출될 경우 다수의 여론으로 착각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이재명 대표가 무슨 말을 했는지 동영상 전체를 통해 맥락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말에도 흥한 민주당 공격 댓글 기사
조선일보는 주말에도 댓글많은 기사 1위를 수성했다. 야당 후보 때리기에 집중해 충성도 높은 독자들 댓글 반응을 추동했다. 하지만 조선일보의 진심은 <“與 보면 가슴 답답” 보수층 입 닫았다>, 이 기사에 반영되어 있다. “보수 과소 표집과 샤이보수는 다르다”며 보수층 결집을 적극 독려하는 내용이다.
이번 총선은 쉽게 낙관할 수 없는 안개 속의 상황이다. 특히 조선일보의 ‘괴력’을 섣불리 간과해서는 안된다. 총선에 임박할수록 이들이 집중하는 기사의 맥락과 추이를 주의깊게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
첫댓글 언론이 먼저 앞장서서 편향된 기사를 써대는데 도대체 색깔론으로 뒤덮힌 정치 언제까지 이어질까 지긋지긋하다